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사흘 만에 진화…늦봄 대형산불 재발 우려

입력 2022.06.03 (21:51) 수정 2022.06.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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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 산불, 발생 나흘째인 오늘(3일) 오전, 주불이 진화됐습니다.

천 개 넘는 축구장을 합친 면적이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근 마을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6월에 이런 대형 산불이 난 건 처음인데, 늦은 봄 이례적인 산불이 반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최진석 기잡니다.

[리포트]

뿌연 연무가 가득했던 경남 밀양 산불 현장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발생 사흘만인 오늘 오전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행히 산과 인접한 마을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걱정했던 축산 농민도, 집으로 불이 옮겨 붙을까 걱정했던 주민도 되찾은 일상이 반갑습니다.

[오순자/경남 밀양시 부북면 축산 농민 : "(산불이 났을 때는) 진짜 인생이 막이 내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고, 불이 조금 꺼지고 나니까 그래도 사람이 살 길이 있구나."]

이번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산림은 763ha, 축구장 천60개 면적에 달합니다.

6월에 피해 면적이 500ha가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건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입니다.

많은 변수가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무성한 나뭇잎이 타면서 짙은 연기가 발생해 헬기 운영을 어렵게 했고,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층까지 스며들지 못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까지 건조해 뿌린 물은 증발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늦은 봄 대형 산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11월 1일부터 6월 하순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보다 과학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해진 셈입니다.

산림청은 오는 6일까지 연휴 기간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오는 19일까지는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24시간 비상 근무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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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산불 사흘 만에 진화…늦봄 대형산불 재발 우려
    • 입력 2022-06-03 21:51:21
    • 수정2022-06-03 2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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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 산불, 발생 나흘째인 오늘(3일) 오전, 주불이 진화됐습니다.

천 개 넘는 축구장을 합친 면적이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근 마을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6월에 이런 대형 산불이 난 건 처음인데, 늦은 봄 이례적인 산불이 반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최진석 기잡니다.

[리포트]

뿌연 연무가 가득했던 경남 밀양 산불 현장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발생 사흘만인 오늘 오전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행히 산과 인접한 마을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걱정했던 축산 농민도, 집으로 불이 옮겨 붙을까 걱정했던 주민도 되찾은 일상이 반갑습니다.

[오순자/경남 밀양시 부북면 축산 농민 : "(산불이 났을 때는) 진짜 인생이 막이 내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고, 불이 조금 꺼지고 나니까 그래도 사람이 살 길이 있구나."]

이번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산림은 763ha, 축구장 천60개 면적에 달합니다.

6월에 피해 면적이 500ha가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건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입니다.

많은 변수가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무성한 나뭇잎이 타면서 짙은 연기가 발생해 헬기 운영을 어렵게 했고,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층까지 스며들지 못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까지 건조해 뿌린 물은 증발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늦은 봄 대형 산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11월 1일부터 6월 하순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보다 과학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해진 셈입니다.

산림청은 오는 6일까지 연휴 기간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오는 19일까지는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24시간 비상 근무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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