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즐기는 사람 있으면 그만?…소음 민원에도 버스킹 강행
입력 2022.06.09 (21:45) 수정 2022.06.09 (21:58) 뉴스9(전주)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전북혁신도시 주택가 주변 공원에서 열리는 길거리 공연, 버스킹 소음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주관한 공공기관은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버스킹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공원에서 음악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악기에 소리 증폭 장치까지 사용하면서 최대 90데시벨이 넘는 큰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소음이 심한 공장 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불과 백여 미터, 2백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와 주택 단지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음악 소리에 피해를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비트 강한 음악이 들리니까 머리도 울리고, 아이는 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해야 된다는데 집중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때나 일찍 자거나 하면 불편하죠. 소리가 너무 크니까..."]

아파트 벽을 타고 울리는 웅웅거리는 공명 소리에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주민들/음성변조 : "여기(1층)는 잘 안 들려요. 근데 저 위로 가면 무척 크게 들려요. (아파트 위쪽에 많이 들린다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것도 보면 울리는 듯한 식으로 오면 또 다르고, 데시벨은 낮다 하더라도..."]

해당 공연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사회공헌활동으로 두 해째 추진하는 사업.

소음 민원이 있지만, 즐기는 주민도 많다며 행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전북도청처럼 실내 공연을 하거나 주택이 없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달라고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증폭 장치만이라도 꺼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음에 따른 정신적 피해는 물리적 폭력 못지 않다고 말합니다.

[권주한/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임의 : "소음은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를 자극시켜 생리적 각성과 스트레스 상태를 지속시켜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음량 수치로만 소음의 고통을 판단할 순 없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권주한/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임의 : "소음이 사람에게 미치는 정신적 영향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소음의 크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연령, 건강 상태, 시간대, 소음에 대처하는 방식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수면과 휴식권을 침해하는 소음 공해는 2차 피해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 : "공장 교대 근무자라든지, 장기간 운전을 해야 하는 분들, 그리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 2차적 피해가... 사회적 약자를 우선한다는 관점에서 놓고 보면 적어도 이분들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귀기울여야 하고요."]

원치 않는 공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주민들.

해당 기관의 사회공헌활동이 정작 고통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업 이미지 개선과 지역민 상생을 위한 노력이 결국 민원으로 이어진다면, 그게 일부일지라도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 즐기는 사람 있으면 그만?…소음 민원에도 버스킹 강행
    • 입력 2022-06-09 21:45:46
    • 수정2022-06-09 21:58:24
    뉴스9(전주)
[앵커]

전북혁신도시 주택가 주변 공원에서 열리는 길거리 공연, 버스킹 소음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주관한 공공기관은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버스킹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공원에서 음악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악기에 소리 증폭 장치까지 사용하면서 최대 90데시벨이 넘는 큰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소음이 심한 공장 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불과 백여 미터, 2백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와 주택 단지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음악 소리에 피해를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비트 강한 음악이 들리니까 머리도 울리고, 아이는 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해야 된다는데 집중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때나 일찍 자거나 하면 불편하죠. 소리가 너무 크니까..."]

아파트 벽을 타고 울리는 웅웅거리는 공명 소리에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주민들/음성변조 : "여기(1층)는 잘 안 들려요. 근데 저 위로 가면 무척 크게 들려요. (아파트 위쪽에 많이 들린다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것도 보면 울리는 듯한 식으로 오면 또 다르고, 데시벨은 낮다 하더라도..."]

해당 공연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사회공헌활동으로 두 해째 추진하는 사업.

소음 민원이 있지만, 즐기는 주민도 많다며 행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전북도청처럼 실내 공연을 하거나 주택이 없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달라고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증폭 장치만이라도 꺼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음에 따른 정신적 피해는 물리적 폭력 못지 않다고 말합니다.

[권주한/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임의 : "소음은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를 자극시켜 생리적 각성과 스트레스 상태를 지속시켜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음량 수치로만 소음의 고통을 판단할 순 없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권주한/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임의 : "소음이 사람에게 미치는 정신적 영향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소음의 크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연령, 건강 상태, 시간대, 소음에 대처하는 방식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수면과 휴식권을 침해하는 소음 공해는 2차 피해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 : "공장 교대 근무자라든지, 장기간 운전을 해야 하는 분들, 그리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 2차적 피해가... 사회적 약자를 우선한다는 관점에서 놓고 보면 적어도 이분들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귀기울여야 하고요."]

원치 않는 공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주민들.

해당 기관의 사회공헌활동이 정작 고통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업 이미지 개선과 지역민 상생을 위한 노력이 결국 민원으로 이어진다면, 그게 일부일지라도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9(전주)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