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투기 근접비행’ 서방 문제제기에 中 “주권침해 불허”

입력 2022.06.07 (00:01) 수정 2022.06.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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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캐나다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중국과 서방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호주 국방부는 현지시간 5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 초계기에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의 통상적인 감시 활동을 방해하면서 한 다발의 채프(chaff·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쇳가루)를 뿌려 채프 일부가 초계기 엔진으로 들어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호주 국방부는 주장했습니다.

또 캐나다 공군 초계기가 최근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했을 때 중국 전투기가 수십 차례에 걸쳐 6∼30m까지 근접 비행을 한 사실이 지난 2일 외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에 대해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전투기가 아닌 초계기의 비행에 대해 중국군 전투기가 강경하게 대응한 것입니다.

관련해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현지시간 6일, 기자의 관련 질문에 "최근 캐나다 군용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핑계로 중국 근접 정찰과 도발을 확대해 중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양측 일선 인원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며 "중국은 결연히 이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군은 캐나다 측의 도발 행위와 비우호적이고 비전문적인 조작에 대해 신속히 타당하고, 힘 있고, 안전하며, 전문적인 조치를 하는 한편 외교채널을 통해 캐나다 측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은 캐나다 측에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선 부대를 엄격히 단속하고,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엄중한 결과를 캐나다 측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는 결의를 위반하는 감시 활동을 이유로 다른 국가의 관할 하에 있는 해·공역에 군대를 배치해 감시활동을 전개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중국은 결의 이행을 명목으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위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 측 문제 제기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국가이건 간에 '항행의 자유' 기치 아래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과 중대 우려를 제대로 존중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 오판으로 엄중한 결과를 만드는 것을 피하기를 호주 측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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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전투기 근접비행’ 서방 문제제기에 中 “주권침해 불허”
    • 입력 2022-06-07 00:01:57
    • 수정2022-06-07 06:48:45
    국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캐나다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중국과 서방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호주 국방부는 현지시간 5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 초계기에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의 통상적인 감시 활동을 방해하면서 한 다발의 채프(chaff·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쇳가루)를 뿌려 채프 일부가 초계기 엔진으로 들어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호주 국방부는 주장했습니다.

또 캐나다 공군 초계기가 최근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했을 때 중국 전투기가 수십 차례에 걸쳐 6∼30m까지 근접 비행을 한 사실이 지난 2일 외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에 대해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전투기가 아닌 초계기의 비행에 대해 중국군 전투기가 강경하게 대응한 것입니다.

관련해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현지시간 6일, 기자의 관련 질문에 "최근 캐나다 군용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핑계로 중국 근접 정찰과 도발을 확대해 중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양측 일선 인원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며 "중국은 결연히 이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군은 캐나다 측의 도발 행위와 비우호적이고 비전문적인 조작에 대해 신속히 타당하고, 힘 있고, 안전하며, 전문적인 조치를 하는 한편 외교채널을 통해 캐나다 측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은 캐나다 측에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선 부대를 엄격히 단속하고,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엄중한 결과를 캐나다 측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는 결의를 위반하는 감시 활동을 이유로 다른 국가의 관할 하에 있는 해·공역에 군대를 배치해 감시활동을 전개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중국은 결의 이행을 명목으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위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 측 문제 제기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국가이건 간에 '항행의 자유' 기치 아래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과 중대 우려를 제대로 존중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 오판으로 엄중한 결과를 만드는 것을 피하기를 호주 측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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