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마실 물도 부족해요”…5월 광주·전남 강수량 2.9mm

입력 2022.06.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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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5월 광주·전남 강수량 2.9mm '역대 최저'
- 완도 노화도·넙도 등 섬마을 제한급수
- 가뭄에 농작물 타들어가 농심 '울상'
- 전남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52.1%..평년 대비 7.8%p 낮아
- 14일 비소식..장마,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 시작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cZ4gMyst-2c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올해 가뭄이 심각합니다. 이번 주 초에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부족해서 농민들 걱정이 크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신안에 다녀왔다면서요?

◆ 김대영: 농도 전남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속된 가뭄은 벼농사와 밭농사 그리고 섬 지역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어제 신안 지도읍에 위치한 묘동마을에서 30여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홍영신 씨를 만나 지난 4월 모내기를 했던 현장을 찾았습니다. 8000여평 면적의 논은 최근 내린 비로 얼핏 보면 물이 채워져 있었는데 그리고 푸릇푸릇한 벼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까 땅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고 모내기한 조생종벼는 마르다 못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현장으로 먼저 가보시지요.

신안 지도읍의 갈라진 논신안 지도읍의 갈라진 논

-(홍영신): 조생종벼를 4월 25일에 8000평을 심었어요. 우리 섬은 염도가 올라와요. 그래서 더 고사된 것 같아요. 지금도 밭에는 해갈이 됐는데 논농사 짓는 데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 하우스에 보면 다시 모판을 설치해놓고, 심으려고. 그래도 비가 안 오니까 모판도 버릴 지경이에요. 모판도 30일 넘으면 버려요. 벼는 다 하나도 안 보여요. 벼는 찾아볼 수 없어요. 전부 잡초고, 벼들이 이거예요. 다 고사된 것. 형태만 있지 않습니까? 심었던 형태만. 심각한데 말을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하늘만 보고 가슴만 타고 있습니다.

◆ 김대영: 들으신 것처럼 논에 물은 어느 정도 채워져 있기 때문에 말라가고 있던 벼가 하루 이틀 사이에 벼 잎이 푸른 색깔로 돌아왔나 싶었는데요. 그 넓은 면적에 눈에 보이는 푸른색 잎들은 전부 잡초였습니다.

◇ 정길훈: 궁금한 것이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저수지가 없습니까?

◆ 김대영: 묘동마을 인근에 동네 저수지가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확장 공사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앞으로 3년 정도 더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사용한 농민들은 메말라가고 있는 농작물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요. 현재 유일하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 마을 수로인데요. 최근 비가 내리는 날 서로 수로에서 논에 물을 끌어가기 위해 마을 주민끼리 눈치를 보기도 했다며 가뭄이 지속되면 주민 간 인심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올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비가 얼마나 적게 내렸는지 강수량 한번 짚어 볼까요?

◆ 김대영: 광주와 전남 지역 올해 강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광주, 전남 강수량은 2.9mm, 지난 1991년부터 2020년 5월 강수량은 118.6mm로 올해는 2.4% 수준에 그쳤는데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5월 강수량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기후 서비스과 이지윤 주무관입니다.

-(이지윤): 2022년 봄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205.7mm로 평년 307.7mm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5월에는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으며 강수량이 2.9mm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 김대영: 봄철 기운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더웠습니다. 광주, 전남 3월에서 5월 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 대비 1.1도 높았는데요. 그중 평년보다 매우 높았던 3~4월 기온이 고온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길훈: 기온은 높고 비는 적어서 완도 섬마을 주민은 이미 3월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간 상황이지요.

바닥 드러낸 물 탱크바닥 드러낸 물 탱크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가뭄이 지속되자 완도 섬 지역 제한급수 가구가 지난달 늘었습니다. 우선 노화도와 보길도에서는 7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노화도와 보길도는 이틀 급수, 나흘 단수 형태 제한 급수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순부터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넙도 지역에 대해서도 이틀 급수 닷새 단수에 들어갔는데요. 그러니까 보길도와 노화도는 보길 부황제에서 넙도는 넙도제 수원지에서 이틀간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각 가정에서는 준비된 물탱크에 물을 채워놨다가 단수 때 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빨래 등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 보길면 중리 김기봉 이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지요.

-(김기봉): 2일 급수 4일 단수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 달에 8일 정도만 줍니다. 물탱크가 다 집집마다 있어요. 5톤, 10톤 많게는 20톤 그렇게 저장을 했다가 물이 안 나올 때 4일간 탱크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지요. 제대로 빨래도 못하고 샤워도 잘 못하고 그러니까 물을 아껴 쓰고 있는 입장이지요. 자체적으로 생수를 사서 먹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보통 10박스 정도, 식수로 그것을 다 해결을 하니까요. 1.8리터짜리.

◆ 김대영: 이렇게 물이 부족하다 보니 완도군 등에서는 노화읍, 보길도, 넙도 지역에 1.8리터 생수를 8만 6000여 개를 지원했는데요. 앞서 들으신 것처럼 식수 부족이 지속돼 현재 마을 주민은 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을 개인적으로 매주 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길훈: 전남 지역 저수율은 어떻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최근 30mm의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광주 전남 상수원인 주암호 등의 저수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농업용 저수율과 완도 신안 저수율을 살펴봤는데요. 전남도 자연재난과 최하림 주무관에게 직접 들어보시지요.

-(최하림): 6월 7일 기준으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52.1%, 평년은 59.9%로 평년 대비 86.9%이고요. 완도 상수도 보길 저수율은 21.5%이고 신안 상수도 저수율은 44.5%입니다.

◆ 김대영: 조금 전 저수율은 전남 지역 평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을 곳곳을 살펴보면 저수율은 심각한데요. 완도 넙도 지역 저수율은 3%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줄었는데요. 이처럼 저수율이 심각하거나 현재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저수지 정비 공사에 들어간 지역이 대부분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완도군에서는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행정선을 투입해 물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완도군 상하수도사업소 오영호 팀장입니다.

-(오영호): 지금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저수율이 계속 가뭄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대형 관정이라든지 농업용 저수지에서 원수를 운반해서 저수율을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요하다면 급수선이라든지 인근에서 원수를 공급해서 할 수 있는 그런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농민들 입장에서는 6월 하순부터 7월 사이에 장마가 찾아오곤 하니까 장마라도 일찍 왔으면 하는 심정일 텐데 어떻습니까? 기상청에 확인을 해봤을 것 같은데 장마는 언제쯤이나 시작될까요?

◆ 김대영: 올해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지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기상청 최근 10년간 장마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19일 제주 지방을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23일 등 각각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장 장마가 늦게 시작된 날은 지난해 7월 3일인데요. 모두 예년 평균보다 1~2주가량 늦게 장마가 시작된 셈입니다. 올해 장마는 예년 평균에 비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상 전문가들은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 주 한 차례 비가 예보됐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이지윤 주무관에게 들어보시지요.

-(이지윤): 단기적으로는 14일 오전에 강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6월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대영: 전남 지자체들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인데요. 하루 빨리 농민의 걱정을 덜어 줄 단비가 조금이라도 내려보길 바라겠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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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마실 물도 부족해요”…5월 광주·전남 강수량 2.9mm
    • 입력 2022-06-10 11: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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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광주·전남 강수량 2.9mm '역대 최저'<br />- 완도 노화도·넙도 등 섬마을 제한급수<br />- 가뭄에 농작물 타들어가 농심 '울상'<br />- 전남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52.1%..평년 대비 7.8%p 낮아<br />- 14일 비소식..장마,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 시작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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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대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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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올해 가뭄이 심각합니다. 이번 주 초에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부족해서 농민들 걱정이 크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신안에 다녀왔다면서요?

◆ 김대영: 농도 전남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속된 가뭄은 벼농사와 밭농사 그리고 섬 지역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어제 신안 지도읍에 위치한 묘동마을에서 30여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홍영신 씨를 만나 지난 4월 모내기를 했던 현장을 찾았습니다. 8000여평 면적의 논은 최근 내린 비로 얼핏 보면 물이 채워져 있었는데 그리고 푸릇푸릇한 벼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까 땅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고 모내기한 조생종벼는 마르다 못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현장으로 먼저 가보시지요.

신안 지도읍의 갈라진 논
-(홍영신): 조생종벼를 4월 25일에 8000평을 심었어요. 우리 섬은 염도가 올라와요. 그래서 더 고사된 것 같아요. 지금도 밭에는 해갈이 됐는데 논농사 짓는 데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 하우스에 보면 다시 모판을 설치해놓고, 심으려고. 그래도 비가 안 오니까 모판도 버릴 지경이에요. 모판도 30일 넘으면 버려요. 벼는 다 하나도 안 보여요. 벼는 찾아볼 수 없어요. 전부 잡초고, 벼들이 이거예요. 다 고사된 것. 형태만 있지 않습니까? 심었던 형태만. 심각한데 말을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하늘만 보고 가슴만 타고 있습니다.

◆ 김대영: 들으신 것처럼 논에 물은 어느 정도 채워져 있기 때문에 말라가고 있던 벼가 하루 이틀 사이에 벼 잎이 푸른 색깔로 돌아왔나 싶었는데요. 그 넓은 면적에 눈에 보이는 푸른색 잎들은 전부 잡초였습니다.

◇ 정길훈: 궁금한 것이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저수지가 없습니까?

◆ 김대영: 묘동마을 인근에 동네 저수지가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확장 공사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앞으로 3년 정도 더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사용한 농민들은 메말라가고 있는 농작물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요. 현재 유일하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 마을 수로인데요. 최근 비가 내리는 날 서로 수로에서 논에 물을 끌어가기 위해 마을 주민끼리 눈치를 보기도 했다며 가뭄이 지속되면 주민 간 인심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올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비가 얼마나 적게 내렸는지 강수량 한번 짚어 볼까요?

◆ 김대영: 광주와 전남 지역 올해 강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광주, 전남 강수량은 2.9mm, 지난 1991년부터 2020년 5월 강수량은 118.6mm로 올해는 2.4% 수준에 그쳤는데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5월 강수량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기후 서비스과 이지윤 주무관입니다.

-(이지윤): 2022년 봄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205.7mm로 평년 307.7mm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5월에는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으며 강수량이 2.9mm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 김대영: 봄철 기운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더웠습니다. 광주, 전남 3월에서 5월 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 대비 1.1도 높았는데요. 그중 평년보다 매우 높았던 3~4월 기온이 고온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길훈: 기온은 높고 비는 적어서 완도 섬마을 주민은 이미 3월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간 상황이지요.

바닥 드러낸 물 탱크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가뭄이 지속되자 완도 섬 지역 제한급수 가구가 지난달 늘었습니다. 우선 노화도와 보길도에서는 7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노화도와 보길도는 이틀 급수, 나흘 단수 형태 제한 급수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순부터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넙도 지역에 대해서도 이틀 급수 닷새 단수에 들어갔는데요. 그러니까 보길도와 노화도는 보길 부황제에서 넙도는 넙도제 수원지에서 이틀간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각 가정에서는 준비된 물탱크에 물을 채워놨다가 단수 때 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빨래 등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 보길면 중리 김기봉 이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지요.

-(김기봉): 2일 급수 4일 단수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 달에 8일 정도만 줍니다. 물탱크가 다 집집마다 있어요. 5톤, 10톤 많게는 20톤 그렇게 저장을 했다가 물이 안 나올 때 4일간 탱크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지요. 제대로 빨래도 못하고 샤워도 잘 못하고 그러니까 물을 아껴 쓰고 있는 입장이지요. 자체적으로 생수를 사서 먹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보통 10박스 정도, 식수로 그것을 다 해결을 하니까요. 1.8리터짜리.

◆ 김대영: 이렇게 물이 부족하다 보니 완도군 등에서는 노화읍, 보길도, 넙도 지역에 1.8리터 생수를 8만 6000여 개를 지원했는데요. 앞서 들으신 것처럼 식수 부족이 지속돼 현재 마을 주민은 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을 개인적으로 매주 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길훈: 전남 지역 저수율은 어떻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최근 30mm의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광주 전남 상수원인 주암호 등의 저수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농업용 저수율과 완도 신안 저수율을 살펴봤는데요. 전남도 자연재난과 최하림 주무관에게 직접 들어보시지요.

-(최하림): 6월 7일 기준으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52.1%, 평년은 59.9%로 평년 대비 86.9%이고요. 완도 상수도 보길 저수율은 21.5%이고 신안 상수도 저수율은 44.5%입니다.

◆ 김대영: 조금 전 저수율은 전남 지역 평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을 곳곳을 살펴보면 저수율은 심각한데요. 완도 넙도 지역 저수율은 3%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줄었는데요. 이처럼 저수율이 심각하거나 현재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저수지 정비 공사에 들어간 지역이 대부분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완도군에서는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행정선을 투입해 물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완도군 상하수도사업소 오영호 팀장입니다.

-(오영호): 지금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저수율이 계속 가뭄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대형 관정이라든지 농업용 저수지에서 원수를 운반해서 저수율을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요하다면 급수선이라든지 인근에서 원수를 공급해서 할 수 있는 그런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농민들 입장에서는 6월 하순부터 7월 사이에 장마가 찾아오곤 하니까 장마라도 일찍 왔으면 하는 심정일 텐데 어떻습니까? 기상청에 확인을 해봤을 것 같은데 장마는 언제쯤이나 시작될까요?

◆ 김대영: 올해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지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기상청 최근 10년간 장마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19일 제주 지방을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23일 등 각각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장 장마가 늦게 시작된 날은 지난해 7월 3일인데요. 모두 예년 평균보다 1~2주가량 늦게 장마가 시작된 셈입니다. 올해 장마는 예년 평균에 비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상 전문가들은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 주 한 차례 비가 예보됐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이지윤 주무관에게 들어보시지요.

-(이지윤): 단기적으로는 14일 오전에 강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6월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대영: 전남 지자체들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인데요. 하루 빨리 농민의 걱정을 덜어 줄 단비가 조금이라도 내려보길 바라겠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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