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육, 품질·함량도 ‘대체’되나요?

입력 2022.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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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으로 '대체'할까요?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이란 주로 콩 단백질을 원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을 말합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동물이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탄소를 줄일 수 있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식물성 대체육 제품 수는 2017년 3만 5,300여 개에서 지난해 4만 6,600여 개로 꾸준히 증가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목한 국내 식품 업계들도 최근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채식주의자)'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비건 식품 브랜드 론칭은 물론 농심과 풀무원은 아예 비건 리스토랑까지 열었습니다.


■ 소비자원, 대체육 품질 검사…"고단백·콜레스테롤 프리"

그런데 식물성 대체육, 정말 육류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일단 모양만 놓고 보면 고기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똑같습니다. 고기 고유의 식감과 맛을 구현하는 건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럼 영양과 안전성 면에서는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15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식물성 대체육 제품은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판중인 대체육의 100g 당 단백질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였는데, 이는 소고기 패티 함량인 22%보다 높습니다.

열량은 식물성 제품답게 대체육 제품이 소고기 패티보다 낮았습니다. 또 콜레스레롤은 대체육 전 제품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대체로 '합격'이었습니다.

포화지방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7%, 나트륨 함량은 26%로, 소고기 패티와 유사하거나 다소 낮았습니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는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게 검출된 제품은 모두 6개였는데,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5곳은 함량을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개 제품은 이미 수입이 중단됐습니다.

소브산, 안식향산, 데히드로초산, 파라옥시안식향산메틸·에틸 등의 보존료나 카라멜색소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 기준도 모두 통과했습니다.


■'비건'인데 완전 채식은 아니다?…"대체육 제품 관련 기준 없어"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제품에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를 표시하고 있었는데, 표기처럼 모든 제품에서 동물성 원료(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 원재료에는 동물성 원료인 '계란 함유'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원료와 제조기준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채식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제품의 표시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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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대체육, 품질·함량도 ‘대체’되나요?
    • 입력 2022-06-09 12:00:12
    취재K

■'비건'으로 '대체'할까요?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이란 주로 콩 단백질을 원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을 말합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동물이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탄소를 줄일 수 있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식물성 대체육 제품 수는 2017년 3만 5,300여 개에서 지난해 4만 6,600여 개로 꾸준히 증가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목한 국내 식품 업계들도 최근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채식주의자)'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비건 식품 브랜드 론칭은 물론 농심과 풀무원은 아예 비건 리스토랑까지 열었습니다.


■ 소비자원, 대체육 품질 검사…"고단백·콜레스테롤 프리"

그런데 식물성 대체육, 정말 육류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일단 모양만 놓고 보면 고기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똑같습니다. 고기 고유의 식감과 맛을 구현하는 건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럼 영양과 안전성 면에서는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15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식물성 대체육 제품은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판중인 대체육의 100g 당 단백질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였는데, 이는 소고기 패티 함량인 22%보다 높습니다.

열량은 식물성 제품답게 대체육 제품이 소고기 패티보다 낮았습니다. 또 콜레스레롤은 대체육 전 제품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대체로 '합격'이었습니다.

포화지방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7%, 나트륨 함량은 26%로, 소고기 패티와 유사하거나 다소 낮았습니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는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게 검출된 제품은 모두 6개였는데,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5곳은 함량을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개 제품은 이미 수입이 중단됐습니다.

소브산, 안식향산, 데히드로초산, 파라옥시안식향산메틸·에틸 등의 보존료나 카라멜색소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 기준도 모두 통과했습니다.


■'비건'인데 완전 채식은 아니다?…"대체육 제품 관련 기준 없어"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제품에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를 표시하고 있었는데, 표기처럼 모든 제품에서 동물성 원료(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 원재료에는 동물성 원료인 '계란 함유'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원료와 제조기준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채식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제품의 표시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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