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불쏘시개 ‘훈증 재선충 나뭇더미’
입력 2022.06.08 (19:42)
수정 2022.06.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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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동안 축구장 천 여 개 면적의 산림을 태운 밀양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원인의 하나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훈증하기 위한 더미였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자치단체가 파쇄하게 돼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방치돼 있던 소나무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할퀴고 간 경남 밀양의 한 야산 자락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짙은 녹색 천막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 내 천막으로 밀봉한 뒤, 약품을 넣어 재선충을 제거하는 '훈증 나뭇더미'입니다.
훈증한 나뭇더미가 쌓여 있던 곳입니다.
불이 옮겨붙으면서 겉을 덮고 있던 천막은 녹아 내렸고 안에 있던 나무도 완전히 탔습니다.
천막 안 나무 토막들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산불 진화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지난 3일 : "피해목을 베어서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돼 있어 진화가 늦었습니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훈증 더미들은 불이 난 부북면 일대에만 500여 개, 밀양시 전체 20만여 개로 추정됩니다.
[밀양시 교동 산불 피해 주민 : "불 닿으면 그게 완전히 불쏘시개야. 가스통 터지는 것 같이."]
산림청 방제 지침에는 훈증 뒤 여섯 달이 지난 나뭇더미는 자치단체가 파쇄하거나 매몰해 제거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밀양시의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예산은 해마다 국비를 포함해 25억 원 안팎, 모두 소나무 방제 작업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훈증 더미 제거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녹지과 산림보호담당 : "방제에도 지금 아주 부족한 예산으로 방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거에는 전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0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선충 관리를 하고 있는 산림청.
전국에 얼마나 많은 훈증 더미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나흘 동안 축구장 천 여 개 면적의 산림을 태운 밀양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원인의 하나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훈증하기 위한 더미였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자치단체가 파쇄하게 돼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방치돼 있던 소나무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할퀴고 간 경남 밀양의 한 야산 자락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짙은 녹색 천막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 내 천막으로 밀봉한 뒤, 약품을 넣어 재선충을 제거하는 '훈증 나뭇더미'입니다.
훈증한 나뭇더미가 쌓여 있던 곳입니다.
불이 옮겨붙으면서 겉을 덮고 있던 천막은 녹아 내렸고 안에 있던 나무도 완전히 탔습니다.
천막 안 나무 토막들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산불 진화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지난 3일 : "피해목을 베어서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돼 있어 진화가 늦었습니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훈증 더미들은 불이 난 부북면 일대에만 500여 개, 밀양시 전체 20만여 개로 추정됩니다.
[밀양시 교동 산불 피해 주민 : "불 닿으면 그게 완전히 불쏘시개야. 가스통 터지는 것 같이."]
산림청 방제 지침에는 훈증 뒤 여섯 달이 지난 나뭇더미는 자치단체가 파쇄하거나 매몰해 제거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밀양시의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예산은 해마다 국비를 포함해 25억 원 안팎, 모두 소나무 방제 작업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훈증 더미 제거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녹지과 산림보호담당 : "방제에도 지금 아주 부족한 예산으로 방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거에는 전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0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선충 관리를 하고 있는 산림청.
전국에 얼마나 많은 훈증 더미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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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불쏘시개 ‘훈증 재선충 나뭇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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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6-08 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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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축구장 천 여 개 면적의 산림을 태운 밀양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원인의 하나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훈증하기 위한 더미였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자치단체가 파쇄하게 돼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방치돼 있던 소나무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할퀴고 간 경남 밀양의 한 야산 자락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짙은 녹색 천막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 내 천막으로 밀봉한 뒤, 약품을 넣어 재선충을 제거하는 '훈증 나뭇더미'입니다.
훈증한 나뭇더미가 쌓여 있던 곳입니다.
불이 옮겨붙으면서 겉을 덮고 있던 천막은 녹아 내렸고 안에 있던 나무도 완전히 탔습니다.
천막 안 나무 토막들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산불 진화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지난 3일 : "피해목을 베어서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돼 있어 진화가 늦었습니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훈증 더미들은 불이 난 부북면 일대에만 500여 개, 밀양시 전체 20만여 개로 추정됩니다.
[밀양시 교동 산불 피해 주민 : "불 닿으면 그게 완전히 불쏘시개야. 가스통 터지는 것 같이."]
산림청 방제 지침에는 훈증 뒤 여섯 달이 지난 나뭇더미는 자치단체가 파쇄하거나 매몰해 제거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밀양시의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예산은 해마다 국비를 포함해 25억 원 안팎, 모두 소나무 방제 작업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훈증 더미 제거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녹지과 산림보호담당 : "방제에도 지금 아주 부족한 예산으로 방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거에는 전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0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선충 관리를 하고 있는 산림청.
전국에 얼마나 많은 훈증 더미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나흘 동안 축구장 천 여 개 면적의 산림을 태운 밀양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원인의 하나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훈증하기 위한 더미였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자치단체가 파쇄하게 돼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방치돼 있던 소나무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할퀴고 간 경남 밀양의 한 야산 자락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짙은 녹색 천막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 내 천막으로 밀봉한 뒤, 약품을 넣어 재선충을 제거하는 '훈증 나뭇더미'입니다.
훈증한 나뭇더미가 쌓여 있던 곳입니다.
불이 옮겨붙으면서 겉을 덮고 있던 천막은 녹아 내렸고 안에 있던 나무도 완전히 탔습니다.
천막 안 나무 토막들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산불 진화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지난 3일 : "피해목을 베어서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돼 있어 진화가 늦었습니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훈증 더미들은 불이 난 부북면 일대에만 500여 개, 밀양시 전체 20만여 개로 추정됩니다.
[밀양시 교동 산불 피해 주민 : "불 닿으면 그게 완전히 불쏘시개야. 가스통 터지는 것 같이."]
산림청 방제 지침에는 훈증 뒤 여섯 달이 지난 나뭇더미는 자치단체가 파쇄하거나 매몰해 제거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밀양시의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예산은 해마다 국비를 포함해 25억 원 안팎, 모두 소나무 방제 작업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훈증 더미 제거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녹지과 산림보호담당 : "방제에도 지금 아주 부족한 예산으로 방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거에는 전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0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선충 관리를 하고 있는 산림청.
전국에 얼마나 많은 훈증 더미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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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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