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고인돌…“체계적 보존·활용 필요”

입력 2022.06.07 (19:48) 수정 2022.06.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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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동해안에는 청동기 시대 대표 유적 고인돌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대부분 방치되고 있거나 개발 사업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남방식으로 길이 5m. 너비 2.5m. 높이 3m의 거대한 고인돌이 들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형 바둑판식 형태에다 칼로 자른 듯한 면이 인상적이지만 주변에 잡초가 자라는 등 관리는 소홀해 보입니다.

영일만 해안 언덕에 조성된 연오랑세오녀 공원의 고인돌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정지원/연오랑세오녀 공원 방문객 : "그냥 지나치거든요. 앞으로 팻말을 좀 크게 알려주는 용도로, 한눈에 보이게 해주면 좋겠어요."]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당시 주거지와 지배층의 권력·재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 연구와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풍부합니다.

하지만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는 개발 과정에서 20여 기의 고인돌이 사라지고 서너 개만 남았습니다.

포항 전체의 경우도 각종 개발과 훼손으로 5백 개가 넘던 고인돌이 이제는 3백 개 정도로 줄었습니다.

포항시가 일부 고인돌 유적에 작은 공원과 탐방로를 조성했지만 지속적인 관리나 홍보가 아쉬운 실정입니다.

[황인/포항 향토사학자 : "이 3천 년 역사의 흔적을 우리들이 따로 모아서 후손들에게 우리 지역이 이러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경북 동해안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사시대 유적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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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고인돌…“체계적 보존·활용 필요”
    • 입력 2022-06-07 19:48:02
    • 수정2022-06-07 19:53:44
    뉴스 7
[앵커]

경북 동해안에는 청동기 시대 대표 유적 고인돌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대부분 방치되고 있거나 개발 사업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남방식으로 길이 5m. 너비 2.5m. 높이 3m의 거대한 고인돌이 들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형 바둑판식 형태에다 칼로 자른 듯한 면이 인상적이지만 주변에 잡초가 자라는 등 관리는 소홀해 보입니다.

영일만 해안 언덕에 조성된 연오랑세오녀 공원의 고인돌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정지원/연오랑세오녀 공원 방문객 : "그냥 지나치거든요. 앞으로 팻말을 좀 크게 알려주는 용도로, 한눈에 보이게 해주면 좋겠어요."]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당시 주거지와 지배층의 권력·재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 연구와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풍부합니다.

하지만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는 개발 과정에서 20여 기의 고인돌이 사라지고 서너 개만 남았습니다.

포항 전체의 경우도 각종 개발과 훼손으로 5백 개가 넘던 고인돌이 이제는 3백 개 정도로 줄었습니다.

포항시가 일부 고인돌 유적에 작은 공원과 탐방로를 조성했지만 지속적인 관리나 홍보가 아쉬운 실정입니다.

[황인/포항 향토사학자 : "이 3천 년 역사의 흔적을 우리들이 따로 모아서 후손들에게 우리 지역이 이러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경북 동해안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사시대 유적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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