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해 누구길래?…‘비통’한 김정은

입력 2022.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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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던 지난달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 2장을 겹쳐 쓰고 병실에 앉아 현철해의 임종을 지킵니다.

북한이 어제(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모습입니다. 영상은 현철해의 일생을 1시간 15분 분량으로 다룬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입니다.

"한 나라의 수령께서 한 전사의 마지막 운명의 시각을 지켜주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비장한 목소리로 해설을 읽어 나갑니다.


결국 현철해가 숨을 거두자, 김 위원장은 혼자 병실 밖에서 이별의 아픔에 괴로워합니다.

"그토록 비통하시어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홀로 이겨내시던 우리 원수님"이라며 진행자의 목소리에서도 절절함이 묻어납니다.

출처:조선중앙TV출처:조선중앙TV

김 위원장은 고인의 생전 사진을 보며 서럽게 울기도 합니다.


지난달 23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영구발인식에 참석해서도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현철해가 누구길래, 김 위원장이 이토록 슬퍼하는 걸까?

현철해는 김일성 시절부터 김 씨 일가의 측근으로 활동해 온 군인입니다.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선군정치를 확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영화에서도 김일성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3대를 보필하는 현철해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현철해는 김정은의 후계자 수업을 맡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이 어린 시절부터 각별한 관계였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들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외에 개인의 일생을 1시간이 넘는 기록영화로 특별 제작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철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들현철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들

북한은 지난 8~10일 개최한 당 전원회의에서 현재 상황을 '유례없는 국난', '미증유의 엄혹하고 간고한 시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 2년 반 가량 국경을 닫아걸었는데도 결국 코로나19 침투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방역 전선 곳곳에서도 빈틈이 나타나고 관료주의의 폐단도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12일 노동당 비서국 회의를 소집해, 간부들의 '비혁명적 행위'를 표적으로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며 기강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김 위원장의 인간적 면모가 물씬 풍기는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고 현철해와 함께 찍은 사진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고 현철해와 함께 찍은 사진

당과 김 씨 일가에 충성을 다한 원로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 '스승'의 마지막을 절절히 슬퍼하는 김정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습니다.

전원회의 결정사항 관철을 위해 다시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하는 시기, 주민 불만을 달래고 지속적인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영상편집 : 송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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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철해 누구길래?…‘비통’한 김정은
    • 입력 2022-06-13 16:53:14
    취재K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던 지난달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 2장을 겹쳐 쓰고 병실에 앉아 현철해의 임종을 지킵니다.

북한이 어제(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모습입니다. 영상은 현철해의 일생을 1시간 15분 분량으로 다룬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입니다.

"한 나라의 수령께서 한 전사의 마지막 운명의 시각을 지켜주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비장한 목소리로 해설을 읽어 나갑니다.


결국 현철해가 숨을 거두자, 김 위원장은 혼자 병실 밖에서 이별의 아픔에 괴로워합니다.

"그토록 비통하시어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홀로 이겨내시던 우리 원수님"이라며 진행자의 목소리에서도 절절함이 묻어납니다.

출처:조선중앙TV
김 위원장은 고인의 생전 사진을 보며 서럽게 울기도 합니다.


지난달 23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영구발인식에 참석해서도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현철해가 누구길래, 김 위원장이 이토록 슬퍼하는 걸까?

현철해는 김일성 시절부터 김 씨 일가의 측근으로 활동해 온 군인입니다.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선군정치를 확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영화에서도 김일성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3대를 보필하는 현철해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현철해는 김정은의 후계자 수업을 맡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이 어린 시절부터 각별한 관계였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들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외에 개인의 일생을 1시간이 넘는 기록영화로 특별 제작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철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들
북한은 지난 8~10일 개최한 당 전원회의에서 현재 상황을 '유례없는 국난', '미증유의 엄혹하고 간고한 시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 2년 반 가량 국경을 닫아걸었는데도 결국 코로나19 침투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방역 전선 곳곳에서도 빈틈이 나타나고 관료주의의 폐단도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12일 노동당 비서국 회의를 소집해, 간부들의 '비혁명적 행위'를 표적으로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며 기강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김 위원장의 인간적 면모가 물씬 풍기는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고 현철해와 함께 찍은 사진
당과 김 씨 일가에 충성을 다한 원로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 '스승'의 마지막을 절절히 슬퍼하는 김정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습니다.

전원회의 결정사항 관철을 위해 다시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하는 시기, 주민 불만을 달래고 지속적인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영상편집 : 송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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