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구조적 인재였지만 “책임 부인”

입력 2022.06.09 (19:13) 수정 2022.06.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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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동 참사는 부실 시공과 다단계 하도급 등 오로지 이윤을 위한 여러 불법 관행이 빚어낸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책임자들은 책임을 떠넘기며 잘못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동 참사 직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당시 회장은 광주를 찾아 고개 숙였습니다.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지난해 6월 10일 :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해체 계획을 무시한 무리한 철거, 이를 감시할 공사 감리는 현장에 없었고 50억 원이었던 철거 공사비는 불법 재하도급을 거치며 5분의 1로 준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산 현장소장과 협력업체 관계자, 감리 등이 기소돼 지난해 9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20여 차례의 공판을 거치며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공사에 대해 현산은 협력업체 소관이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협력업체는 현산이 주도했다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실 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시가 현산 측에 영업정지 8개월 행정 처분을 내렸지만, 현산이 즉각 가처분 신청에 나서 그마저도 효력 정지 상태입니다.

[박미경/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 : "(현대산업개발이) 진정으로 본인들이 잘못했다고 느낀다면 행정 처분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응해야 할 것이고. 재판부에서도 본인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시인해야 할 것입니다."]

참사 1주기, 진정한 사과와 반성보다 잘못을 부인하는 책임자들의 모습에 유족과 시민들은 또 한번 참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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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구조적 인재였지만 “책임 부인”
    • 입력 2022-06-09 19:13:54
    • 수정2022-06-09 20:42:34
    뉴스7(광주)
[앵커]

학동 참사는 부실 시공과 다단계 하도급 등 오로지 이윤을 위한 여러 불법 관행이 빚어낸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책임자들은 책임을 떠넘기며 잘못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동 참사 직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당시 회장은 광주를 찾아 고개 숙였습니다.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지난해 6월 10일 :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해체 계획을 무시한 무리한 철거, 이를 감시할 공사 감리는 현장에 없었고 50억 원이었던 철거 공사비는 불법 재하도급을 거치며 5분의 1로 준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산 현장소장과 협력업체 관계자, 감리 등이 기소돼 지난해 9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20여 차례의 공판을 거치며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공사에 대해 현산은 협력업체 소관이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협력업체는 현산이 주도했다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실 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시가 현산 측에 영업정지 8개월 행정 처분을 내렸지만, 현산이 즉각 가처분 신청에 나서 그마저도 효력 정지 상태입니다.

[박미경/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 : "(현대산업개발이) 진정으로 본인들이 잘못했다고 느낀다면 행정 처분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응해야 할 것이고. 재판부에서도 본인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시인해야 할 것입니다."]

참사 1주기, 진정한 사과와 반성보다 잘못을 부인하는 책임자들의 모습에 유족과 시민들은 또 한번 참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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