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복원이냐 자연복구냐…산불 피해 복구 두고 고심

입력 2022.06.13 (23:34) 수정 2022.06.1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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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과 동해, 삼척, 경북 울진에 대형산불이 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산림이 제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복원해나갈지 결정도 쉽지 않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산림 복원 연구지를 찾아가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검붉은 불길이 타오릅니다.

2000년 일어난 고성군 죽왕면 산불입니다.

산림 복원사업이 이어졌고, 20여 년이 흘러 산은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곳 산불 피해지 복원을 위해 구역별로 다른 복원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인공 복원지와 자연 복원지는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차이가 더 명확합니다.

인공 복원지에는 침엽수종인 소나무가 자연 복원지에는 잎이 넓은 활엽수가 주를 이룹니다.

인공 복원지에는 소나무 46만여 그루를 심었는데, 나무 높이가 7m에서 10m로 일정합니다.

생장 환경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송이나 목재 생산에도 적합합니다.

[이규연/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주무관 : "(인공 복원은) 생장이 좀 느린 것들을 베어내고 생장이 빠른 것에 대해서 형질이 우수한 것만 남겨두는…."]

자연 복원지는 산불 뒤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풀과 나무가 자리 잡았습니다.

불에 강한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은 산불에도 죽지 않고 다시 자라 숲을 이뤘습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농학박사 : "자연적으로 놔두면 초기에 빠르게 (1차 복구) 피복이 된다거나, 그리고 생태적으로도 종 다양성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소나무 위주의 인공복원은 대형산불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고, 자연복원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명확합니다.

피해가 크지 않은 경우 자연 복원이 우선 고려되고 있지만,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정답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산림청은 그동안 연구 결과와 다음 달(7월)까지 이어지는 정밀 조사 등을 토대로, 지난 3월 산불 피해 산림 복구 방식을 결론 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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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복원이냐 자연복구냐…산불 피해 복구 두고 고심
    • 입력 2022-06-13 23:34:37
    • 수정2022-06-13 23:52:26
    뉴스9(강릉)
[앵커]

강릉과 동해, 삼척, 경북 울진에 대형산불이 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산림이 제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복원해나갈지 결정도 쉽지 않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산림 복원 연구지를 찾아가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검붉은 불길이 타오릅니다.

2000년 일어난 고성군 죽왕면 산불입니다.

산림 복원사업이 이어졌고, 20여 년이 흘러 산은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곳 산불 피해지 복원을 위해 구역별로 다른 복원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인공 복원지와 자연 복원지는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차이가 더 명확합니다.

인공 복원지에는 침엽수종인 소나무가 자연 복원지에는 잎이 넓은 활엽수가 주를 이룹니다.

인공 복원지에는 소나무 46만여 그루를 심었는데, 나무 높이가 7m에서 10m로 일정합니다.

생장 환경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송이나 목재 생산에도 적합합니다.

[이규연/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주무관 : "(인공 복원은) 생장이 좀 느린 것들을 베어내고 생장이 빠른 것에 대해서 형질이 우수한 것만 남겨두는…."]

자연 복원지는 산불 뒤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풀과 나무가 자리 잡았습니다.

불에 강한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은 산불에도 죽지 않고 다시 자라 숲을 이뤘습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농학박사 : "자연적으로 놔두면 초기에 빠르게 (1차 복구) 피복이 된다거나, 그리고 생태적으로도 종 다양성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소나무 위주의 인공복원은 대형산불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고, 자연복원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명확합니다.

피해가 크지 않은 경우 자연 복원이 우선 고려되고 있지만,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정답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산림청은 그동안 연구 결과와 다음 달(7월)까지 이어지는 정밀 조사 등을 토대로, 지난 3월 산불 피해 산림 복구 방식을 결론 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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