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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2개 잡아야 우선권”…대리 배차 ‘갑질’ 논란
입력 2022.06.13 (07:19) 수정 2022.06.13 (07:27)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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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 두기가 풀린 요즘 대리운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기사들의 일감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리기사들을 괴롭혀온 배차 업체의 '갑질' 관행도 함께 되살아났다는 겁니다.

기사들에게 일종의 할당량을 안기고 못 채우면 불이익을 주는 건데,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님 잡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늦은 밤.

대리운전 기사들이 배차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숙제를 그래도 해야죠. 2개 정도는..."]

["숙제는 부담은 돼요."]

이들이 말하는 '숙제'란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최소 2건의 콜을 잡아야 한다는 한 배차 중개업체의 규약입니다.

경력 15년 차 박정민 씨도 이 숙제 때문에 매일 애가 탑니다.

["감자탕 집, 거기 말씀하시는 거예요?"]

어렵게 한 건 잡나 싶었지만 허탕.

["예, 취소됐어요."]

새벽 1시까지도 '숙제'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러면 다음날은 더 어려워집니다.

할당량을 못 채운 기사에겐, 선호하는 목적지 호출을 빨리 골라잡을 수 있는 '우선 배차권'을 주지 않습니다.

[박정민/대리기사 : "(우선 배차권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콜이 나오지 않고, 가격도 안 좋고, 도착지도 안 좋고..."]

이 불이익 때문에 기사들은 밤마다 조급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리기사/음성변조 : "한 시가 몇 분 (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콜이 취소가 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제가 급하게 고객한테 가다가 자동차하고 부닥치는 사고가..."]

'숙제'를 운영하는 배차 업체는 수도권 대리운전 '전화 호출'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앱' 호출이 많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10건 중 7건은 전화 방식.

기사들은 이 업체 프로그램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대리기사/음성변조 : "이 시간대 피크시간 대 되면 사실은 숙제 때문에 카카오콜(앱 호출)을 못 받아요."]

코로나 19 불황 때문에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 거리 두기가 풀리자 마자 업체는 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

[소민안/공인노무사 : "(대리기사의) 열악한 지위를 이용해서 콜 수를 인위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거죠."]

업체 측은 KBS 취재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현민 최하운/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창준 김정현
  • “콜 2개 잡아야 우선권”…대리 배차 ‘갑질’ 논란
    • 입력 2022-06-13 07:19:05
    • 수정2022-06-13 07:27:54
    뉴스광장
[앵커]

거리 두기가 풀린 요즘 대리운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기사들의 일감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리기사들을 괴롭혀온 배차 업체의 '갑질' 관행도 함께 되살아났다는 겁니다.

기사들에게 일종의 할당량을 안기고 못 채우면 불이익을 주는 건데,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님 잡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늦은 밤.

대리운전 기사들이 배차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숙제를 그래도 해야죠. 2개 정도는..."]

["숙제는 부담은 돼요."]

이들이 말하는 '숙제'란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최소 2건의 콜을 잡아야 한다는 한 배차 중개업체의 규약입니다.

경력 15년 차 박정민 씨도 이 숙제 때문에 매일 애가 탑니다.

["감자탕 집, 거기 말씀하시는 거예요?"]

어렵게 한 건 잡나 싶었지만 허탕.

["예, 취소됐어요."]

새벽 1시까지도 '숙제'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러면 다음날은 더 어려워집니다.

할당량을 못 채운 기사에겐, 선호하는 목적지 호출을 빨리 골라잡을 수 있는 '우선 배차권'을 주지 않습니다.

[박정민/대리기사 : "(우선 배차권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콜이 나오지 않고, 가격도 안 좋고, 도착지도 안 좋고..."]

이 불이익 때문에 기사들은 밤마다 조급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리기사/음성변조 : "한 시가 몇 분 (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콜이 취소가 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제가 급하게 고객한테 가다가 자동차하고 부닥치는 사고가..."]

'숙제'를 운영하는 배차 업체는 수도권 대리운전 '전화 호출'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앱' 호출이 많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10건 중 7건은 전화 방식.

기사들은 이 업체 프로그램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대리기사/음성변조 : "이 시간대 피크시간 대 되면 사실은 숙제 때문에 카카오콜(앱 호출)을 못 받아요."]

코로나 19 불황 때문에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 거리 두기가 풀리자 마자 업체는 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

[소민안/공인노무사 : "(대리기사의) 열악한 지위를 이용해서 콜 수를 인위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거죠."]

업체 측은 KBS 취재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현민 최하운/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창준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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