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의 한-중 국방장관 회담…“한반도 비핵화 목표 공감대”

입력 2022.06.10 (16:49) 수정 2022.06.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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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만나 한반도 안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10일) 오후 이종섭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요청으로 양자 회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국방장관이 대면 회담을 한 건 2019년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이후 2년 반만입니다.

두 장관은 당초 예정된 회담 시간보다 20여 분 더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두 장관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하고, 북이 핵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한중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웨이 부장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유지, 비핵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한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를 공유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할 것을 희망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웨이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인태 전략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인태 전략과 우리의 인태 전략 관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고, 이러한 목표가 중국의 이해에 저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성주 사드기지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의 우려 표명이 있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 핵 위협이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취했어야 할 방어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회담 직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국 측 반응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자세한 얘기는 다시 설명해 드릴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굉장히 유익하고 양측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추가 개설한 한중 간 해·공군 직통전화를 오늘부터 정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던 각 군간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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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10 2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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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만나 한반도 안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10일) 오후 이종섭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요청으로 양자 회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국방장관이 대면 회담을 한 건 2019년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이후 2년 반만입니다.

두 장관은 당초 예정된 회담 시간보다 20여 분 더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두 장관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하고, 북이 핵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한중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웨이 부장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유지, 비핵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한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를 공유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할 것을 희망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웨이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인태 전략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인태 전략과 우리의 인태 전략 관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고, 이러한 목표가 중국의 이해에 저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성주 사드기지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의 우려 표명이 있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 핵 위협이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취했어야 할 방어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회담 직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국 측 반응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자세한 얘기는 다시 설명해 드릴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굉장히 유익하고 양측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추가 개설한 한중 간 해·공군 직통전화를 오늘부터 정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던 각 군간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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