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사이에 쓰레기장이?…땅 주인 바뀌며 주민 피해만

입력 2022.06.10 (08:37) 수정 2022.06.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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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 세대가 밀집한 대전의 아파트 단지 사이 공터에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무단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건축이 취소돼 수년째 땅이 방치되면서 생긴 일인데요.

지자체가 현재 토지주인 신탁회사에 폐기물 수거 명령을 내렸지만, 토지 매매가 지연되면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 공터 곳곳에 폐기물 더미들이 쌓여있습니다.

비료 포대부터 폐플라스틱, 스티로폼 상자까지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심한 악취까지 올라옵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보기에도 안 좋고, 또 위생상으로도 안 좋고, 또 통행에도 안 좋고…."]

공터 넓이는 4만 8천여 제곱미터, 폐기물의 양은 최소 5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이는 것처럼 나대지 인근 인도에도 건설폐기물들과 생활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해당 토지는 아파트 건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업 계획 승인이 취소되면서 2016년 관저4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된 뒤에도 공터로 남았습니다.

이후 불법 경작이 벌어졌고 폐기물이 쌓이면서 불법 투기까지 잇따랐습니다.

결국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대전 서구는 지난 4월 현재 토지 소유주인 신탁회사에 폐기물을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광준/대전 서구 도시청결팀장 : "저희가 기한을 두고 청결유지명령을 보내는데, 그때까지 이행이 안 됐을 경우에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

신탁회사 측은 "막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조달할 방법이 없고, 토지 매수자가 있지만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고 있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토지 소유권 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수년째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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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사이에 쓰레기장이?…땅 주인 바뀌며 주민 피해만
    • 입력 2022-06-10 08:37:29
    • 수정2022-06-10 08:45:25
    뉴스광장(대전)
[앵커]

수천 세대가 밀집한 대전의 아파트 단지 사이 공터에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무단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건축이 취소돼 수년째 땅이 방치되면서 생긴 일인데요.

지자체가 현재 토지주인 신탁회사에 폐기물 수거 명령을 내렸지만, 토지 매매가 지연되면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 공터 곳곳에 폐기물 더미들이 쌓여있습니다.

비료 포대부터 폐플라스틱, 스티로폼 상자까지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심한 악취까지 올라옵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보기에도 안 좋고, 또 위생상으로도 안 좋고, 또 통행에도 안 좋고…."]

공터 넓이는 4만 8천여 제곱미터, 폐기물의 양은 최소 5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이는 것처럼 나대지 인근 인도에도 건설폐기물들과 생활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해당 토지는 아파트 건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업 계획 승인이 취소되면서 2016년 관저4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된 뒤에도 공터로 남았습니다.

이후 불법 경작이 벌어졌고 폐기물이 쌓이면서 불법 투기까지 잇따랐습니다.

결국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대전 서구는 지난 4월 현재 토지 소유주인 신탁회사에 폐기물을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광준/대전 서구 도시청결팀장 : "저희가 기한을 두고 청결유지명령을 보내는데, 그때까지 이행이 안 됐을 경우에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

신탁회사 측은 "막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조달할 방법이 없고, 토지 매수자가 있지만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고 있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토지 소유권 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수년째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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