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故 이예람 중사 부친 “특검 수사, 군 내부 개선 기회 되길”

입력 2022.06.07 (21:42) 수정 2022.06.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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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한 딸을 잃은 지 380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가족들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유족의 입장 들어보죠.

지금 제 옆에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 씨 나와 계십니다.

아버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먼저 지난 4월에 특검법이 통과되던 날 '아빠는 마음이 기쁘지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오늘(7일) 특검 수사가 시작되는데 마음이 어떠신지 먼저 궁금합니다.

[답변]

우리 예람이가 작년 3월 2일날 성폭력을 당하고, 생을 마감해야 되는 결정을 할 때, 이렇게 수사가 잘 됐으면 예람이도 살고… 가해자도 정당한 처벌을 받아서 일 년이 넘게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겠니.

아버지는 여야 국회의원들께서 이렇게 협의를 하시고 통과해 주셨지만, 기분은 좋지가 않구나…

[앵커]

수사 과정에서 유족들 의견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안미영 특검이나 특검팀 관계자들 만나신 적이 있는지요.

[답변]

안미영 특검께서 오늘 변호사를 통해 가지고, 내일(8일) 3시에 이렇게 뵙자고 했습니다.

근데 예람이 엄마가 너무 안 좋아요.

엄마가 사실 이번에도 또 쓰러져 가지고 길가에서 해리성 공황장애가 와 가지고,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을 못 하고 울기만 하는데…

[앵커]

만나 뵙기가 힘들어진 상황?

[답변]

네. 그래서 이제 안미영 특검님한테 변호사님을 통해서 아무 때나 좋으니까 그때 만나 뵙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만간 만나 뵙게 된다면 당부랄까요.

부탁드릴 말씀?

[답변]

예람이 수사가 이렇게 진행되고 나서 결과가 나오면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요.

공소권 유지할 사람들을 남겨놓고, 이제 흩어지시잖아요.

흩어지시기 전에 다 모이셔 가지고 이 사건에 대한 그런 얘기를 비망록이라든가 아니면 백서 같은 거를 좀 만들어서 법제화할 수 있는 거 틀을 잡아나가고…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 맞는 군인들이 처우라든가 개선 그런 거를 위해서 법을 만들어 버리자…

[앵커]

안타까운 얘기입니다마는 이 중사가 유서를 남기기를 '조직이 나를 버렸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아버님 생각에도 군사경찰, 군 검찰이 고 이중사 사망 이후에도 조직을 먼저 감쌌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답변]

우리 예람이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여지껏 해왔던 관행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유족들과 많이 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 유족들이 너무나 가슴 아파하고…

그동안 의문사로 처리했던 이 많은 3만 9천 명이라는 되는 의문사 이 인원들이 얼마나 많고, 한 맺혀 있는지 모르실 겁니다.

[앵커]

아까 초동수사 부실수사 얘기를 지적을 해 주셨어요.

그것과 함께 지금 특히 밝혀내야 할 것이 공군 안에서의 2차 가해나 은폐나 무마 회유 정황입니다.

특검에서는 이번에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를 하십니까?

[답변]

그럼요.

깜짝 놀라실 거고, 다른 결과들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군 체제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들을 다 하실 겁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 검사, 군 특검 아니겠습니까.

[앵커]

이예람이라는 이름을 가족들이 세상에서 꺼내놓으신 이후에 군인권센터 조사 내용을 보니까요.

지금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만 성추행 피해 상담 건수가 1년 전보다 이렇게 많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감춰진 문제가 많았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너무너무 많은 걸 처음 알았어요.

군 사망 사건 심의위원회에서 토론회를 했는데…

변호사님하고 학자님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시는데 이런 사건이 무지하게 많고, 또 이렇게 사망된 사람들을 오히려 가해자인 국방부에서 등급을 매긴다는 겁니다.

우리 예람이 이 특검 문제로 인해서 앞으로 이런 사례들이 분명히 많이 나옵니다.

[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중사 영정 사진을 이렇게 바꾸셨더라고요.

예쁜 모습보다는 당당한 군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답변]

예람이의 편안한 모습, 그걸 유지하고 싶어서 이렇게 이 영정을 준비했는데, 11월로 12월로 들어가면서 이거는 안 될 것 같은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특검이 안 된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그런 걸 우리 인권센터하고 천주교 인권회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그분들의 도움 여러 가지 단체에 의해서 도움을 받아 가지고 이렇게 하기 전에 이런 당당한 모습으로 영정사진을 바꿔야 되겠다. 제 의지의 뜻이기도 하고, 예람이의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조심스럽게 여쭙겠습니다.

앞으로 그럼 장례 계획 혹시 특검이 시작됐는데…

[답변]

잘못이 있는 최고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법에 의해서 처벌이 받을 때까지 장례는 국민들과 협의하겠다는 마음으로…

예람이 아빠, 인제 그만 예람이 따뜻한 데로 보내주셔도 되겠습니다.

이제는 아픈 이런 역사가 안 생기게 저희들도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얘기하시면 그때 제가 여러분들과 상의해서 네 하겠습니다.

[앵커]

길게는 100일입니다.

특검 기간 동안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으실 테죠.

이번 특검을 통해서 가려지거나 부족한 부분은 남김없이 밝혀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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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7 21:42:12
    • 수정2022-06-07 2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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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한 딸을 잃은 지 380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가족들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유족의 입장 들어보죠.

지금 제 옆에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 씨 나와 계십니다.

아버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먼저 지난 4월에 특검법이 통과되던 날 '아빠는 마음이 기쁘지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오늘(7일) 특검 수사가 시작되는데 마음이 어떠신지 먼저 궁금합니다.

[답변]

우리 예람이가 작년 3월 2일날 성폭력을 당하고, 생을 마감해야 되는 결정을 할 때, 이렇게 수사가 잘 됐으면 예람이도 살고… 가해자도 정당한 처벌을 받아서 일 년이 넘게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겠니.

아버지는 여야 국회의원들께서 이렇게 협의를 하시고 통과해 주셨지만, 기분은 좋지가 않구나…

[앵커]

수사 과정에서 유족들 의견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안미영 특검이나 특검팀 관계자들 만나신 적이 있는지요.

[답변]

안미영 특검께서 오늘 변호사를 통해 가지고, 내일(8일) 3시에 이렇게 뵙자고 했습니다.

근데 예람이 엄마가 너무 안 좋아요.

엄마가 사실 이번에도 또 쓰러져 가지고 길가에서 해리성 공황장애가 와 가지고,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을 못 하고 울기만 하는데…

[앵커]

만나 뵙기가 힘들어진 상황?

[답변]

네. 그래서 이제 안미영 특검님한테 변호사님을 통해서 아무 때나 좋으니까 그때 만나 뵙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만간 만나 뵙게 된다면 당부랄까요.

부탁드릴 말씀?

[답변]

예람이 수사가 이렇게 진행되고 나서 결과가 나오면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요.

공소권 유지할 사람들을 남겨놓고, 이제 흩어지시잖아요.

흩어지시기 전에 다 모이셔 가지고 이 사건에 대한 그런 얘기를 비망록이라든가 아니면 백서 같은 거를 좀 만들어서 법제화할 수 있는 거 틀을 잡아나가고…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 맞는 군인들이 처우라든가 개선 그런 거를 위해서 법을 만들어 버리자…

[앵커]

안타까운 얘기입니다마는 이 중사가 유서를 남기기를 '조직이 나를 버렸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아버님 생각에도 군사경찰, 군 검찰이 고 이중사 사망 이후에도 조직을 먼저 감쌌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답변]

우리 예람이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여지껏 해왔던 관행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유족들과 많이 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 유족들이 너무나 가슴 아파하고…

그동안 의문사로 처리했던 이 많은 3만 9천 명이라는 되는 의문사 이 인원들이 얼마나 많고, 한 맺혀 있는지 모르실 겁니다.

[앵커]

아까 초동수사 부실수사 얘기를 지적을 해 주셨어요.

그것과 함께 지금 특히 밝혀내야 할 것이 공군 안에서의 2차 가해나 은폐나 무마 회유 정황입니다.

특검에서는 이번에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를 하십니까?

[답변]

그럼요.

깜짝 놀라실 거고, 다른 결과들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군 체제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들을 다 하실 겁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 검사, 군 특검 아니겠습니까.

[앵커]

이예람이라는 이름을 가족들이 세상에서 꺼내놓으신 이후에 군인권센터 조사 내용을 보니까요.

지금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만 성추행 피해 상담 건수가 1년 전보다 이렇게 많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감춰진 문제가 많았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너무너무 많은 걸 처음 알았어요.

군 사망 사건 심의위원회에서 토론회를 했는데…

변호사님하고 학자님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시는데 이런 사건이 무지하게 많고, 또 이렇게 사망된 사람들을 오히려 가해자인 국방부에서 등급을 매긴다는 겁니다.

우리 예람이 이 특검 문제로 인해서 앞으로 이런 사례들이 분명히 많이 나옵니다.

[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중사 영정 사진을 이렇게 바꾸셨더라고요.

예쁜 모습보다는 당당한 군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답변]

예람이의 편안한 모습, 그걸 유지하고 싶어서 이렇게 이 영정을 준비했는데, 11월로 12월로 들어가면서 이거는 안 될 것 같은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특검이 안 된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그런 걸 우리 인권센터하고 천주교 인권회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그분들의 도움 여러 가지 단체에 의해서 도움을 받아 가지고 이렇게 하기 전에 이런 당당한 모습으로 영정사진을 바꿔야 되겠다. 제 의지의 뜻이기도 하고, 예람이의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조심스럽게 여쭙겠습니다.

앞으로 그럼 장례 계획 혹시 특검이 시작됐는데…

[답변]

잘못이 있는 최고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법에 의해서 처벌이 받을 때까지 장례는 국민들과 협의하겠다는 마음으로…

예람이 아빠, 인제 그만 예람이 따뜻한 데로 보내주셔도 되겠습니다.

이제는 아픈 이런 역사가 안 생기게 저희들도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얘기하시면 그때 제가 여러분들과 상의해서 네 하겠습니다.

[앵커]

길게는 100일입니다.

특검 기간 동안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으실 테죠.

이번 특검을 통해서 가려지거나 부족한 부분은 남김없이 밝혀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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