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뇌병변장애인 고교 검정고시 합격…“용기를 내세요”

입력 2022.06.07 (09:59) 수정 2022.06.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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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움에는 시기가 따로 없다고 하지만, 학령기를 지나 학업을 이어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로 50세가 된 중증장애인 만학도가 수차례 도전 끝에 고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탁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뇌 손상을 지닌 채 태어나 언어소통 등이 불편한 뇌병변 장애인 최윤석 씨입니다.

혼자 힘으로 연필조차 쥘 수 없고, 스스로 몸을 가누는 것도 버겁습니다.

정규 교육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최 씨를 장애인 야학으로 이끌었습니다.

최 씨는 2020년 중학교 과정에 이어, 50대에 접어든 올해 결국 고교 졸업 검정고시까지 합격했습니다.

야학을 통한 뇌병변 장애인의 고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은 강원도 최초입니다.

[신현태/장애인 활동 지원사 : "검정고시 공부하는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되게 집중력이 높은 거예요. 계속 그 자리, 그 자세를 가지고, 끈기도 있고…."]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마음먹고 공부하려 해도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시간 남짓.

중학 과정에서 한 차례, 고교 과정에서 또 한 차례 낙방하며, 좌절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주변의 만류는 오히려 자극이 됐습니다.

넘지 못할 것 같았던 꿈을 이뤄낸 최 씨는 자신의 도전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최윤석/강릉시 내곡동 : "저를 계기로 인해서 많은 장애인이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칠전팔기의 도전 끝에 애초 계획한 고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의 꿈을 이룬 최윤석 씨.

최 씨는 이제 대학 진학이라는 새롭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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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뇌병변장애인 고교 검정고시 합격…“용기를 내세요”
    • 입력 2022-06-07 09:59:01
    • 수정2022-06-07 10:36:37
    930뉴스(강릉)
[앵커]

배움에는 시기가 따로 없다고 하지만, 학령기를 지나 학업을 이어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로 50세가 된 중증장애인 만학도가 수차례 도전 끝에 고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탁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뇌 손상을 지닌 채 태어나 언어소통 등이 불편한 뇌병변 장애인 최윤석 씨입니다.

혼자 힘으로 연필조차 쥘 수 없고, 스스로 몸을 가누는 것도 버겁습니다.

정규 교육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최 씨를 장애인 야학으로 이끌었습니다.

최 씨는 2020년 중학교 과정에 이어, 50대에 접어든 올해 결국 고교 졸업 검정고시까지 합격했습니다.

야학을 통한 뇌병변 장애인의 고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은 강원도 최초입니다.

[신현태/장애인 활동 지원사 : "검정고시 공부하는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되게 집중력이 높은 거예요. 계속 그 자리, 그 자세를 가지고, 끈기도 있고…."]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마음먹고 공부하려 해도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시간 남짓.

중학 과정에서 한 차례, 고교 과정에서 또 한 차례 낙방하며, 좌절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주변의 만류는 오히려 자극이 됐습니다.

넘지 못할 것 같았던 꿈을 이뤄낸 최 씨는 자신의 도전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최윤석/강릉시 내곡동 : "저를 계기로 인해서 많은 장애인이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칠전팔기의 도전 끝에 애초 계획한 고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의 꿈을 이룬 최윤석 씨.

최 씨는 이제 대학 진학이라는 새롭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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