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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인데…1년 안 된 ‘240억 도수로’ 누수
입력 2022.06.06 (19:15) 수정 2022.06.06 (22:33)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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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이 극심한 봄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만, 충남 부여에서는 240억을 들여 만든 강물을 끌어오는 대형 관로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1년도 안 돼 누수까지 생겼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를 심은 논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곳곳이 말라 갈라졌고 벼는 노랗게 변했습니다.

인근의 다른 논에도 모내기를 마친 뒤 일주일 가깝게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박달순/충남 부여군 농민 : "병충해 생기고 풀 같은 것도 더 나고 물을 넣어서 약을 해주고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습니다.)"]

이 상습가뭄지역에는 지난해 말 한국농어촌공사가 강물을 끌어오는 대형 관로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물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대형 관로의 길이는 금강에서부터 25km, 농지 240만 제곱미터에 강물을 끌어오도록 설계됐습니다.

240억 원을 들여 만든 겁니다.

그러나 하나의 관로로 물을 공급하다보니 공급량이 농번기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급기야 마을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순평/충남 부여군 농민 : "(물이) 3일 있다가 4일 있다가 오면 (물을) 댄 논에 또 대야 해요. 말랐으니까. 그럴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한테 갈 새가 없어요."]

더욱이 각 마을로 물을 나눠주는 10여 개의 관로에 누수가 생겨 관로 끝 구간에는 물이 거의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결국, 이런 지하수 관정에서 나온 물을 논에 대고 있지만 이마저도 가뭄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어촌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지름이 더 큰 관로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규/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 "밸브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약간의 누수가 발생하는 것도 있고 이런 부분은 저희가 즉시 처리를 하고 있고요."]

또, 내년부터는 관로 가동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겨 물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봄가뭄인데…1년 안 된 ‘240억 도수로’ 누수
    • 입력 2022-06-06 19:15:19
    • 수정2022-06-06 22:33:42
    뉴스 7
[앵커]

전국 곳곳이 극심한 봄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만, 충남 부여에서는 240억을 들여 만든 강물을 끌어오는 대형 관로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1년도 안 돼 누수까지 생겼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를 심은 논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곳곳이 말라 갈라졌고 벼는 노랗게 변했습니다.

인근의 다른 논에도 모내기를 마친 뒤 일주일 가깝게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박달순/충남 부여군 농민 : "병충해 생기고 풀 같은 것도 더 나고 물을 넣어서 약을 해주고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습니다.)"]

이 상습가뭄지역에는 지난해 말 한국농어촌공사가 강물을 끌어오는 대형 관로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물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대형 관로의 길이는 금강에서부터 25km, 농지 240만 제곱미터에 강물을 끌어오도록 설계됐습니다.

240억 원을 들여 만든 겁니다.

그러나 하나의 관로로 물을 공급하다보니 공급량이 농번기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급기야 마을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순평/충남 부여군 농민 : "(물이) 3일 있다가 4일 있다가 오면 (물을) 댄 논에 또 대야 해요. 말랐으니까. 그럴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한테 갈 새가 없어요."]

더욱이 각 마을로 물을 나눠주는 10여 개의 관로에 누수가 생겨 관로 끝 구간에는 물이 거의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결국, 이런 지하수 관정에서 나온 물을 논에 대고 있지만 이마저도 가뭄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어촌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지름이 더 큰 관로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규/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 "밸브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약간의 누수가 발생하는 것도 있고 이런 부분은 저희가 즉시 처리를 하고 있고요."]

또, 내년부터는 관로 가동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겨 물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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