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기자 눈Noon] 문 전 대통령 집 앞 시위 논란
입력 2022.06.09 (12:47) 수정 2022.06.09 (13:39) 뉴스 12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간 지 오늘로 30일이 됐죠.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지고 싶다고 했는데, 평산마을로 이사한 직후부터 대통령 일가를 모욕하는 집회와 시위가 한달 간 이어져 지금 평산마을은 국민의 관심에서 떠나지 않고 있네요.

오늘 기자의 눈에선 평산마을을 다녀온 김명섭 해설위원이 이 마을 주민들의 호소를 전합니다.

김 위원, 이번 주에 다녀온 거죠.

평산마을 상황은 지금은 어떻던가요?

[기자]

저는 지난 6일 현충일에 평산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날 비가 오고 또 경찰이 일부 단체에게 집회 금지 통보를 해서 시위하는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얘기하죠.

평산마을이 참 고즈넉한 동네였다고 하더라고요.

마을 도로가 좁아 승용차 두대가 한꺼번에 겨우 비켜갈 정도인데, 도로 한쪽을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위자는 모형 수갑들을 널어놓고 문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확성기 사용은 금지됐지만 차량 스피커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퍼졌습니다.

들어보시죠.

["현충일에 내리는 비는 순국선열의 눈물이다. 네가 현충일을 아냐, 625를 아냐 이 간첩 ××야. 간첩 문재인을 체포하라."]

[앵커]

문 전 대통령측에서 극단적인 욕설을 하면서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로 (욕설이) 심한 건가요?

[기자]

문 전 대통령측이 지난주 대리인을 통해 욕설 시위를 한 보수단체 유튜버 등을 (모욕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했는데요.

이들의 발언 수위가 너무 심해서 방송에 내기가 참 그런데 욕을 묵음 처리하고 하나 들려드릴게요.

["너한테 돈 받아 ××× 너한테 권력 ××× ××들 지금 너 지키려 내려온 ×× 하나도 없지 이 ×××야 ×간첩 ××야."]

욕이 거의 반이에요.

이 유튜버는 제가 갔을 때는 없었는데 고소 이후 철수했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지난주까지는 확성기로 하루 종일 이런 욕설을 했는데 주민들은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앵커]

주민들도 만나봤죠.

상당수 주민들이 소음때문에 병원 진료도 받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평산마을 주민분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분들이었는데, 소음때문에 거처를 다른 곳으로 임시 옮기신 분들도 있고, 집 밖에 나오는 걸 꺼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두분을 만나 피해 호소를 들어봤습니다.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 "갑자기 할머니 소리가 안들린다 어지럽다. 환청이 들린다 그런 소리를 듣고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다. 그래 가지고 이제 병원에 가서 보니까 열 분이 병원을 다녀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환청 뭐 병원치료 요망 그래서 우리가 데모하는 분들한테 항의를 하러 갔어요. 그랬더니 항의하러 온 것은 관제데모고 항의하러 간 선생님이나 내같은 경우는 빨갱이고... 그래서 평산마을 빨갱이 소굴... 뭐 이런 플래카드를 들고..."]

[앵커]

평산마을 전체를 호도하는 주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마구 퍼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극우 유튜버들이 이야기를 지어 방송하면 이걸 퍼날라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구조인데... 주민분 얘기를 계속 들어보죠.

[이상일/평산마을 주민 : "문재인이 이미 (평산마을 땅) 다 사들여서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놨다. 앞에 있는 논밭은 사실 통도사 땅인데 사찰땅은 사실 거래가 되지 않은 땅이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저걸 사놓고 얼마 안 가서 봉화처럼 문빠들 놀이터로 만들 것이다. 라고 하면 그냥 생각없이 구경하러 온 분들은 믿게 돼요... 그걸 제가 대구 출신인데 대구에 있는 누나를 통해 얘기를 들어요. 전직 대통령을 괴롭힌다는 걸 한단계 분석해보면... 유튜브로 지속적으로 생중계를 해서 뭔가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그런 이익의 창출 이런 것이 대다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튜버들이 과격한 발언을 통해 구독자 수와 시간을 늘려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거죠.

[앵커]

김위원 혹시 병원 치료 받고 있는 노인분들은 만나지 못했나요?

어느 정돈지 궁금한데.

[기자]

병원 다니는 어르신들 만나보려고 했는데 모두 인터뷰를 피하시더라고요.

보수 색채가 강한 동네인데 언론에 피해 호소했다가 잘못하면 자식들한테 해가 갈까 두려워 한다는 거죠.

한번 들어보시죠.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 "자식들 걱정을 하는 거죠. 다들 나이가 드셨습니다. 다른 데 가면 빨갱이 소굴이라 하는데 니는 우째 괘안나, 그런 말에 상당히 위축돼 있습니다. 안 하려고 해요. 우리 둘은 각오하고 합니다. 뭐 어딘가 빨갱이라고 전화도 오고 그럴 겁니다. 각오하고 합니다. 분명히 왜나면 저는 빨갱이가 아니니까요."]

[앵커]

참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별의별 논란까지 생기는데... 그제 대통령이 출근 길에 평산마을 관련 언급을 했는데 "법대로 하자"였어요. 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어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말을 그대로 옮기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었는데.

집회와 결사 자유에 대한 원칙을 얘기한 걸로 보이는데.

그런데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이 극단적인 욕설 시위에 대해 자제 요청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사실 일을 하는 집무실과 생활공간인 저택과는 완전히 다른데.

일부 여권과 극우보수단체들 중에는 과거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진행된 막말과 욕설 시위를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넉달간 집 앞에서 욕설 시위가 계속됐는데 그때도 경찰이 시위를 안막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한 진보성향 유튜브 매체는 맞불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면서요?

민주당에선 집시법 개정안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고요.

[기자]

예, 서울의 소리라는 유튜브 방송이 있죠.

그 대표가 보수단체들이 이번 주 안에 철수하지 않으면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고성능 스피커 차를 끌고 가서 맞불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의원이 집회 금지 장소에 전 대통령 사저를 포함하는 집시법 개정안을 일찌감치 발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집회시 개인 명예 훼손을 금지하는 법안, 특정한 대상에 혐오나 증오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는데 이번 평산마을 사태를 계기로 집회와 시위의 왜곡된 문화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 [기자 눈Noon] 문 전 대통령 집 앞 시위 논란
    • 입력 2022-06-09 12:47:28
    • 수정2022-06-09 13:39:17
    뉴스 12
[앵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간 지 오늘로 30일이 됐죠.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지고 싶다고 했는데, 평산마을로 이사한 직후부터 대통령 일가를 모욕하는 집회와 시위가 한달 간 이어져 지금 평산마을은 국민의 관심에서 떠나지 않고 있네요.

오늘 기자의 눈에선 평산마을을 다녀온 김명섭 해설위원이 이 마을 주민들의 호소를 전합니다.

김 위원, 이번 주에 다녀온 거죠.

평산마을 상황은 지금은 어떻던가요?

[기자]

저는 지난 6일 현충일에 평산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날 비가 오고 또 경찰이 일부 단체에게 집회 금지 통보를 해서 시위하는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얘기하죠.

평산마을이 참 고즈넉한 동네였다고 하더라고요.

마을 도로가 좁아 승용차 두대가 한꺼번에 겨우 비켜갈 정도인데, 도로 한쪽을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위자는 모형 수갑들을 널어놓고 문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확성기 사용은 금지됐지만 차량 스피커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퍼졌습니다.

들어보시죠.

["현충일에 내리는 비는 순국선열의 눈물이다. 네가 현충일을 아냐, 625를 아냐 이 간첩 ××야. 간첩 문재인을 체포하라."]

[앵커]

문 전 대통령측에서 극단적인 욕설을 하면서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로 (욕설이) 심한 건가요?

[기자]

문 전 대통령측이 지난주 대리인을 통해 욕설 시위를 한 보수단체 유튜버 등을 (모욕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했는데요.

이들의 발언 수위가 너무 심해서 방송에 내기가 참 그런데 욕을 묵음 처리하고 하나 들려드릴게요.

["너한테 돈 받아 ××× 너한테 권력 ××× ××들 지금 너 지키려 내려온 ×× 하나도 없지 이 ×××야 ×간첩 ××야."]

욕이 거의 반이에요.

이 유튜버는 제가 갔을 때는 없었는데 고소 이후 철수했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지난주까지는 확성기로 하루 종일 이런 욕설을 했는데 주민들은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앵커]

주민들도 만나봤죠.

상당수 주민들이 소음때문에 병원 진료도 받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평산마을 주민분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분들이었는데, 소음때문에 거처를 다른 곳으로 임시 옮기신 분들도 있고, 집 밖에 나오는 걸 꺼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두분을 만나 피해 호소를 들어봤습니다.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 "갑자기 할머니 소리가 안들린다 어지럽다. 환청이 들린다 그런 소리를 듣고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다. 그래 가지고 이제 병원에 가서 보니까 열 분이 병원을 다녀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환청 뭐 병원치료 요망 그래서 우리가 데모하는 분들한테 항의를 하러 갔어요. 그랬더니 항의하러 온 것은 관제데모고 항의하러 간 선생님이나 내같은 경우는 빨갱이고... 그래서 평산마을 빨갱이 소굴... 뭐 이런 플래카드를 들고..."]

[앵커]

평산마을 전체를 호도하는 주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마구 퍼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극우 유튜버들이 이야기를 지어 방송하면 이걸 퍼날라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구조인데... 주민분 얘기를 계속 들어보죠.

[이상일/평산마을 주민 : "문재인이 이미 (평산마을 땅) 다 사들여서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놨다. 앞에 있는 논밭은 사실 통도사 땅인데 사찰땅은 사실 거래가 되지 않은 땅이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저걸 사놓고 얼마 안 가서 봉화처럼 문빠들 놀이터로 만들 것이다. 라고 하면 그냥 생각없이 구경하러 온 분들은 믿게 돼요... 그걸 제가 대구 출신인데 대구에 있는 누나를 통해 얘기를 들어요. 전직 대통령을 괴롭힌다는 걸 한단계 분석해보면... 유튜브로 지속적으로 생중계를 해서 뭔가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그런 이익의 창출 이런 것이 대다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튜버들이 과격한 발언을 통해 구독자 수와 시간을 늘려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거죠.

[앵커]

김위원 혹시 병원 치료 받고 있는 노인분들은 만나지 못했나요?

어느 정돈지 궁금한데.

[기자]

병원 다니는 어르신들 만나보려고 했는데 모두 인터뷰를 피하시더라고요.

보수 색채가 강한 동네인데 언론에 피해 호소했다가 잘못하면 자식들한테 해가 갈까 두려워 한다는 거죠.

한번 들어보시죠.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 "자식들 걱정을 하는 거죠. 다들 나이가 드셨습니다. 다른 데 가면 빨갱이 소굴이라 하는데 니는 우째 괘안나, 그런 말에 상당히 위축돼 있습니다. 안 하려고 해요. 우리 둘은 각오하고 합니다. 뭐 어딘가 빨갱이라고 전화도 오고 그럴 겁니다. 각오하고 합니다. 분명히 왜나면 저는 빨갱이가 아니니까요."]

[앵커]

참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별의별 논란까지 생기는데... 그제 대통령이 출근 길에 평산마을 관련 언급을 했는데 "법대로 하자"였어요. 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어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말을 그대로 옮기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었는데.

집회와 결사 자유에 대한 원칙을 얘기한 걸로 보이는데.

그런데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이 극단적인 욕설 시위에 대해 자제 요청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사실 일을 하는 집무실과 생활공간인 저택과는 완전히 다른데.

일부 여권과 극우보수단체들 중에는 과거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진행된 막말과 욕설 시위를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넉달간 집 앞에서 욕설 시위가 계속됐는데 그때도 경찰이 시위를 안막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한 진보성향 유튜브 매체는 맞불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면서요?

민주당에선 집시법 개정안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고요.

[기자]

예, 서울의 소리라는 유튜브 방송이 있죠.

그 대표가 보수단체들이 이번 주 안에 철수하지 않으면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고성능 스피커 차를 끌고 가서 맞불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의원이 집회 금지 장소에 전 대통령 사저를 포함하는 집시법 개정안을 일찌감치 발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집회시 개인 명예 훼손을 금지하는 법안, 특정한 대상에 혐오나 증오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는데 이번 평산마을 사태를 계기로 집회와 시위의 왜곡된 문화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12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