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지는 해상풍력…해외는 ‘대세’ 국내는 ‘답보’

입력 2022.06.07 (07:41) 수정 2022.06.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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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폭풍 성장 중인 재생 에너지, 바로 해상풍력입니다.

전 세계 해상풍력의 발전 규모는 2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현재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0.12GW로, 2030년까지 목표치의 백 분의 1에 불과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박 중인 선박으로 해저케이블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국내 기술로 생산된 해저케이블은 무게와 규모가 워낙 커 이처럼 특수한 방법으로 선적합니다.

현재 제 뒤편에서는 해저케이블을 배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늘면서 이 업체는 아예 새로이 해저케이블 설치선을 구매했습니다.

이 해저케이블의 행선지는 타이완 앞바다입니다.

최근 주문이 크게 늘면서 직원 수를 2배로 늘렸지만 수요는 대부분 다른 나라입니다.

[이욱/LS전선 해저생산팀장 : "현재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저희가 생산하는 해저케이블은 유럽, 아시아, 북미 쪽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상풍력발전이 가능한 국내 상업단지는 세 곳뿐입니다.

건설 중인 2곳의 용량을 합친다 해도 약 0.6GW(기가 와트)에 불과합니다.

2030년까지의 목표치에 한 참을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사업 성과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하고 긴 인허가 절차가 꼽힙니다.

최종 인허가를 받기까지 해양수산부는 물론 환경부, 문화재청, 국방부 등 거쳐야 할 정부 부처는 모두 10개 부처에 이릅니다.

관련된 법령만 30개 가까이 됩니다.

이 때문에 인허가 기간은 평균 6년입니다.

에너지국에서 11개 인허가를 3, 4년 안에 처리하는 타이완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조업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국내 바다 특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서해안은 바람이 안 불고 좀 방향도 바뀌는 질이 안 좋은 문제, 동해안은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너무 깊어지는 문제로 모두 현재 활성화가 좀 잘 안 되고 있는..."]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풍력 산업을 고도화해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유성주/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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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중 커지는 해상풍력…해외는 ‘대세’ 국내는 ‘답보’
    • 입력 2022-06-07 07:41:07
    • 수정2022-06-07 07:51:35
    뉴스광장(경인)
[앵커]

전 세계적으로 폭풍 성장 중인 재생 에너지, 바로 해상풍력입니다.

전 세계 해상풍력의 발전 규모는 2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현재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0.12GW로, 2030년까지 목표치의 백 분의 1에 불과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박 중인 선박으로 해저케이블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국내 기술로 생산된 해저케이블은 무게와 규모가 워낙 커 이처럼 특수한 방법으로 선적합니다.

현재 제 뒤편에서는 해저케이블을 배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늘면서 이 업체는 아예 새로이 해저케이블 설치선을 구매했습니다.

이 해저케이블의 행선지는 타이완 앞바다입니다.

최근 주문이 크게 늘면서 직원 수를 2배로 늘렸지만 수요는 대부분 다른 나라입니다.

[이욱/LS전선 해저생산팀장 : "현재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저희가 생산하는 해저케이블은 유럽, 아시아, 북미 쪽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상풍력발전이 가능한 국내 상업단지는 세 곳뿐입니다.

건설 중인 2곳의 용량을 합친다 해도 약 0.6GW(기가 와트)에 불과합니다.

2030년까지의 목표치에 한 참을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사업 성과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하고 긴 인허가 절차가 꼽힙니다.

최종 인허가를 받기까지 해양수산부는 물론 환경부, 문화재청, 국방부 등 거쳐야 할 정부 부처는 모두 10개 부처에 이릅니다.

관련된 법령만 30개 가까이 됩니다.

이 때문에 인허가 기간은 평균 6년입니다.

에너지국에서 11개 인허가를 3, 4년 안에 처리하는 타이완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조업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국내 바다 특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서해안은 바람이 안 불고 좀 방향도 바뀌는 질이 안 좋은 문제, 동해안은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너무 깊어지는 문제로 모두 현재 활성화가 좀 잘 안 되고 있는..."]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풍력 산업을 고도화해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유성주/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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