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북한, 코로나19 사망 절반이 약물 부작용…마약이?

입력 2022.06.11 (07:00) 수정 2022.06.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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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북한에서 수해가 났을 때 인도적 지원을 위해 방북한 국제기구가 찍은 영상 속에서도
병원 내부는 낙후된 모습 그대로다.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평남 개천시 인민병원 역시 병실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북한 병원에는 약품만 부족한 게 아니다.

<인터뷰> 이요한 / 아주대 보건대학원 교수
시군 인민병원에는 기본적으로 기반 인프라, 수도 전기 냉난방 등이 잘 안 들어옵니다. 기본적으로. 여기에다가 입원을 하게 되면 밥을 먹어야 되지 않습니까? 밥을 먹고 환자 옷을 입고 침구류가 필요한데 이런 모든 것들을 공수해와야 되는 그런 상황이죠.

북한 주민들이 증세가 심해도 집에서 치료를 하는 이유다.

<인터뷰> 박지나 / 북한 출신 한의사
약재도 냉동 보관할 것들이 참 많고 그런데 그것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겁니다. 침대가 있어도 병원에서 의료인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차라리 의사가 왕진 갔을 때 가정집에 와가지고 물을 떠오세요, 물을 끓여주세요, 이게 더 나은 거예요. 그래서 출산 같은 것도 입원해서 잘 안 하잖아요. 출산도 다 집에서 분만을 합니다.

수도 평양에 북한 고위층을 위한 최상급 병원들이 지어졌지만, 이 병원들조차 음압병동이나
에크모 같은 전문 치료장비들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문진수/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현대 의학이 90년대 이후에 급속히 발전했지만, 그 기간이 북한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 그리고 공산권이 다 같이 몰락을 하면서 현대의학적인 그런 도입이나 연수나, 아니면 그런 장비에 대한 기술 습득의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거의 뭐 의학 분야에서는 잃어버린 30년,
30년 이상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서도 북한 당국은 오미크론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북한 방송도 오미크론 발병 초기부터 병 경과자, 즉 감염 이후 회복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녹취> 북한 주민 (병 경과자)
돌림감기, 같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 치료하듯 하면 그저 다 치료될 것 같습니다. 확신이 생깁니다.

<녹취> 북한 주민 (병 경과자)
악성 비루스다 그래서 사실 겁도 좀 먹었는데 앓아보니까 그저 그 의사 권고대로 딱 들어가지고 치료 정확히 약 쓰고 그러니까 별 거 아닙니다. 다 깨끗이 낫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루 신규 유열자 수는 지난달 말 이후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사망자 역시 하루 한두 명 이하로 감소했다.

<녹취> 류영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이것은 아무리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라고 할지라도 지역 간 사람 간 전파공간을 철저히 차단하면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치명률은 0.002%인데, 이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등을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 0.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들이 있다.

우선 어린이 환자들의 상태다.

<녹취>
지금 열성 전염병을 앓는 어린이들 속에서 치료를 잘 하지 못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어린이들 속에서 폐렴으로 경과하는 어린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5월 16일 자료를 보면 북한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살 미만 어린이가 무려 1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0.09%와 비교하면 170배 이상 높은 셈이다.

<녹취> 문진수/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하나는 그만큼 북의 아이들의 기저 건강상태, 영양상태, 면역상태가 나쁠 수 있다는 것 하나랑,
두 번째는 고령층의 사망률이 과소 추정되거나 과소평가돼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녹취> 노정길 북한 김만유병원 과장
일부 유열자들 속에서 약물 사용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이 부족한 데로부터 약물 과다 복용 현상이 나타나고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22일 북한 자료를 보면 누적 사망자 6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숨졌다.

약품이 부족한데 어떻게 약물 부작용 사례가 이렇게 많은 것일까.

<인터뷰> 이요한 / 아주대 보건대학원 교수
북한은 시골 지역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대마를 재배합니다. 대마를 재배해서 그걸 가지고 자기가 있는 특히 통증의 문제를 많이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또 장마당에 있는 강력한 정통편이라는 진통제, 또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들을 쉽게 복용할 수가 있거든요. 크게 비싸지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그런 걸 통해서 자기의 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내다 보니까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동란 #북한 #코로나19 #한반도 #마약 #진통제 #정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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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북한, 코로나19 사망 절반이 약물 부작용…마약이?
    • 입력 2022-06-11 07:00:18
    • 수정2022-06-11 07:12:38
    취재K

2012년 북한에서 수해가 났을 때 인도적 지원을 위해 방북한 국제기구가 찍은 영상 속에서도
병원 내부는 낙후된 모습 그대로다.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평남 개천시 인민병원 역시 병실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북한 병원에는 약품만 부족한 게 아니다.

<인터뷰> 이요한 / 아주대 보건대학원 교수
시군 인민병원에는 기본적으로 기반 인프라, 수도 전기 냉난방 등이 잘 안 들어옵니다. 기본적으로. 여기에다가 입원을 하게 되면 밥을 먹어야 되지 않습니까? 밥을 먹고 환자 옷을 입고 침구류가 필요한데 이런 모든 것들을 공수해와야 되는 그런 상황이죠.

북한 주민들이 증세가 심해도 집에서 치료를 하는 이유다.

<인터뷰> 박지나 / 북한 출신 한의사
약재도 냉동 보관할 것들이 참 많고 그런데 그것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겁니다. 침대가 있어도 병원에서 의료인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차라리 의사가 왕진 갔을 때 가정집에 와가지고 물을 떠오세요, 물을 끓여주세요, 이게 더 나은 거예요. 그래서 출산 같은 것도 입원해서 잘 안 하잖아요. 출산도 다 집에서 분만을 합니다.

수도 평양에 북한 고위층을 위한 최상급 병원들이 지어졌지만, 이 병원들조차 음압병동이나
에크모 같은 전문 치료장비들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문진수/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현대 의학이 90년대 이후에 급속히 발전했지만, 그 기간이 북한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 그리고 공산권이 다 같이 몰락을 하면서 현대의학적인 그런 도입이나 연수나, 아니면 그런 장비에 대한 기술 습득의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거의 뭐 의학 분야에서는 잃어버린 30년,
30년 이상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서도 북한 당국은 오미크론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북한 방송도 오미크론 발병 초기부터 병 경과자, 즉 감염 이후 회복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녹취> 북한 주민 (병 경과자)
돌림감기, 같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 치료하듯 하면 그저 다 치료될 것 같습니다. 확신이 생깁니다.

<녹취> 북한 주민 (병 경과자)
악성 비루스다 그래서 사실 겁도 좀 먹었는데 앓아보니까 그저 그 의사 권고대로 딱 들어가지고 치료 정확히 약 쓰고 그러니까 별 거 아닙니다. 다 깨끗이 낫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루 신규 유열자 수는 지난달 말 이후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사망자 역시 하루 한두 명 이하로 감소했다.

<녹취> 류영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이것은 아무리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라고 할지라도 지역 간 사람 간 전파공간을 철저히 차단하면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치명률은 0.002%인데, 이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등을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 0.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들이 있다.

우선 어린이 환자들의 상태다.

<녹취>
지금 열성 전염병을 앓는 어린이들 속에서 치료를 잘 하지 못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어린이들 속에서 폐렴으로 경과하는 어린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5월 16일 자료를 보면 북한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살 미만 어린이가 무려 1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0.09%와 비교하면 170배 이상 높은 셈이다.

<녹취> 문진수/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하나는 그만큼 북의 아이들의 기저 건강상태, 영양상태, 면역상태가 나쁠 수 있다는 것 하나랑,
두 번째는 고령층의 사망률이 과소 추정되거나 과소평가돼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녹취> 노정길 북한 김만유병원 과장
일부 유열자들 속에서 약물 사용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이 부족한 데로부터 약물 과다 복용 현상이 나타나고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22일 북한 자료를 보면 누적 사망자 6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숨졌다.

약품이 부족한데 어떻게 약물 부작용 사례가 이렇게 많은 것일까.

<인터뷰> 이요한 / 아주대 보건대학원 교수
북한은 시골 지역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대마를 재배합니다. 대마를 재배해서 그걸 가지고 자기가 있는 특히 통증의 문제를 많이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또 장마당에 있는 강력한 정통편이라는 진통제, 또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들을 쉽게 복용할 수가 있거든요. 크게 비싸지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그런 걸 통해서 자기의 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내다 보니까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동란 #북한 #코로나19 #한반도 #마약 #진통제 #정통편

KBS 시사기획 창 '대동란과 핵무력, 2022 한반도 ' 전편 다시 보기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창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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