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진화, K컬처3.0…‘한국이 만들면 본다’

입력 2022.06.14 (23:49) 수정 202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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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영화들이 칸영화제 2개 부문을 석권하고 그룹 BTS의 새 앨범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인기가 뜨겁습니다.

90년대 한류로 시작된 K컬쳐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하는데요.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열린 BTS 데뷔 9주년 기념 공연.

동시접속자만 약 300만 명, 실시간 댓글 창은 만국 언어로 소통합니다.

K팝으로 연결된 전 세계 팬들은 스타를 응원하는 걸 넘어 현실 인식까지 공유합니다.

["아시안 혐오 그만!"]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블랙라이브즈매터'(2020년 흑인 인권 운동)가 일 때, 그 운동의 핵심에 있던 청년 세대가 연대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때 바로 BTS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BTS 팬덤인 '아미'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런 일들이 24시간 안에 벌어질 수 있는 환경 속에 있고..."]

1990년대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첫 한류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자국어 자막을 달아 SNS와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사용자 중심의 K컬처 2.0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BTS와 '기생충'의 성공 이후 한국의 콘텐츠가 OTT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K컬처 3.0시대로 접어든 겁니다.

["안녕하세요~"]

K컬처 팬들은 해외에서 전문 방송사까지 만들어 자체 프로그램을 내보냅니다.

[아르주나/프랑스 KFTV 매니저 : "예전에는 한국? '몰라, 코레(한국)?' 하면 되게 오래전 북한, 이런 얘기 했었는데 요즘은 바로 '오, BTS, 오징어게임, 패러사이트(기생충)' 이렇게 말해서..."]

해외 팬들이 스스로 시장 참여자로 나서는 시대, 그만큼 넓어진 시장과 자발적 한국문화 수용 현상을 보여줍니다.

'한국이 만들면 본다'는 세계적 흐름에 주류무대 큰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경범/CJ ENM 해외영화사업부장 : "초기에 저희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었거든요. 저희가 예전에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했던 메이저 스튜디오라든지 아니면 A급 제작사들, 작가들, 배우들이 먼저 협업 요청을 해오거나 같이 작품을 공동제작 요청을 해온다든지, 그런 제안들이 훨씬 많아졌고요."]

우리가 오래도록 쌓아온 문화 역량을 세계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즐기는 시대, 한국문화 앞에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하동우/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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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의 진화, K컬처3.0…‘한국이 만들면 본다’
    • 입력 2022-06-14 23:49:25
    • 수정2022-06-15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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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영화들이 칸영화제 2개 부문을 석권하고 그룹 BTS의 새 앨범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인기가 뜨겁습니다.

90년대 한류로 시작된 K컬쳐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하는데요.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열린 BTS 데뷔 9주년 기념 공연.

동시접속자만 약 300만 명, 실시간 댓글 창은 만국 언어로 소통합니다.

K팝으로 연결된 전 세계 팬들은 스타를 응원하는 걸 넘어 현실 인식까지 공유합니다.

["아시안 혐오 그만!"]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블랙라이브즈매터'(2020년 흑인 인권 운동)가 일 때, 그 운동의 핵심에 있던 청년 세대가 연대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때 바로 BTS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BTS 팬덤인 '아미'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런 일들이 24시간 안에 벌어질 수 있는 환경 속에 있고..."]

1990년대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첫 한류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자국어 자막을 달아 SNS와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사용자 중심의 K컬처 2.0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BTS와 '기생충'의 성공 이후 한국의 콘텐츠가 OTT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K컬처 3.0시대로 접어든 겁니다.

["안녕하세요~"]

K컬처 팬들은 해외에서 전문 방송사까지 만들어 자체 프로그램을 내보냅니다.

[아르주나/프랑스 KFTV 매니저 : "예전에는 한국? '몰라, 코레(한국)?' 하면 되게 오래전 북한, 이런 얘기 했었는데 요즘은 바로 '오, BTS, 오징어게임, 패러사이트(기생충)' 이렇게 말해서..."]

해외 팬들이 스스로 시장 참여자로 나서는 시대, 그만큼 넓어진 시장과 자발적 한국문화 수용 현상을 보여줍니다.

'한국이 만들면 본다'는 세계적 흐름에 주류무대 큰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경범/CJ ENM 해외영화사업부장 : "초기에 저희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었거든요. 저희가 예전에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했던 메이저 스튜디오라든지 아니면 A급 제작사들, 작가들, 배우들이 먼저 협업 요청을 해오거나 같이 작품을 공동제작 요청을 해온다든지, 그런 제안들이 훨씬 많아졌고요."]

우리가 오래도록 쌓아온 문화 역량을 세계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즐기는 시대, 한국문화 앞에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하동우/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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