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 계신 줄도 모르고”…60여년 만의 추모

입력 2022.06.06 (06:09) 수정 2022.06.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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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 전사하거나 군에서 순직했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던 유가족들이 60여 년이 지나서야 현충원의 묘역을 찾아 추모했습니다.

정부가 전사·순직자들의 유가족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2천 명 가까이나 남아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 올리는 술잔, 돌아가신 지 60여 년 만의 제사상입니다.

인근에 살면서도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몰랐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진작에 알았더라면 우리가 오며 가며 여기 와서 참배도 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굉장히 기뻤어요."]

6.25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됐다는 소식만 들었던 터라 수십 년간 보훈 혜택은 없었습니다.

사망 신고가 20년이나 늦은데다 입대 당시 주소도 불명확해 그간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굉장히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라에서 책임져줘야 할 일인데 엄마가 그 고난의 세월을 다 겪고 견뎠잖아요."]

김용석 할아버지의 동생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50여년 전 입대하던 모습입니다.

사망 시점을 알지 못해 사찰에서 제사만 지내다가 이제서야 위패를 모셨습니다.

[김용석/고 김용헌 일병 형 : "부모님들이 상심이 커가지고 집안이 가늠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진 거죠."]

정부가 인적 사항 등이 분명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은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전사자 116명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경관/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 : "(행정 체계가) 과거에 사용했던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대조 후에 빨리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제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남은 활동 기한은 2년, 아직도 천 9백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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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원에 계신 줄도 모르고”…60여년 만의 추모
    • 입력 2022-06-06 06:09:52
    • 수정2022-06-06 22:32:24
    뉴스광장 1부
[앵커]

가족이 전사하거나 군에서 순직했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던 유가족들이 60여 년이 지나서야 현충원의 묘역을 찾아 추모했습니다.

정부가 전사·순직자들의 유가족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2천 명 가까이나 남아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 올리는 술잔, 돌아가신 지 60여 년 만의 제사상입니다.

인근에 살면서도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몰랐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진작에 알았더라면 우리가 오며 가며 여기 와서 참배도 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굉장히 기뻤어요."]

6.25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됐다는 소식만 들었던 터라 수십 년간 보훈 혜택은 없었습니다.

사망 신고가 20년이나 늦은데다 입대 당시 주소도 불명확해 그간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굉장히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라에서 책임져줘야 할 일인데 엄마가 그 고난의 세월을 다 겪고 견뎠잖아요."]

김용석 할아버지의 동생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50여년 전 입대하던 모습입니다.

사망 시점을 알지 못해 사찰에서 제사만 지내다가 이제서야 위패를 모셨습니다.

[김용석/고 김용헌 일병 형 : "부모님들이 상심이 커가지고 집안이 가늠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진 거죠."]

정부가 인적 사항 등이 분명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은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전사자 116명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경관/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 : "(행정 체계가) 과거에 사용했던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대조 후에 빨리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제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남은 활동 기한은 2년, 아직도 천 9백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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