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하늘에서 ‘골프공’ 날벼락…주민 안전은?

입력 2022.06.04 (21:24) 수정 2022.06.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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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입니다.

집 앞에서 갑자기 골프공이 날아든다면 참 아찔하겠죠.

골프장과 아파트가 바로 옆에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골프장 울타리를 높이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구체적인 규정이 없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제보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아직 입주가 한창인 아파트에 사는 20대 여성.

지난 11일 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뭔가가 큰 소리를 내며 바로 옆에 떨어진 겁니다.

골프공이었습니다.

[전기주/아파트 입주민 : "갑자기 '팍!' 하는 소리랑... 저는 처음에 차 유리가 깨진 줄 알았어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 같고... 이게 트라우마가 돼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날 밤 화단에서도 공 한 개를 또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 골프장과 아파트의 담장 사이 거리는 불과 10여미터.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공을 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바라본 골프장 모습인데, 공을 치는 방향, 아파트를 향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아파트로 공이 날아들 수 있는 겁니다.

경비원들도 이런 아찔한 상황을 종종 겪었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쓰레기 줍고 있는데 떨어지는거 보고 가보니까 골프공이더라고. (작년 공사 때) 책상 앞에다 비치해 놓은 것만 7개인가..."]

안전 사고가 우려되지만 골프장 울타리 높이는 아파트가 들어선 뒤에도 15미터 그대로, 아예 담장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골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골프장 측은 규정 상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울타리를) 50% 이상은 높여야되지 않나... 초보자라든가 힘을 잘못 조절하시는 분들, 주의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치하겠습니다."]

전국 골프장은 5백여 개.

그런데 관련 법엔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시설을 설치해야한다"고만 돼 있을 뿐, 주거지와의 거리 등에 따른 구체적 기준도 시설 점검 의무도 없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 "안전에 대한 보수, 보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문제점은 있습니다."]

지난해엔 경기도 하남의 한 골프장 공이 인근 아파트로 넘어가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발생하는 등 골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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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하늘에서 ‘골프공’ 날벼락…주민 안전은?
    • 입력 2022-06-04 21:24:37
    • 수정2022-06-04 21:46:25
    뉴스 9
[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입니다.

집 앞에서 갑자기 골프공이 날아든다면 참 아찔하겠죠.

골프장과 아파트가 바로 옆에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골프장 울타리를 높이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구체적인 규정이 없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제보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아직 입주가 한창인 아파트에 사는 20대 여성.

지난 11일 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뭔가가 큰 소리를 내며 바로 옆에 떨어진 겁니다.

골프공이었습니다.

[전기주/아파트 입주민 : "갑자기 '팍!' 하는 소리랑... 저는 처음에 차 유리가 깨진 줄 알았어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 같고... 이게 트라우마가 돼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날 밤 화단에서도 공 한 개를 또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 골프장과 아파트의 담장 사이 거리는 불과 10여미터.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공을 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바라본 골프장 모습인데, 공을 치는 방향, 아파트를 향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아파트로 공이 날아들 수 있는 겁니다.

경비원들도 이런 아찔한 상황을 종종 겪었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쓰레기 줍고 있는데 떨어지는거 보고 가보니까 골프공이더라고. (작년 공사 때) 책상 앞에다 비치해 놓은 것만 7개인가..."]

안전 사고가 우려되지만 골프장 울타리 높이는 아파트가 들어선 뒤에도 15미터 그대로, 아예 담장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골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골프장 측은 규정 상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울타리를) 50% 이상은 높여야되지 않나... 초보자라든가 힘을 잘못 조절하시는 분들, 주의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치하겠습니다."]

전국 골프장은 5백여 개.

그런데 관련 법엔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시설을 설치해야한다"고만 돼 있을 뿐, 주거지와의 거리 등에 따른 구체적 기준도 시설 점검 의무도 없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 "안전에 대한 보수, 보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문제점은 있습니다."]

지난해엔 경기도 하남의 한 골프장 공이 인근 아파트로 넘어가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발생하는 등 골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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