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임대주택 못 사는 사람 많아 정신질환자 나와”…발언 논란

입력 2022.06.09 (16:27) 수정 2022.06.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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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특강 자리에서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 의장은 오늘(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 특강 중에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성 의장은 그러면서 "법 개정을 해서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돌면서 문제가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성 의장은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표현을 잘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오해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언 취지에 대해 "임대아파트 사시는 분들에 대한 여러 서비스를 국가가 법을 바꿔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격리' 표현과 관련해선 "격리가 아니고 그분들 힘을 보태드리고 상담도 해드리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네주치의 시스템을 보강하자는 것"이라며 "격리라는 표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성 의장은 이후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대주택 거주자 분들이 느끼셨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성 의장은 이어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임을 설명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성 의장과 함께 특강에 참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들을 만나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 인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말씀에 담긴 깊은 메시지에 초점 맞춰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민주 "막말에 경악"…정의 "편견을 담은 부적절 발언"

야당들은 일제히 성 의장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임대주택에 사시는 서민 비하 막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할 소리냐"면서 "국민에 대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런 막말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고 논평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성일종 의원은 논란이 되자 황급히 격려라고 말을 바꾸며 '생활이 어려운 데 쪽에 그런 환자들이 발생 빈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면서 "그 말이 그 말이다. 얼마나 자신이 무지한 발언을 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낙인 찍고, 못 사는 사람들이 정신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편견을 담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경악스러운 것은 정신장애를 가진 정신질환자를 사전 격리하는 게 국가의 책임이란 취지의 발언"이라며 "정신장애를 가진 질환자를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각이자 차별하고 배제, 혐오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탈시설을 통해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동료 시민으로 함께 살도록 해야 하는 국가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전국 시군구 절반이 정신 재활시설이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의 발언이라니 기가 차지도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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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일종 “임대주택 못 사는 사람 많아 정신질환자 나와”…발언 논란
    • 입력 2022-06-09 16:27:34
    • 수정2022-06-09 18:31:39
    정치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특강 자리에서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 의장은 오늘(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 특강 중에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성 의장은 그러면서 "법 개정을 해서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돌면서 문제가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성 의장은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표현을 잘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오해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언 취지에 대해 "임대아파트 사시는 분들에 대한 여러 서비스를 국가가 법을 바꿔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격리' 표현과 관련해선 "격리가 아니고 그분들 힘을 보태드리고 상담도 해드리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네주치의 시스템을 보강하자는 것"이라며 "격리라는 표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성 의장은 이후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대주택 거주자 분들이 느끼셨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성 의장은 이어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임을 설명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성 의장과 함께 특강에 참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들을 만나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 인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말씀에 담긴 깊은 메시지에 초점 맞춰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민주 "막말에 경악"…정의 "편견을 담은 부적절 발언"

야당들은 일제히 성 의장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임대주택에 사시는 서민 비하 막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할 소리냐"면서 "국민에 대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런 막말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고 논평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성일종 의원은 논란이 되자 황급히 격려라고 말을 바꾸며 '생활이 어려운 데 쪽에 그런 환자들이 발생 빈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면서 "그 말이 그 말이다. 얼마나 자신이 무지한 발언을 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낙인 찍고, 못 사는 사람들이 정신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편견을 담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경악스러운 것은 정신장애를 가진 정신질환자를 사전 격리하는 게 국가의 책임이란 취지의 발언"이라며 "정신장애를 가진 질환자를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각이자 차별하고 배제, 혐오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탈시설을 통해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동료 시민으로 함께 살도록 해야 하는 국가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전국 시군구 절반이 정신 재활시설이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의 발언이라니 기가 차지도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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