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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려도 돈 꿔야”…1/3은 아파도 참는다
입력 2022.06.07 (07:30) 수정 2022.06.07 (07:55)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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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자녀는 출생 신고가 불가능해, '미등록 이주 아동'으로 분류됩니다.

그 숫자가 2만 명에 이르는데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국적의 이 여성은 한 살 된 딸이 아플 때마다 발을 동동 구릅니다.

자신과 남편 모두 '불법 체류' 신분이어서 딸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 식구가 먹고살기도 빠듯한 상황, 치료를 위해 주위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미등록 이주 아동 부모/음성변조 : "병원비는 비싸요. 약도 비싸요. 애기가 많이 아프면 안 돼요. 다른 사람 (도움이) 필요해요."]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온 몽골 국적의 10대 학생들, 역시 미등록 신분이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외국인 의료수가까지 적용돼 치료비가 일반인보다 최소 2배 이상 나옵니다.

[미등록 이주 청소년 : "(사고로) 발목이 완전 나갔어 가지고 깁스를 하게 됐는데 며칠 병원 있어야 되고, 깁스에다가 엑스레이도 많이 찍고. 한 달 안에 한 100만? 200만 원 정도…."]

아픈 걸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등록 이주 청소년 2 : "그냥 참고 넘어가다가 그냥 진짜 아프다 싶으면 말하면은 그냥 (병원에) 가자고 해요. 근데 약간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약 먹고 넘어가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부모의 약 1/3이 최근 1년간 자녀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진료비 부담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아동의 건강권 보호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책무인 만큼, 차별 없이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상혁/녹색병원장 :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서, 우리나라 사회를 위해서 많이 헌신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말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이들을 대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핀란드와 독일 등 다수 유럽 국가들은 미등록 이주 아동에게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안용습 김성현/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 “감기 걸려도 돈 꿔야”…1/3은 아파도 참는다
    • 입력 2022-06-07 07:30:03
    • 수정2022-06-07 07: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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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자녀는 출생 신고가 불가능해, '미등록 이주 아동'으로 분류됩니다.

그 숫자가 2만 명에 이르는데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국적의 이 여성은 한 살 된 딸이 아플 때마다 발을 동동 구릅니다.

자신과 남편 모두 '불법 체류' 신분이어서 딸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 식구가 먹고살기도 빠듯한 상황, 치료를 위해 주위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미등록 이주 아동 부모/음성변조 : "병원비는 비싸요. 약도 비싸요. 애기가 많이 아프면 안 돼요. 다른 사람 (도움이) 필요해요."]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온 몽골 국적의 10대 학생들, 역시 미등록 신분이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외국인 의료수가까지 적용돼 치료비가 일반인보다 최소 2배 이상 나옵니다.

[미등록 이주 청소년 : "(사고로) 발목이 완전 나갔어 가지고 깁스를 하게 됐는데 며칠 병원 있어야 되고, 깁스에다가 엑스레이도 많이 찍고. 한 달 안에 한 100만? 200만 원 정도…."]

아픈 걸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등록 이주 청소년 2 : "그냥 참고 넘어가다가 그냥 진짜 아프다 싶으면 말하면은 그냥 (병원에) 가자고 해요. 근데 약간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약 먹고 넘어가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부모의 약 1/3이 최근 1년간 자녀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진료비 부담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아동의 건강권 보호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책무인 만큼, 차별 없이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상혁/녹색병원장 :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서, 우리나라 사회를 위해서 많이 헌신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말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이들을 대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핀란드와 독일 등 다수 유럽 국가들은 미등록 이주 아동에게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안용습 김성현/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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