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경제단체에 “식사비 찬조 요청 의혹”

입력 2022.06.13 (21:39) 수정 2022.06.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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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인 창원대학교 총장이 교육부 차관과 함께 전국 40곳의 총장들이 참석한 총장협의회 만찬을 준비하면서 지역 경제단체 대표에 찬조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대표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지만, 국립대 총장의 신분으로 경제단체 대표에 찬조를 요구한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건물 옥상,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오 솔레미오."]

날이 어두웠지만 부산시향 연주자에 이어 창원대 음악학과의 무대가 선보입니다.

관중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전국 국·공립대학교 40곳의 총장들, 창원대에서 열린 총장협의회 직후 마련된 만찬에 참석한 겁니다.

이날 창원대가 부산지역 뷔페업체를 불러 제공한 저녁 식사 비용은 모두 710만 원입니다.

문제는 총장협의회장인 이호영 창원대 총장이 경남의 경제단체 대표에게 식사 비용의 찬조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해당 경제단체 대표는 이호영 총장이 자신에게 창원을 방문하는 전국의 국·공립대학교 총장들을 모실 수 있느냐고 물어봐, 단체에 관련 예산이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경제단체 대표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지만, 국립대 총장이자 국·공립 총장협의회장 신분으로 경제단체에 찬조를 요구한 것은 엄연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덕만/청렴윤리연구원장/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 "사실상의 행사비를 대달라고 요청한 것이잖아요. 공직자와 민간인 간에 음식 등 향응 대납을 요구하는 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이해충돌방지법에도 위반 소지가 큽니다."]

학교 내에서도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기업인들한테 그것을 가져다가, 학교 측에서 비용 처리가 안 되니까 지불을 하라고 무리하게 요구를 하고..."]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경제단체 대표는 자신이 선물을 준비하려 했다고 말을 바꿨고, 이호영 총장은 해당 대표가 먼저 찬조를 제안했지만 예산이 있다며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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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총장, 경제단체에 “식사비 찬조 요청 의혹”
    • 입력 2022-06-13 21:39:31
    • 수정2022-06-13 22:02:36
    뉴스9(창원)
[앵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인 창원대학교 총장이 교육부 차관과 함께 전국 40곳의 총장들이 참석한 총장협의회 만찬을 준비하면서 지역 경제단체 대표에 찬조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대표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지만, 국립대 총장의 신분으로 경제단체 대표에 찬조를 요구한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건물 옥상,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오 솔레미오."]

날이 어두웠지만 부산시향 연주자에 이어 창원대 음악학과의 무대가 선보입니다.

관중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전국 국·공립대학교 40곳의 총장들, 창원대에서 열린 총장협의회 직후 마련된 만찬에 참석한 겁니다.

이날 창원대가 부산지역 뷔페업체를 불러 제공한 저녁 식사 비용은 모두 710만 원입니다.

문제는 총장협의회장인 이호영 창원대 총장이 경남의 경제단체 대표에게 식사 비용의 찬조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해당 경제단체 대표는 이호영 총장이 자신에게 창원을 방문하는 전국의 국·공립대학교 총장들을 모실 수 있느냐고 물어봐, 단체에 관련 예산이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경제단체 대표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지만, 국립대 총장이자 국·공립 총장협의회장 신분으로 경제단체에 찬조를 요구한 것은 엄연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덕만/청렴윤리연구원장/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 "사실상의 행사비를 대달라고 요청한 것이잖아요. 공직자와 민간인 간에 음식 등 향응 대납을 요구하는 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이해충돌방지법에도 위반 소지가 큽니다."]

학교 내에서도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기업인들한테 그것을 가져다가, 학교 측에서 비용 처리가 안 되니까 지불을 하라고 무리하게 요구를 하고..."]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경제단체 대표는 자신이 선물을 준비하려 했다고 말을 바꿨고, 이호영 총장은 해당 대표가 먼저 찬조를 제안했지만 예산이 있다며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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