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자 작업 열외”…팬데믹 초기 北 감염자 발생?
입력 2022.06.14 (23:44)
수정 2022.06.15 (00: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한 달 전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공개하기 전까지 2년 이상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해 왔는데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초기 북한 국가기관들이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초특급비상대책'을 수립해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특히 발열자 격리가 주요 방역대책으로 제시되면서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월 22일, 북한은 국경을 전격 봉쇄했습니다.
북·중 철도와 항공 운항도 중단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2020년 3월 11일 작성한 비상방역대책입니다.
건설과 경제부문에서 극히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작업할 것을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자 작업 열외, 격리 해제 후 1개월 작업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합니다.
노동당 과학교육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의진자'라고 표현합니다.
의진자는 1차 검사 결과 양성 시 '감염자'로 기정사실화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서 정보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진수/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소장 : "중증자 그리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민심이 굉장히 흔들릴 수가 있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진단 장비가 부족함에도 '의진자'와 '감염자'를 가려내려는 나름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과학교육부는 '초특급비상방역대책안'을 수립해 검사와 폐쇄, 치료, 사전준비 등 네 단계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사 출신 탈북민 : "원인 모를 발열자들을 비롯해서 기존의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 다시 말하면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한 것을 북한 당국도 알았다는 것입니다."]
선전선동부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물고기와 조개잡이를 금지하고 국경 지역 밀무역 장소들을 빠짐없이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국경 봉쇄에 따라 밀무역이 성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북한은 한 달 전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공개하기 전까지 2년 이상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해 왔는데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초기 북한 국가기관들이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초특급비상대책'을 수립해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특히 발열자 격리가 주요 방역대책으로 제시되면서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월 22일, 북한은 국경을 전격 봉쇄했습니다.
북·중 철도와 항공 운항도 중단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2020년 3월 11일 작성한 비상방역대책입니다.
건설과 경제부문에서 극히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작업할 것을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자 작업 열외, 격리 해제 후 1개월 작업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합니다.
노동당 과학교육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의진자'라고 표현합니다.
의진자는 1차 검사 결과 양성 시 '감염자'로 기정사실화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서 정보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진수/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소장 : "중증자 그리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민심이 굉장히 흔들릴 수가 있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진단 장비가 부족함에도 '의진자'와 '감염자'를 가려내려는 나름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과학교육부는 '초특급비상방역대책안'을 수립해 검사와 폐쇄, 치료, 사전준비 등 네 단계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사 출신 탈북민 : "원인 모를 발열자들을 비롯해서 기존의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 다시 말하면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한 것을 북한 당국도 알았다는 것입니다."]
선전선동부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물고기와 조개잡이를 금지하고 국경 지역 밀무역 장소들을 빠짐없이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국경 봉쇄에 따라 밀무역이 성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열자 작업 열외”…팬데믹 초기 北 감염자 발생?
-
- 입력 2022-06-14 23:44:25
- 수정2022-06-15 00:20:34
[앵커]
북한은 한 달 전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공개하기 전까지 2년 이상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해 왔는데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초기 북한 국가기관들이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초특급비상대책'을 수립해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특히 발열자 격리가 주요 방역대책으로 제시되면서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월 22일, 북한은 국경을 전격 봉쇄했습니다.
북·중 철도와 항공 운항도 중단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2020년 3월 11일 작성한 비상방역대책입니다.
건설과 경제부문에서 극히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작업할 것을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자 작업 열외, 격리 해제 후 1개월 작업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합니다.
노동당 과학교육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의진자'라고 표현합니다.
의진자는 1차 검사 결과 양성 시 '감염자'로 기정사실화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서 정보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진수/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소장 : "중증자 그리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민심이 굉장히 흔들릴 수가 있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진단 장비가 부족함에도 '의진자'와 '감염자'를 가려내려는 나름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과학교육부는 '초특급비상방역대책안'을 수립해 검사와 폐쇄, 치료, 사전준비 등 네 단계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사 출신 탈북민 : "원인 모를 발열자들을 비롯해서 기존의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 다시 말하면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한 것을 북한 당국도 알았다는 것입니다."]
선전선동부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물고기와 조개잡이를 금지하고 국경 지역 밀무역 장소들을 빠짐없이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국경 봉쇄에 따라 밀무역이 성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북한은 한 달 전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공개하기 전까지 2년 이상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해 왔는데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초기 북한 국가기관들이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초특급비상대책'을 수립해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특히 발열자 격리가 주요 방역대책으로 제시되면서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월 22일, 북한은 국경을 전격 봉쇄했습니다.
북·중 철도와 항공 운항도 중단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2020년 3월 11일 작성한 비상방역대책입니다.
건설과 경제부문에서 극히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작업할 것을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자 작업 열외, 격리 해제 후 1개월 작업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합니다.
노동당 과학교육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의진자'라고 표현합니다.
의진자는 1차 검사 결과 양성 시 '감염자'로 기정사실화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서 정보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진수/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소장 : "중증자 그리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민심이 굉장히 흔들릴 수가 있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진단 장비가 부족함에도 '의진자'와 '감염자'를 가려내려는 나름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과학교육부는 '초특급비상방역대책안'을 수립해 검사와 폐쇄, 치료, 사전준비 등 네 단계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사 출신 탈북민 : "원인 모를 발열자들을 비롯해서 기존의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 다시 말하면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한 것을 북한 당국도 알았다는 것입니다."]
선전선동부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물고기와 조개잡이를 금지하고 국경 지역 밀무역 장소들을 빠짐없이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국경 봉쇄에 따라 밀무역이 성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
-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김수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