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가족 상대 보험 사기, 미스터리로 남나?

입력 2022.06.07 (17:24) 수정 2022.06.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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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사이 한 가족에게 세 번의 차량 추락 사고가 나 아버지와 딸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이 보험 사기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던 중 용의자로 의심을 받던 아들이 지난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차량이 빠져 안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숨진 부산 동백항입니다.

사고 때 조수석에 탔던 오빠만 탈출하고 동생만 숨진 겁니다.

하지만 차량이 바다에 빠지기 직전 오빠가 운전석 문을 열고 차 안에서 힘겹게 무언가를 끌어당기고, 주변을 서성이는 등 수상한 행동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사고 전 숨진 여동생 명의의 자동차는 보험 수익자가 본인으로 바뀌었는데요.

보험금 최대 한도액도 5천만 원에서 5억까지 10배로 늘렸습니다.

이미 앞선 4월에도 여동생이 탄 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수상한 정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해 7월, 남매의 아버지가 차량에 탄 채 낙동강에 빠져 숨졌고,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1억 7천만 원은 이들 남매에게 돌아갔습니다.

숨진 아버지의 몸에서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살인과 보험사기 혐의로 남성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남성은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주 금요일 경남 김해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의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은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경은 "남성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동거녀를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용의자인 남성의 사망으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가족 보험 사기의 실체를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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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대의 가족 상대 보험 사기, 미스터리로 남나?
    • 입력 2022-06-07 17:24:28
    • 수정2022-06-07 17: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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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사이 한 가족에게 세 번의 차량 추락 사고가 나 아버지와 딸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이 보험 사기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던 중 용의자로 의심을 받던 아들이 지난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차량이 빠져 안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숨진 부산 동백항입니다.

사고 때 조수석에 탔던 오빠만 탈출하고 동생만 숨진 겁니다.

하지만 차량이 바다에 빠지기 직전 오빠가 운전석 문을 열고 차 안에서 힘겹게 무언가를 끌어당기고, 주변을 서성이는 등 수상한 행동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사고 전 숨진 여동생 명의의 자동차는 보험 수익자가 본인으로 바뀌었는데요.

보험금 최대 한도액도 5천만 원에서 5억까지 10배로 늘렸습니다.

이미 앞선 4월에도 여동생이 탄 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수상한 정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해 7월, 남매의 아버지가 차량에 탄 채 낙동강에 빠져 숨졌고,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1억 7천만 원은 이들 남매에게 돌아갔습니다.

숨진 아버지의 몸에서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살인과 보험사기 혐의로 남성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남성은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주 금요일 경남 김해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의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은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경은 "남성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동거녀를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용의자인 남성의 사망으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가족 보험 사기의 실체를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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