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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日 온천에선 마스크 필요 없다지만…여행지침 보니 ‘황당’
입력 2022.06.09 (08:00) 수정 2022.06.09 (08:00) 특파원 리포트

일본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온천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정답은 '쓰지 않아도 된다' 입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그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두 남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그림 아래 공중 목욕탕에서는 다만 대화를 삼가라고 써져 있습니다.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숙박’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숙박’편

'쇄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입국을 규제해 온 일본이 내일(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합니다. 대상은 한국과 미국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곳으로 분류된 98개 국가와 지역으로, 여행업체의 초청을 받은 단체 관광객만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엄격하게 입국자를 관리해 온 만큼 일본 관광청은 입국 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제목은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취지와 유의사항, 긴급 시 대응 등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쓰여 있습니다.

위 노천탕 그림은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이라는 가이드라인 내 별도 참고자료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그림인데 일반/숙박/교통/관광시설/쇼핑/여행/음식편 등으로 나뉘어 제작됐습니다. 여행업체의 담당 인솔자가 상황 별로 관광객들에게 지침을 지키도록 요청할 때 참고하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관광시설 쇼핑’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관광시설 쇼핑’편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여행 음식’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여행 음식’편

체온 측정과 손 소독 같은 개인 수칙을 잘 지킬 것을 기본적으로 강조하면서 상황별로 그림을 통해 행동 지침을 설명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노천탕에서 대화를 하지 말고, 식사 장소에서 대화 시간을 줄이고, 붐비지 않는 시간에 관광지를 찾자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일본 관광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여행업계에선 혼란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는 등 대부분의 규제가 이미 완화된 국가나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지나치게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는 겁니다.

융통성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국 책임자'로 지정되는 일본의 여행 업체 입장에선 그렇게 간단한 상황이 아닙니다.

본 가이드라인의 운용과 관련해서는 여행업자 및 여행 서비스 준비 업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여행업무를 하는 것에 더해 입국자의 수입 책임자(受入責任者)가 되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

일본 관광청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업체는 기업명을 공표하고 외국 여행객을 받는 것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케이신문이 어제(8일) 보도한 관련 기사의 제목입니다.


방일객 마스크는 '일본 법에 따라'
관광청이 지침 공표, 위반 시는 투어 종료도

코로나19 사태로 기나긴 개점휴업 상태를 버텨 온 여행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랄 만한 대목은 또 있습니다. 관광청은 단체 관광객의 일정을 관리하는 업체 담당자가 관광객들이 앉은 음식점의 자리 등을 확인해 기록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광객들의 '행동 이력'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인솔자는,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접촉자의 범위를 적절하게 특정하기 위해 여행 중 투어 참가자의 행동이력(行動履歴·이용한 시설이나 교통기관 등의 좌석 위치 등의 정보를 포함)을 보존할 것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

가이드라인을 본 일본인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감염방지대책의 철저를 투어 참가자에게 요청하고, 따르지 않으면 참가를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이드라인에) 명기했다.
일본의 법도 아닌 감염방지대책을 외국인이 왜 따라야만 하나?
아마 아무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할 거다.
일본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뿐인 어리석은 정책
(트위터 ID YOSHIHI17950532)

닛케이신문 런던 특파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관광청이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수용 가이드라인을 보고 놀랐습니다. 너무 세세하지 않습니까. 일본인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엄격한 규제를 외국인에게만 적용하는 건 무리입니다. 세계가 (규제를) 완화해가고 있는데 일본은 역행하고 있습니다.
  • [특파원 리포트] 日 온천에선 마스크 필요 없다지만…여행지침 보니 ‘황당’
    • 입력 2022-06-09 08:00:01
    • 수정2022-06-09 08:00:35
    특파원 리포트

일본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온천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정답은 '쓰지 않아도 된다' 입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그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두 남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그림 아래 공중 목욕탕에서는 다만 대화를 삼가라고 써져 있습니다.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숙박’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숙박’편

'쇄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입국을 규제해 온 일본이 내일(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합니다. 대상은 한국과 미국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곳으로 분류된 98개 국가와 지역으로, 여행업체의 초청을 받은 단체 관광객만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엄격하게 입국자를 관리해 온 만큼 일본 관광청은 입국 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제목은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취지와 유의사항, 긴급 시 대응 등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쓰여 있습니다.

위 노천탕 그림은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이라는 가이드라인 내 별도 참고자료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그림인데 일반/숙박/교통/관광시설/쇼핑/여행/음식편 등으로 나뉘어 제작됐습니다. 여행업체의 담당 인솔자가 상황 별로 관광객들에게 지침을 지키도록 요청할 때 참고하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관광시설 쇼핑’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관광시설 쇼핑’편

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여행 음식’편새로운 여행의 에티켓 ‘여행 음식’편

체온 측정과 손 소독 같은 개인 수칙을 잘 지킬 것을 기본적으로 강조하면서 상황별로 그림을 통해 행동 지침을 설명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노천탕에서 대화를 하지 말고, 식사 장소에서 대화 시간을 줄이고, 붐비지 않는 시간에 관광지를 찾자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일본 관광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여행업계에선 혼란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는 등 대부분의 규제가 이미 완화된 국가나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지나치게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는 겁니다.

융통성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국 책임자'로 지정되는 일본의 여행 업체 입장에선 그렇게 간단한 상황이 아닙니다.

본 가이드라인의 운용과 관련해서는 여행업자 및 여행 서비스 준비 업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여행업무를 하는 것에 더해 입국자의 수입 책임자(受入責任者)가 되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

일본 관광청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업체는 기업명을 공표하고 외국 여행객을 받는 것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케이신문이 어제(8일) 보도한 관련 기사의 제목입니다.


방일객 마스크는 '일본 법에 따라'
관광청이 지침 공표, 위반 시는 투어 종료도

코로나19 사태로 기나긴 개점휴업 상태를 버텨 온 여행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랄 만한 대목은 또 있습니다. 관광청은 단체 관광객의 일정을 관리하는 업체 담당자가 관광객들이 앉은 음식점의 자리 등을 확인해 기록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광객들의 '행동 이력'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인솔자는,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접촉자의 범위를 적절하게 특정하기 위해 여행 중 투어 참가자의 행동이력(行動履歴·이용한 시설이나 교통기관 등의 좌석 위치 등의 정보를 포함)을 보존할 것
-외국인 관광객 입국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

가이드라인을 본 일본인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감염방지대책의 철저를 투어 참가자에게 요청하고, 따르지 않으면 참가를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이드라인에) 명기했다.
일본의 법도 아닌 감염방지대책을 외국인이 왜 따라야만 하나?
아마 아무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할 거다.
일본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뿐인 어리석은 정책
(트위터 ID YOSHIHI17950532)

닛케이신문 런던 특파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관광청이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수용 가이드라인을 보고 놀랐습니다. 너무 세세하지 않습니까. 일본인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엄격한 규제를 외국인에게만 적용하는 건 무리입니다. 세계가 (규제를) 완화해가고 있는데 일본은 역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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