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꿀벌 실종으로 수정 부진…과수농가 ‘비상’

입력 2022.06.03 (13:44) 수정 2022.06.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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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지난겨울 전남 양봉농가 70%에서 꿀벌 20억 마리 실종
- 영암 대봉감, 꿀벌 감소로 꽃가루 수정 부진
- 대봉감 재배 농가, 수정 부진으로 생산량 감소 우려
- 전문가들 "뒤엉벌 등 수분 매개 곤충 활용·살충제 살포 줄여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BwOsKdtcGIY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지난 겨울 꿀벌 실종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광주와 전남에서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실종돼서 농가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는데요. 지금도 양봉 농가는 물론 과수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최근 영암 양봉 농가 다녀왔다고요.

◆ 김대영: 그렇습니다. 이번 취재는 꿀벌 실종 사건과 관련해 과수 농가에서도 농민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취재를 시작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올 상반기 전국에서 꿀벌 폐사와 실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꿀벌 실종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상기후 등이지만 아직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지난달과 이달 쯤이 꿀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개화가 되고 만개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꿀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데요. 그제 제가 먼저 찾아간 곳은 양봉 농가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영암 금정면 안기 마을의 한 양봉 농가에 다녀왔습니다. 현장 농민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봉 농민): 제가 한 30여년 벌을 키웠지만 작년 같은 경우에는 처음이었거든요. 작년에 유난히 기는 벌이 가을에 있더라고요. 그러면 8월 중순부터 산란된 새끼 벌들이 결국은 월동벌이 돼서 이듬해 봄까지 새 벌을 키워놓고 그 애들이 자기 본분을 다 하는데 그 월동벌이 기어 나오면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해요. 그래서 월동을 시켰다 생각하고 봄에 벌을 까 보니까 벌이 하나도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도 한 200여통을 키우는데 180군 정도가 없어졌어요. 벌이. 벌을 전업으로 하다 보니까 올봄에 또 벌을 구입했어요. 그런데 벌이 많이 없어지다 보니까 벌 값 자체가 많이 올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길훈: 당시 전남지역 양봉 농가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컸지요.

◆ 김대영: 네. 전남의 꿀벌 생산 농가는 모두 1200여곳으로 이중 사용 농가의 70%에서 10만여 통의 벌들이 사라졌습니다. 벌통 1개에 대략 2~3만 마리의 벌들이 서식하는데 최소 20억 마리의 벌들이 사라진 것인데요. 전라남도는 긴급 예비비를 편성해 피해가 발생한 꿀벌 농가에 꿀벌 구입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개화기 이전에 지원했습니다.

◇ 정길훈: 아카시아꽃도 지고 아카시아꿀 채취가 끝났을 시기인데 꿀 채취량 어느 정도입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양봉 농가에서는 다행히 올봄 구입한 벌꿀들이 최근 아카시아꿀까지 예년과 비슷한 양의 수확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양봉농가 임상수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임상수): 지금은 꿀이 아카시아꿀은 이미 채밀을 했고요. 지금은 밤꿀을 채밀하기 전에 대비하고 있는 그런 상태지요. 밤꿀은 이달 중순 쯤이나, 지금 밤꽃은 피어서 화분은 들어오는데 꿀은 아직 안 들어오거든요. 지금 피어 있는 곳은 수꽃이고 암꽃이 피어야 꿀이 들어오는데 그것은 보통 2주 후에 피더라고요.

◆ 김대영: 하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 가을철부터 꿀벌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해 아직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다고 했는데요. 해당 과수원 농가 등에서는 방역 작업에 더욱 신경 써 준비하고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양봉 농가도 그렇지만 꿀벌 의존도가 높은 과수 농가의 걱정도 클 것 같습니다.

◆ 김대영: 지난주까지 대봉감 과수 농가에서는 한창 꿀벌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같은 날 양봉 농가 인근에 있는 금정면 동령 마을의 한 대봉감 농장에 다녀왔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야생 벌들이 감 농장에서 수정 활동을 했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영암에서 30년간 대봉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철 씨입니다.

-(정철): 3만 평 정도 되지요. 작년 겨울에 갑자기 벌들이 집단 폐사하고 집 나가서 안 돌아오고. 벌이 준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올해 확 준 것이지요. 실제 지금 이 시간이면 벌 소리가 나야 되거든요. 안 나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이 과실에서는 벌인데 벌들이 다 수정을 해줘야 되거든요. 전혀 그게 안 되고 있어요.


◆ 김대영: 대봉감은 영암 금정면의 대표 특산품인데요. 영암군 관내 현재 500여 농가에서 620여 헥타르 면적에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농가의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 김대영: 꿀벌 실종으로 대봉감 수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수분은 종자 식물에서 수술의 화분이 암술 머리에 옮겨 붙는 일로 바람이나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수분과 사람 손으로 하는 인공 수분이 있는데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별하나 연구원입니다.

-(이별하나): 우선 암꽃에 꽃가루가 옮겨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이 경우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부유, 대봉과 같은 품종은 충분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자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착과가 유지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종입니다. 그래서 대봉과 같은 경우에는 수꽃이 없이 암꽃만 피는 품종이기 때문에 꿀벌의 여부와 관계없이 꽃은 항상 피고 집니다. 그렇지만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자가 생기지 않을 경우에 낙과할 수가 있고 또 이는 나무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김대영: 그러니까 대봉감 같은 경우에는 꿀벌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우선 꽃이 피고 이후 열매가 열리는데요. 여기에서 꿀벌의 활동으로 꽃가루가 옮겨지는 수정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열매는 열리지만 모두 낙과한다는 것입니다. 대봉감 재배 농가에서는 감꽃이 피는 시기인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꿀벌 개체수 감소로 농장에서 꿀벌이 보이지 않자 꿀벌을 대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꿀벌 활동으로 인한 수정 작업이 됐을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봉감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농민들은 속만 타들어가는 실정입니다. 농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지요.

-(대봉 재배 농민): 지금은 모르지요. 날씨가 뜨겁다거나 장마철이 되거나 아니면 수확기에 가까워질수록 수정이 안 되면 빠져버리는 것이지요. 기형과가 생기지요. 모양 자체가 이상해져요. 그때 또 낙과가 엄청 이루어질 수도 있고, 여태 농사를 지었던 느낌으로 봐서는 뭔가 상황이 안 좋을 것 같아요.

◇ 정길훈: 어떤 대책이 없을까요?

◆ 김대영: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농가에서 저독성 농약 사용과 수분 매개 곤충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장기적으로 씨 없는 감을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을 현재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배연구소의 이별하나 연구소입니다.

-(이별하나): 만약에 이듬해에도 꿀벌이 없는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적극적으로 꿀벌, 뒤엉벌과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이것보다 근본적으로는 수분수가 충분하면 적은 수의 매개 곤충으로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최근에는 개화기 무렵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 때문에 매개 곤충이 감소됐다고 보고가 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매개 곤충에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도록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대영: 꿀벌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꿀벌이 줄어들면 작물 생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생태계가 붕괴되는 것인데요. 꿀벌의 폐사, 실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와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정길훈: 여름에 대봉감 등 과수 농가에 낙과 피해가 없기를 바라야겠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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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3 13:44:26
    • 수정2022-06-03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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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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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지난 겨울 꿀벌 실종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광주와 전남에서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실종돼서 농가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는데요. 지금도 양봉 농가는 물론 과수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최근 영암 양봉 농가 다녀왔다고요.

◆ 김대영: 그렇습니다. 이번 취재는 꿀벌 실종 사건과 관련해 과수 농가에서도 농민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취재를 시작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올 상반기 전국에서 꿀벌 폐사와 실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꿀벌 실종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상기후 등이지만 아직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지난달과 이달 쯤이 꿀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개화가 되고 만개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꿀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데요. 그제 제가 먼저 찾아간 곳은 양봉 농가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영암 금정면 안기 마을의 한 양봉 농가에 다녀왔습니다. 현장 농민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봉 농민): 제가 한 30여년 벌을 키웠지만 작년 같은 경우에는 처음이었거든요. 작년에 유난히 기는 벌이 가을에 있더라고요. 그러면 8월 중순부터 산란된 새끼 벌들이 결국은 월동벌이 돼서 이듬해 봄까지 새 벌을 키워놓고 그 애들이 자기 본분을 다 하는데 그 월동벌이 기어 나오면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해요. 그래서 월동을 시켰다 생각하고 봄에 벌을 까 보니까 벌이 하나도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도 한 200여통을 키우는데 180군 정도가 없어졌어요. 벌이. 벌을 전업으로 하다 보니까 올봄에 또 벌을 구입했어요. 그런데 벌이 많이 없어지다 보니까 벌 값 자체가 많이 올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길훈: 당시 전남지역 양봉 농가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컸지요.

◆ 김대영: 네. 전남의 꿀벌 생산 농가는 모두 1200여곳으로 이중 사용 농가의 70%에서 10만여 통의 벌들이 사라졌습니다. 벌통 1개에 대략 2~3만 마리의 벌들이 서식하는데 최소 20억 마리의 벌들이 사라진 것인데요. 전라남도는 긴급 예비비를 편성해 피해가 발생한 꿀벌 농가에 꿀벌 구입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개화기 이전에 지원했습니다.

◇ 정길훈: 아카시아꽃도 지고 아카시아꿀 채취가 끝났을 시기인데 꿀 채취량 어느 정도입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양봉 농가에서는 다행히 올봄 구입한 벌꿀들이 최근 아카시아꿀까지 예년과 비슷한 양의 수확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양봉농가 임상수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임상수): 지금은 꿀이 아카시아꿀은 이미 채밀을 했고요. 지금은 밤꿀을 채밀하기 전에 대비하고 있는 그런 상태지요. 밤꿀은 이달 중순 쯤이나, 지금 밤꽃은 피어서 화분은 들어오는데 꿀은 아직 안 들어오거든요. 지금 피어 있는 곳은 수꽃이고 암꽃이 피어야 꿀이 들어오는데 그것은 보통 2주 후에 피더라고요.

◆ 김대영: 하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 가을철부터 꿀벌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해 아직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다고 했는데요. 해당 과수원 농가 등에서는 방역 작업에 더욱 신경 써 준비하고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양봉 농가도 그렇지만 꿀벌 의존도가 높은 과수 농가의 걱정도 클 것 같습니다.

◆ 김대영: 지난주까지 대봉감 과수 농가에서는 한창 꿀벌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같은 날 양봉 농가 인근에 있는 금정면 동령 마을의 한 대봉감 농장에 다녀왔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야생 벌들이 감 농장에서 수정 활동을 했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영암에서 30년간 대봉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철 씨입니다.

-(정철): 3만 평 정도 되지요. 작년 겨울에 갑자기 벌들이 집단 폐사하고 집 나가서 안 돌아오고. 벌이 준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올해 확 준 것이지요. 실제 지금 이 시간이면 벌 소리가 나야 되거든요. 안 나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이 과실에서는 벌인데 벌들이 다 수정을 해줘야 되거든요. 전혀 그게 안 되고 있어요.


◆ 김대영: 대봉감은 영암 금정면의 대표 특산품인데요. 영암군 관내 현재 500여 농가에서 620여 헥타르 면적에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농가의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 김대영: 꿀벌 실종으로 대봉감 수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수분은 종자 식물에서 수술의 화분이 암술 머리에 옮겨 붙는 일로 바람이나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수분과 사람 손으로 하는 인공 수분이 있는데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별하나 연구원입니다.

-(이별하나): 우선 암꽃에 꽃가루가 옮겨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이 경우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부유, 대봉과 같은 품종은 충분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자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착과가 유지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종입니다. 그래서 대봉과 같은 경우에는 수꽃이 없이 암꽃만 피는 품종이기 때문에 꿀벌의 여부와 관계없이 꽃은 항상 피고 집니다. 그렇지만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자가 생기지 않을 경우에 낙과할 수가 있고 또 이는 나무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김대영: 그러니까 대봉감 같은 경우에는 꿀벌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우선 꽃이 피고 이후 열매가 열리는데요. 여기에서 꿀벌의 활동으로 꽃가루가 옮겨지는 수정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열매는 열리지만 모두 낙과한다는 것입니다. 대봉감 재배 농가에서는 감꽃이 피는 시기인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꿀벌 개체수 감소로 농장에서 꿀벌이 보이지 않자 꿀벌을 대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꿀벌 활동으로 인한 수정 작업이 됐을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봉감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농민들은 속만 타들어가는 실정입니다. 농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지요.

-(대봉 재배 농민): 지금은 모르지요. 날씨가 뜨겁다거나 장마철이 되거나 아니면 수확기에 가까워질수록 수정이 안 되면 빠져버리는 것이지요. 기형과가 생기지요. 모양 자체가 이상해져요. 그때 또 낙과가 엄청 이루어질 수도 있고, 여태 농사를 지었던 느낌으로 봐서는 뭔가 상황이 안 좋을 것 같아요.

◇ 정길훈: 어떤 대책이 없을까요?

◆ 김대영: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농가에서 저독성 농약 사용과 수분 매개 곤충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장기적으로 씨 없는 감을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을 현재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배연구소의 이별하나 연구소입니다.

-(이별하나): 만약에 이듬해에도 꿀벌이 없는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적극적으로 꿀벌, 뒤엉벌과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이것보다 근본적으로는 수분수가 충분하면 적은 수의 매개 곤충으로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최근에는 개화기 무렵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 때문에 매개 곤충이 감소됐다고 보고가 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매개 곤충에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도록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대영: 꿀벌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꿀벌이 줄어들면 작물 생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생태계가 붕괴되는 것인데요. 꿀벌의 폐사, 실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와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정길훈: 여름에 대봉감 등 과수 농가에 낙과 피해가 없기를 바라야겠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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