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시위에 尹 “집무실 시위도 허가”…민주당 “옹졸함 극치”

입력 2022.06.07 (21:11) 수정 2022.06.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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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근처에선 보수단체의 확성기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치가 필요하다는 야권의 요구가 이어지는데 오늘(7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된다" 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은 욕설섞인 시위를 방치하는 건 옹졸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사과하라! 사과하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집회.

원색적인 욕설이 섞인 집회 소음이 계속되자 마을 주민들은 못 살겠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한 단체를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는데 윤 대통령이 처음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습니까?"]

시위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대통령실도 불법 행위가 있다면 처벌받겠지만, 집회 결사의 자유를 임의로 억누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시위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당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비서실장 주재 티타임에서 논의된 적은 있지만 결론 내린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현직 대통령과 자연인이 된 전직 대통령이 같을 수 있겠냐며 윤 대통령이 욕설 시위를 부추기는 거냐고 반발했습니다.

[조오섭/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욕설 시위를 제지해야 할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국민의 고통마저 외면하겠다는 대통령의 옹졸함의 극치입니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을 도왔던 금태섭 전 의원도 "대통령은 법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자리"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과격 시위가 사회 통합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면 지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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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사저 시위에 尹 “집무실 시위도 허가”…민주당 “옹졸함 극치”
    • 입력 2022-06-07 21:11:52
    • 수정2022-06-07 22:17:56
    뉴스 9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근처에선 보수단체의 확성기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치가 필요하다는 야권의 요구가 이어지는데 오늘(7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된다" 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은 욕설섞인 시위를 방치하는 건 옹졸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사과하라! 사과하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집회.

원색적인 욕설이 섞인 집회 소음이 계속되자 마을 주민들은 못 살겠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한 단체를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는데 윤 대통령이 처음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습니까?"]

시위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대통령실도 불법 행위가 있다면 처벌받겠지만, 집회 결사의 자유를 임의로 억누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시위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당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비서실장 주재 티타임에서 논의된 적은 있지만 결론 내린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현직 대통령과 자연인이 된 전직 대통령이 같을 수 있겠냐며 윤 대통령이 욕설 시위를 부추기는 거냐고 반발했습니다.

[조오섭/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욕설 시위를 제지해야 할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국민의 고통마저 외면하겠다는 대통령의 옹졸함의 극치입니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을 도왔던 금태섭 전 의원도 "대통령은 법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자리"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과격 시위가 사회 통합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면 지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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