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1명 ‘콩팥 이상’…심장병 위험 2배

[앵커]

콩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인체의 중요 기관인데요.

성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콩팥이 좋지 않으면 심장병 발생 위험도 2배 이상 커진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평소 고혈압을 갖고 있던 이 여성은 콩팥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25년 전 신장 이식을 받았습니다.

철저하게 관리했지만, 혈압이 올라가면서 이식받은 콩팥마저 망가져 최근 혈액투석을 시작했습니다.

[서복실/만성 콩팥병 환자 : "혈압이 올라가면서 신장이 같이 더 수치가 나빠지는 두 가지가 같이 변형이 오더라고요. 그러면서 투석 단계까지 오게 됐습니다."]

콩팥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콩팥이 미세혈관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혈압이나 혈당이 높으면 미세혈관이 망가져 콩팥병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심한 경우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노폐물을 걸러주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투석을 받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이나 당뇨가 원인입니다.

고령화 등으로 성인병이 증가하면서 만성 콩팥병 환자도 5년 새 52% 늘었습니다.

30살 이상 성인의 11.4%,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콩팥에 문제가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커집니다.

콩팥 이상이 있는 사람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 심장병입니다.

[김범석/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콩팥병 환자분들한테서 많이 있으시고요. 거기에 더해서 요독 물질과 염증물질과 같은 것들이 심장병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콩팥병 환자가 수축기 혈압을 120 이하로 철저하게 유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30%가량 줄어듭니다.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고, 체중 조절과 금연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