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샹그릴라 대화’…‘북핵’ 대응 머리 맞댄다

입력 2022.06.08 (15:54) 수정 2022.06.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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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보 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3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됩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모레(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약 40개국 국방·외교 장·차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참석하는데, 새 정부 들어 장관급 관료로서는 처음 국제 안보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이 장관은 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합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미·한미일·한중 장관 회담 개최…'북핵 대응' 주요 의제

이 장관과 다른 나라 국방 장관들의 대면 회담도 잇따라 개최됩니다. 우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계획돼 있습니다. 또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 대신과 함께 한미일 3자 간 장관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회담 시간과 의제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올해 들어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핵실험 징후까지 내비치는 상황에서, 관련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해) 중국도 건설적인 관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실제 핵실험이 벌어진다면 "(장관의) 발표문도 다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일 장관 회담은 '아직'…"한미일 연합 훈련 논의 안 해"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간 연합 훈련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3국 장관회담에서의) 주요 의제는 한미일 '안보 협력' 증진 방안"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 훈련, 즉 군사 협력은 국민 감정 등을 고려해 '시기상조'라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한미일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 훈련단 파견, 인도 재난 훈련 등 포괄적인 개념의 안보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일 간 국방장관 회담도 이번에 개최되지 않습니다.

한중 장관 회담에서는 사드 기지 '정상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임시 배치된 성주 사드 기지를 정식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의 반발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일단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관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정부) 입장에서 변화할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외교 차관과 회담?…"요청 있어 논의 중"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는 로브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과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들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양자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는데, 시간을 조율 중이라서 현장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다시 한번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 외에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데, 이 협의가 어떻게 진전되는지에 따라 현장에서 외교 활동을 통해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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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8 15:54:03
    • 수정2022-06-08 16:28:29
    취재K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보 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3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됩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모레(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약 40개국 국방·외교 장·차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참석하는데, 새 정부 들어 장관급 관료로서는 처음 국제 안보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이 장관은 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합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미·한미일·한중 장관 회담 개최…'북핵 대응' 주요 의제

이 장관과 다른 나라 국방 장관들의 대면 회담도 잇따라 개최됩니다. 우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계획돼 있습니다. 또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 대신과 함께 한미일 3자 간 장관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회담 시간과 의제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올해 들어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핵실험 징후까지 내비치는 상황에서, 관련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해) 중국도 건설적인 관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실제 핵실험이 벌어진다면 "(장관의) 발표문도 다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일 장관 회담은 '아직'…"한미일 연합 훈련 논의 안 해"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간 연합 훈련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3국 장관회담에서의) 주요 의제는 한미일 '안보 협력' 증진 방안"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 훈련, 즉 군사 협력은 국민 감정 등을 고려해 '시기상조'라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한미일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 훈련단 파견, 인도 재난 훈련 등 포괄적인 개념의 안보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일 간 국방장관 회담도 이번에 개최되지 않습니다.

한중 장관 회담에서는 사드 기지 '정상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임시 배치된 성주 사드 기지를 정식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의 반발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일단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관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정부) 입장에서 변화할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외교 차관과 회담?…"요청 있어 논의 중"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는 로브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과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들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양자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는데, 시간을 조율 중이라서 현장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다시 한번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 외에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데, 이 협의가 어떻게 진전되는지에 따라 현장에서 외교 활동을 통해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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