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타이완 ‘수치의 기둥’ 훼손…천안문 관심 갖지 말라?

입력 2022.06.15 (07:00) 수정 2022.06.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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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國殤之柱)을 아십니까?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탱크를 동원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1997년 덴마크 작가 옌스 갤치옷이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 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에 기증한 조각상이 바로 '수치의 기둥'입니다.

높이 8m, 무게 2톤의 이 조각상은 지난 24년 동안 홍콩대에 전시됐는데 지난해 12월 철거됐습니다. 빠르게 중국화 되고 있는 홍콩에서 천안문 지우기 영향 때문입니다.

올해 이 '수치의 기둥' 복제품이 타이완 타이베이 중정기념관에 설치돼 천안문 민주화 시위 33주년인 6월 4일부터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일 아침, 누군가가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수치의 기둥'을 훼손했습니다. 범행 장면은 CCTV에 그대로 녹화됐고 한 사람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된 수치의 기둥, 타이베이 중정기념관 (출처: 타이완 중앙통신사)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된 수치의 기둥, 타이베이 중정기념관 (출처: 타이완 중앙통신사)

수치의 기둥 복제품을 만든 타이완 민주아카데미의 청지엔위안 협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를 방해하는 행위들은 해마다 반복된다"며 "이 같은 행위들의 배후에는 타이완 사람들에게 천안문 사태와 중국 공산당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라"는 경고성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 활동은 표현의 자유"며 "타이완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치의 기둥을 훼손한 사람의 배후를 밝혀내고 공범자를 반드시 찾아내 타이완 사람들의 정신적 자유를 위협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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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國殤之柱)을 아십니까?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탱크를 동원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1997년 덴마크 작가 옌스 갤치옷이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 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에 기증한 조각상이 바로 '수치의 기둥'입니다.

높이 8m, 무게 2톤의 이 조각상은 지난 24년 동안 홍콩대에 전시됐는데 지난해 12월 철거됐습니다. 빠르게 중국화 되고 있는 홍콩에서 천안문 지우기 영향 때문입니다.

올해 이 '수치의 기둥' 복제품이 타이완 타이베이 중정기념관에 설치돼 천안문 민주화 시위 33주년인 6월 4일부터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일 아침, 누군가가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수치의 기둥'을 훼손했습니다. 범행 장면은 CCTV에 그대로 녹화됐고 한 사람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된 수치의 기둥, 타이베이 중정기념관 (출처: 타이완 중앙통신사)
수치의 기둥 복제품을 만든 타이완 민주아카데미의 청지엔위안 협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를 방해하는 행위들은 해마다 반복된다"며 "이 같은 행위들의 배후에는 타이완 사람들에게 천안문 사태와 중국 공산당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라"는 경고성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 활동은 표현의 자유"며 "타이완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치의 기둥을 훼손한 사람의 배후를 밝혀내고 공범자를 반드시 찾아내 타이완 사람들의 정신적 자유를 위협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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