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인증 대체 부품’ 품질은?

입력 2022.06.07 (12:22) 수정 2022.06.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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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수리할 때, 많은 분들이 하는 고민이 대기업의 순정부품을 사용할지, 아니면 중소기업의 인증부품을 사용할지 일 겁니다.

인증부품은 가격은 싸지만 왠지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범퍼 교체 상담이 진행 중인 한 정비소.

["어떤 제품을 쓸 것인가를 이제 고객님께서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소비자의 선택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차를 만든 대기업의 '순정 부품'과 중소기업이 만든 '인증 대체 부품' 중 하나를 고릅니다.

그런데 인증 대체 부품의 가격은 순정 부품보다 35% 저렴합니다.

품질은 어떨까.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강도 등 10개 항목 가운데 모든 항목에서 인증 대체 부품의 품질이 순정부품과 같거나 더 좋은 거로 나타났습니다.

범퍼뿐 아니라 대부분 인증 부품의 품질은 순정부품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동차부품협회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인증부품을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송경흥/자동차 정비사 : "거의 없어요. 잘 몰라서. (인증 부품이) '똑같거나 더 좋다'고 했더니 '그걸로 해달라'고 해서 한두 번인가 (수리) 해봤습니다."]

2년 전 전조등 전구를 인증받은 이 업체도 기대만큼 실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윤준섭/자동차 부품 업체 영업총괄대표 : "매출의 30% 이상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0%도 안 되는 부분이 있고. 활성화가 아직 안 된 부분이기 때문에…."]

인증제도는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7년 전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인증된 국산차 부품은 540여 개에 불과합니다.

대기업 납품을 해 온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인증을 받아 자체 판매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 업체/음성변조 : "(완성차 업체가) 무서운 거죠. '우리 일에만 집중해서 우리 일만 잘해라….' 향후에 신차 나왔을 때 부품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위주의 부품 거래 관행은 일종의 독과점이라고 보고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상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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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렴한 ‘인증 대체 부품’ 품질은?
    • 입력 2022-06-07 12:22:06
    • 수정2022-06-07 12:31:56
    뉴스 12
[앵커]

자동차 수리할 때, 많은 분들이 하는 고민이 대기업의 순정부품을 사용할지, 아니면 중소기업의 인증부품을 사용할지 일 겁니다.

인증부품은 가격은 싸지만 왠지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범퍼 교체 상담이 진행 중인 한 정비소.

["어떤 제품을 쓸 것인가를 이제 고객님께서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소비자의 선택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차를 만든 대기업의 '순정 부품'과 중소기업이 만든 '인증 대체 부품' 중 하나를 고릅니다.

그런데 인증 대체 부품의 가격은 순정 부품보다 35% 저렴합니다.

품질은 어떨까.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강도 등 10개 항목 가운데 모든 항목에서 인증 대체 부품의 품질이 순정부품과 같거나 더 좋은 거로 나타났습니다.

범퍼뿐 아니라 대부분 인증 부품의 품질은 순정부품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동차부품협회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인증부품을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송경흥/자동차 정비사 : "거의 없어요. 잘 몰라서. (인증 부품이) '똑같거나 더 좋다'고 했더니 '그걸로 해달라'고 해서 한두 번인가 (수리) 해봤습니다."]

2년 전 전조등 전구를 인증받은 이 업체도 기대만큼 실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윤준섭/자동차 부품 업체 영업총괄대표 : "매출의 30% 이상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0%도 안 되는 부분이 있고. 활성화가 아직 안 된 부분이기 때문에…."]

인증제도는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7년 전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인증된 국산차 부품은 540여 개에 불과합니다.

대기업 납품을 해 온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인증을 받아 자체 판매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 업체/음성변조 : "(완성차 업체가) 무서운 거죠. '우리 일에만 집중해서 우리 일만 잘해라….' 향후에 신차 나왔을 때 부품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위주의 부품 거래 관행은 일종의 독과점이라고 보고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상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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