“불 옮겨 붙을라” 대피소에서 ‘노심초사’

입력 2022.06.02 (21:34) 수정 2022.06.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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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사흘째 학교 체육관 등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혹여 집이 불에 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진화 대원들은 33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잡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입니다.

창문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근심 어린 눈빛으로 헬기의 산불 진화 모습을 지켜봅니다.

발화 지점으로부터 북쪽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황급하게 대피한 상동면 주민들입니다.

체육관에 마련된 천막에서 대피 생활하면서도 집이 걱정입니다.

[김금기/밀양시 여수마을 : "거리가 멀어서 (불이) 여기쯤 있다 생각했다가 근데 이튿날 돼서 연기가 많이 오르고 우리 마을에도 불이 붙어서 땅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이 대피소에는 산불이 시작된 부북면과 맞닿아 있는 교동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 명이 60여 개 천막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젊은 주민들은 사흘째 대피소와 직장을 오가는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불이 꺼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앞섭니다.

[조성우/밀양시 교동 주민 : "대피하시라고 요청한다고 방송을 해서 대피해야겠다. 3일 동안 주로 나가서 불구경하고 휴대전화기로 뉴스, 기사 관련된 거 계속 보고."]

[오재희/밀양시 교동 주민 : "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진화대원) 많은 분이 고생한 것 같은데 아무 사고 없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흰 연기가 남아 있는 뜨거운 흙을 긁어내고 물을 뿌리는 진화대원들, 바람에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을 꼼꼼하게 정리합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가파른 경사면에서 불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오늘(2일) 밀양의 한낮 기온은 33.2도,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방화복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대원들은 36도의 체감온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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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옮겨 붙을라” 대피소에서 ‘노심초사’
    • 입력 2022-06-02 21:34:03
    • 수정2022-06-02 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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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사흘째 학교 체육관 등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혹여 집이 불에 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진화 대원들은 33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잡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입니다.

창문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근심 어린 눈빛으로 헬기의 산불 진화 모습을 지켜봅니다.

발화 지점으로부터 북쪽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황급하게 대피한 상동면 주민들입니다.

체육관에 마련된 천막에서 대피 생활하면서도 집이 걱정입니다.

[김금기/밀양시 여수마을 : "거리가 멀어서 (불이) 여기쯤 있다 생각했다가 근데 이튿날 돼서 연기가 많이 오르고 우리 마을에도 불이 붙어서 땅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이 대피소에는 산불이 시작된 부북면과 맞닿아 있는 교동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 명이 60여 개 천막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젊은 주민들은 사흘째 대피소와 직장을 오가는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불이 꺼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앞섭니다.

[조성우/밀양시 교동 주민 : "대피하시라고 요청한다고 방송을 해서 대피해야겠다. 3일 동안 주로 나가서 불구경하고 휴대전화기로 뉴스, 기사 관련된 거 계속 보고."]

[오재희/밀양시 교동 주민 : "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진화대원) 많은 분이 고생한 것 같은데 아무 사고 없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흰 연기가 남아 있는 뜨거운 흙을 긁어내고 물을 뿌리는 진화대원들, 바람에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을 꼼꼼하게 정리합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가파른 경사면에서 불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오늘(2일) 밀양의 한낮 기온은 33.2도,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방화복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대원들은 36도의 체감온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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