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20% 감량…당뇨병 신약이 혁신적 비만치료제로

입력 2022.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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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발된 당뇨병 신약이 혁신적인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에게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약한 결과 최대 23.6kg이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운자로는 미국의 제약회사 릴리가 개발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 72주간 주사했더니 몸무게 20% 줄어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체질량지수 27 이상인 일반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성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5를 넘기면 과체중으로 분류됩니다. 시험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들의 평균 몸무게는 104.8kg이고 체질량지수는 38이었습니다.

대상자들은 72주간 일주일에 한번 터제파타이드를 주사하거나 또는 위약(placebo)을 스스로 주사했습니다. 대상자들은 혈당 측정을 위해 손가락 끝을 찌르는 것보다 통증이 적은, 펜처럼 생긴 일회용 주사를 사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대상자들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처방받았습니다.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터제파타이드를 주사한 그룹은 투여 용량에 따라 다시 세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72주가 지난 뒤 터제파타이드 5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16kg이 감소했습니다. 10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22kg을 감량했고, 15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23.6kg이 줄었습니다.

앞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처방 받은 환자는 원래 자신의 체중보다 평균 15%가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자신의 체중보다 평균 15~2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위약을 처방받은 경우는 평균 2.4~3.1% 감량에 그쳤습니다.

임상시험 도중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2.6~7.1%였습니다. 메스꺼움과 설사, 변비 등이 보고됐습니다. 갑상선 종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리고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예일대 체중관리센터의 아니야 야스트러보프 박사는 "다른 만성질환처럼 비만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인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체중 감량, 수술해야 가능했던 수준까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당뇨병학회 최고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개베이 박사는 CNN에 "이 정도의 체중감량은 오직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돼 왔다"면서 "매우 인상적인 데이터"라고 말했습니다.

개베이 박사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은 5~7% 정도"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체중 감량 효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은 비만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터제파타이드는 기존 치료법에 비해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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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20% 감량…당뇨병 신약이 혁신적 비만치료제로
    • 입력 2022-06-08 09:00:11
    세계는 지금

미국에서 개발된 당뇨병 신약이 혁신적인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에게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약한 결과 최대 23.6kg이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운자로는 미국의 제약회사 릴리가 개발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 72주간 주사했더니 몸무게 20% 줄어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체질량지수 27 이상인 일반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성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5를 넘기면 과체중으로 분류됩니다. 시험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들의 평균 몸무게는 104.8kg이고 체질량지수는 38이었습니다.

대상자들은 72주간 일주일에 한번 터제파타이드를 주사하거나 또는 위약(placebo)을 스스로 주사했습니다. 대상자들은 혈당 측정을 위해 손가락 끝을 찌르는 것보다 통증이 적은, 펜처럼 생긴 일회용 주사를 사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대상자들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처방받았습니다.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터제파타이드를 주사한 그룹은 투여 용량에 따라 다시 세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72주가 지난 뒤 터제파타이드 5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16kg이 감소했습니다. 10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22kg을 감량했고, 15mg을 주사한 그룹은 평균 23.6kg이 줄었습니다.

앞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처방 받은 환자는 원래 자신의 체중보다 평균 15%가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자신의 체중보다 평균 15~2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위약을 처방받은 경우는 평균 2.4~3.1% 감량에 그쳤습니다.

임상시험 도중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2.6~7.1%였습니다. 메스꺼움과 설사, 변비 등이 보고됐습니다. 갑상선 종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리고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예일대 체중관리센터의 아니야 야스트러보프 박사는 "다른 만성질환처럼 비만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인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체중 감량, 수술해야 가능했던 수준까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당뇨병학회 최고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개베이 박사는 CNN에 "이 정도의 체중감량은 오직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돼 왔다"면서 "매우 인상적인 데이터"라고 말했습니다.

개베이 박사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은 5~7% 정도"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체중 감량 효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은 비만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터제파타이드는 기존 치료법에 비해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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