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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참전 용사들…“영도 유격대”
입력 2022.06.07 (07:43) 수정 2022.06.07 (09:12) 뉴스광장(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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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때 부산 영도 태종대에 본부를 두고 강원도와 함경남북도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펼친 부대가 있습니다.

바로 CIA 산하 영도 유격대입니다.

군번과 계급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지금은 잊혀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사연을, 김아르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공군이 한국 전쟁에 뛰어들어 남북의 전방 대립이 극에 달한 1951년 한국 전쟁 당시.

부산 영도에서는 일명 'Y부대'로 불린 영도 유격대가 창설됩니다.

반공 운동을 하던 청년들로 구성된 유격대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 소속으로, 적진 후방인 강원도와 함경남북도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했습니다.

활동 대원만 천2백여 명.

적진 한가운데에서 활동하며 많은 대원이 전사했지만, 정부는 정확한 대원 수나 명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도 유격부대 전사자 명단입니다.

모두 491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전사자는 7백에서 9백 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뒤늦게 2000년대 들어 추모비를 세우고 해마다 추모제를 지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중단됐습니다.

[권오기/영도 유격부대 명예회장 : "코로나가 장기화하다 보니 선배님들 소식을 알 수가 없어요. 누구는 돌아가셨다. 건강이 안 좋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죠. 마음이 안 좋고."]

기밀로 운영하던 부대라 정식 병적이나 군번, 계급도 없어 나무 밑에 머리카락과 손톱을 묻어놓고 적진으로 향해야 했던 부대원들.

일부는 보훈 대상자에도 포함되지 않아 참전용사 대우만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흔이 넘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대원들.

생존자는 20명도 되지 않습니다.

[권오기/영도 유격부대 명예회장 : "이분에 대한 어떤 근거가 없다…. 참 답답하죠. 이분들이 군번이 있고 계급이 있으면 아마 혜택을 받았을 겁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젊음을 바쳐 전쟁터로 뛰어든 참전 용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 잊혀가는 참전 용사들…“영도 유격대”
    • 입력 2022-06-07 07:43:36
    • 수정2022-06-07 09:12:35
    뉴스광장(부산)
[앵커]

한국전쟁 때 부산 영도 태종대에 본부를 두고 강원도와 함경남북도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펼친 부대가 있습니다.

바로 CIA 산하 영도 유격대입니다.

군번과 계급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지금은 잊혀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사연을, 김아르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공군이 한국 전쟁에 뛰어들어 남북의 전방 대립이 극에 달한 1951년 한국 전쟁 당시.

부산 영도에서는 일명 'Y부대'로 불린 영도 유격대가 창설됩니다.

반공 운동을 하던 청년들로 구성된 유격대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 소속으로, 적진 후방인 강원도와 함경남북도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했습니다.

활동 대원만 천2백여 명.

적진 한가운데에서 활동하며 많은 대원이 전사했지만, 정부는 정확한 대원 수나 명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도 유격부대 전사자 명단입니다.

모두 491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전사자는 7백에서 9백 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뒤늦게 2000년대 들어 추모비를 세우고 해마다 추모제를 지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중단됐습니다.

[권오기/영도 유격부대 명예회장 : "코로나가 장기화하다 보니 선배님들 소식을 알 수가 없어요. 누구는 돌아가셨다. 건강이 안 좋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죠. 마음이 안 좋고."]

기밀로 운영하던 부대라 정식 병적이나 군번, 계급도 없어 나무 밑에 머리카락과 손톱을 묻어놓고 적진으로 향해야 했던 부대원들.

일부는 보훈 대상자에도 포함되지 않아 참전용사 대우만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흔이 넘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대원들.

생존자는 20명도 되지 않습니다.

[권오기/영도 유격부대 명예회장 : "이분에 대한 어떤 근거가 없다…. 참 답답하죠. 이분들이 군번이 있고 계급이 있으면 아마 혜택을 받았을 겁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젊음을 바쳐 전쟁터로 뛰어든 참전 용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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