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돌아왔지만’…고유가 속 어획량 급감

입력 2022.06.15 (06:54) 수정 2022.06.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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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철이 다시 돌아왔지만 어민들은 울상입니다.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다 어획량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안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포항 구룡포항.

한창 조업에 나서야 할 어선들이 부두에 겹겹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철이 시작됐지만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찬노/오징어 채낚기어선 선장 : "지금 한 번 갔다 오는데 한 6백만 원, 7백만 원 이렇게 듭니다. 선원들 (인건비) 때문에 다니지 안 그러면 안 다녀요. 묶어놓는 게 차라리 나아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이달 들어 경유 2백 리터, 즉 1드럼당 26만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올라 웬만큼 잡아선 기름값 대기도 벅찹니다.

이렇다 보니 전국 최대 오징어 주산지인 경북 지역의 오징어 어획량은 작년 대비 4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철환/오징어 채낚기어선 선장 : "지금은 구룡포 앞 하고 (울진) 죽변 앞은 수온이 낮아서 어군 형성이 안 됩니다. 먼바다까지 나가야 합니다. 그런 시점에서 자꾸 기름값 올라가고 움직이려고 하니까..."]

여기에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위판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익/포항 구룡포수협 경매사 : "위판 단가가 작년에 비해서 가격이 좀 많이 줄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현재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가장 안 오르는 게 수산물이다 할 정도로."]

정부와 경상북도 등은 유류비를 일부 지원하고, 러시아 어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인력난과 소비 심리 위축에 이어 고유가까지 맞닥뜨린 어민들의 근심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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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돌아왔지만’…고유가 속 어획량 급감
    • 입력 2022-06-15 06:54:24
    • 수정2022-06-15 08:17:25
    뉴스광장 1부
[앵커]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철이 다시 돌아왔지만 어민들은 울상입니다.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다 어획량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안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포항 구룡포항.

한창 조업에 나서야 할 어선들이 부두에 겹겹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철이 시작됐지만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찬노/오징어 채낚기어선 선장 : "지금 한 번 갔다 오는데 한 6백만 원, 7백만 원 이렇게 듭니다. 선원들 (인건비) 때문에 다니지 안 그러면 안 다녀요. 묶어놓는 게 차라리 나아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이달 들어 경유 2백 리터, 즉 1드럼당 26만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올라 웬만큼 잡아선 기름값 대기도 벅찹니다.

이렇다 보니 전국 최대 오징어 주산지인 경북 지역의 오징어 어획량은 작년 대비 4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철환/오징어 채낚기어선 선장 : "지금은 구룡포 앞 하고 (울진) 죽변 앞은 수온이 낮아서 어군 형성이 안 됩니다. 먼바다까지 나가야 합니다. 그런 시점에서 자꾸 기름값 올라가고 움직이려고 하니까..."]

여기에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위판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익/포항 구룡포수협 경매사 : "위판 단가가 작년에 비해서 가격이 좀 많이 줄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현재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가장 안 오르는 게 수산물이다 할 정도로."]

정부와 경상북도 등은 유류비를 일부 지원하고, 러시아 어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인력난과 소비 심리 위축에 이어 고유가까지 맞닥뜨린 어민들의 근심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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