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5.4%↑…13년 9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2.06.03 (08:00) 수정 2022.06.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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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5월) 소비자물가가 5.4% 올라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이 물가 상승률을 이끈 가운데 축산물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오늘(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4%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보이다 3월 4.1%, 4월 4.8%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0.6%p 더 오른 겁니다.

기획재정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부분 금수 조치 추진 등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고, 농산물은 소폭 하락했지만, 수입품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축산물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의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1년 전보다 7.6%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는 8.3% 상승했습니다. 특히, 석유류가 34.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45.8%), 휘발유(27%), 등유(60.8%), 자동차용LPG(2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가공식품도 7.6% 올랐는데 특히, 빵(9.1%)이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4.2%를 기록해 전달(1.9%)보다 오름 폭이 컸습니다. 특히, 돼지고기(20.7%)와 수입쇠고기(27.9%)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12.1%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외 주요 품목으로 포도(27%)와 배추(24%), 감자(32.1%) 등은 올랐지만, 파(-48%), 사과(-22.7%), 고구마(-30.3%), 쌀(-11.2%), 양파(-15%) 등은 하락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올랐습니다. 특히,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전기료(11%)와 도시가스(1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3.5% 올랐습니다. 공공서비스는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가 5.1%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외식 부문(7.4%)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집세는 2% 올랐는데 전세(2.7%)가 월세(1%)보다 더 올랐습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7% 상승했습니다.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라며 "6월 물가는 전월비 상승률이 -0.4% 이상이 되지 않는 한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데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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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3 08:00:52
    • 수정2022-06-03 09:16:32
    경제
지난달(5월) 소비자물가가 5.4% 올라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이 물가 상승률을 이끈 가운데 축산물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오늘(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4%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보이다 3월 4.1%, 4월 4.8%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0.6%p 더 오른 겁니다.

기획재정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부분 금수 조치 추진 등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고, 농산물은 소폭 하락했지만, 수입품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축산물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의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1년 전보다 7.6%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는 8.3% 상승했습니다. 특히, 석유류가 34.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45.8%), 휘발유(27%), 등유(60.8%), 자동차용LPG(2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가공식품도 7.6% 올랐는데 특히, 빵(9.1%)이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4.2%를 기록해 전달(1.9%)보다 오름 폭이 컸습니다. 특히, 돼지고기(20.7%)와 수입쇠고기(27.9%)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12.1%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외 주요 품목으로 포도(27%)와 배추(24%), 감자(32.1%) 등은 올랐지만, 파(-48%), 사과(-22.7%), 고구마(-30.3%), 쌀(-11.2%), 양파(-15%) 등은 하락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올랐습니다. 특히,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전기료(11%)와 도시가스(1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3.5% 올랐습니다. 공공서비스는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가 5.1%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외식 부문(7.4%)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집세는 2% 올랐는데 전세(2.7%)가 월세(1%)보다 더 올랐습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7% 상승했습니다.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라며 "6월 물가는 전월비 상승률이 -0.4% 이상이 되지 않는 한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데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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