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셔먼 “北 핵실험 시 단호한 대응”…‘일본과 협력’ 부각

입력 2022.06.07 (17:29) 수정 2022.06.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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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7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7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 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외교차관이 오늘(7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방위 강화와 추가 제재 등이 거론됐는데, 양측은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핵실험 한다면? 美 외교 차관 "우리는 준비돼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오늘 오전 조현동 1차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한 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세계 안보가 매우 불안해질 거라며 "한·미·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거라고 본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만에 하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추가 대북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차관은 또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이며 전략자산 전개와 확장억지 강화 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장관·차관급 대화를 비롯해 양국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을 추진 중입니다.

EDSCG는 2018년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타며 잠정 중단됐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조기 재가동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기 개최를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두 나라는 코로나 19 관련 인도적 대북 지원 의지가 있다는 점도 다시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김정은이 도발적이고 위험하며 불안정을 부르는 행동을 하기보다, 코로나 19라는 난관을 만난 주민들을 돕는 데 집중하고 협상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Japan' 5번 말한 셔먼…조현동 "한·미·일 공조 중요성 공감"

15분여 동안 이어진 오늘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은 '일본'을 모두 5번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 위협에 일본과의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오늘 한·미 회동에 이어, 내일(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회동에서 3국 협력 강화가 여느 때보다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셔먼 부장관이 미국 정가에서 '지일파'로 분류되는 데다, 새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일찌감치 천명해온 만큼 3국 관계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 차관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과 유용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변수는 역시 과거사입니다. 한·일이 이번 회동에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게 될지, 공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어떻게 대응을 할지에 대해선 모두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사실상 파행으로 끝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일본이 항의하면서 3국 공동 회견이 무산됐고, 셔먼 부장관이 홀로 회견장에서 협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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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셔먼 “北 핵실험 시 단호한 대응”…‘일본과 협력’ 부각
    • 입력 2022-06-07 17:29:34
    • 수정2022-06-07 17:40:36
    취재K
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7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 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외교차관이 오늘(7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방위 강화와 추가 제재 등이 거론됐는데, 양측은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핵실험 한다면? 美 외교 차관 "우리는 준비돼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오늘 오전 조현동 1차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한 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세계 안보가 매우 불안해질 거라며 "한·미·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거라고 본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만에 하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추가 대북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차관은 또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이며 전략자산 전개와 확장억지 강화 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장관·차관급 대화를 비롯해 양국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을 추진 중입니다.

EDSCG는 2018년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타며 잠정 중단됐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조기 재가동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기 개최를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두 나라는 코로나 19 관련 인도적 대북 지원 의지가 있다는 점도 다시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김정은이 도발적이고 위험하며 불안정을 부르는 행동을 하기보다, 코로나 19라는 난관을 만난 주민들을 돕는 데 집중하고 협상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Japan' 5번 말한 셔먼…조현동 "한·미·일 공조 중요성 공감"

15분여 동안 이어진 오늘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은 '일본'을 모두 5번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 위협에 일본과의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오늘 한·미 회동에 이어, 내일(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회동에서 3국 협력 강화가 여느 때보다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셔먼 부장관이 미국 정가에서 '지일파'로 분류되는 데다, 새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일찌감치 천명해온 만큼 3국 관계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 차관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과 유용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변수는 역시 과거사입니다. 한·일이 이번 회동에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게 될지, 공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어떻게 대응을 할지에 대해선 모두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사실상 파행으로 끝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일본이 항의하면서 3국 공동 회견이 무산됐고, 셔먼 부장관이 홀로 회견장에서 협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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