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드론 배송’ 시작한다…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

입력 2022.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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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도 없고, 산 꼭대기든 바다든 장소 제약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필요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바로 '드론 배송'입니다.

차량 배송으로는 꿈꿀 수 없던 일들이 하늘길에서는 현실이 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이 시장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Amazon)'도 뛰어들었습니다.

■ 아마존 "연말 '드론 배송' 시작…"충돌 감지 시스템 개발"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와킨 카운티의 시골 마을 로크포드에서 올해 말 '프라임 에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NBC는 아마존이 2016년 영국에서 드론 시범 배송에 성공한 적이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 물품 배송에 드론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2013년, 고객들의 현관문 앞에 30분 이내에 소포를 가져다준다는 목표로 배송용 드론을 시험하기 시작한 지 9년 만에 본격적으로 드론 배송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이 공중과 지상의 물체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장애물을 확인하면 자동으로 항로를 변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드론이 고객의 자택에 상품을 배달할 때 주변에 사람과 동물, 다른 장애물이 없는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윙’의 드론 배송으로 물품을 받는 모습(출처 : ‘Wing’ 유튜브 캡처)‘윙’의 드론 배송으로 물품을 받는 모습(출처 : ‘Wing’ 유튜브 캡처)

■ 구글 계열사 '윙' 10분 이내 배송…월마트 '드론 배송' 확대

구글 계열사 '윙'과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미 미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윙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서 드론으로 시판 약을 시범 배송한 데 이어 지난 4월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에서 드론 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윙은 호주와 핀란드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사용자는 윙 앱을 내려받아 커피와 식료품 등 1.2㎏ 이하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고 배달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보통 10분 안에 이뤄집니다. 윙의 드론은 배달 위치까지 45m 높이로 비행한 다음 7m까지 내려와 줄을 이용해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월마트는 드론 업체 '드론업'과 제휴해 지난해 11월부터 아칸소주 일부 매장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지난달 이를 6개 주, 약 400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는 연간 100만 개가 넘는 물건 꾸러미를 30분 만에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마트가 드론 배송을 제공하는 곳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버지니아·유타·아칸소 등 6개 주의 일부 지역입니다. 드론 배송을 이용할 경우 1회 최대 배송 중량은 4.5㎏이며 추가로 배송료를 3.99달러(우리돈 약 5,000원) 내야 합니다.

물류 업체 페덱스·UPS도 드론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날씨 영향 등 한계 여전하지만 시장은 확대 중

드론 배송은 2010년 초부터 드론 가격 하락, 인공지능(AI) 제어시스템 신뢰도 향상과 맞물려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드론 배송이 대규모 상업 서비스로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드론 배송을 확대하려면 소형 비행체에 대한 항공 당국의 새로운 규정과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안전성·배송 방식 신뢰도 등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아울러 공중 장애물이 많은 대도시 적용 등 극복할 과제가 많았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드론 배송이 어렵다는 한계는 아직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2014년 드론 배송 시험을 시작한 윙은 2019년에야 미국연방항공국(FAA)의 허가를 받아 호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6년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던 아마존은 2020년 FAA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드론 배송은 탄소 배출이 적고 운송 비용이 저렴하며 도로 교통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비용인 차량 배송 서비스의 잠재적 해법으로 제시되며 특히 시골에 사는 고객들에게 저렴한 배송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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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도 ‘드론 배송’ 시작한다…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
    • 입력 2022-06-15 07:00:13
    세계는 지금

교통 체증도 없고, 산 꼭대기든 바다든 장소 제약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필요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바로 '드론 배송'입니다.

차량 배송으로는 꿈꿀 수 없던 일들이 하늘길에서는 현실이 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이 시장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Amazon)'도 뛰어들었습니다.

■ 아마존 "연말 '드론 배송' 시작…"충돌 감지 시스템 개발"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와킨 카운티의 시골 마을 로크포드에서 올해 말 '프라임 에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NBC는 아마존이 2016년 영국에서 드론 시범 배송에 성공한 적이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 물품 배송에 드론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2013년, 고객들의 현관문 앞에 30분 이내에 소포를 가져다준다는 목표로 배송용 드론을 시험하기 시작한 지 9년 만에 본격적으로 드론 배송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이 공중과 지상의 물체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장애물을 확인하면 자동으로 항로를 변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드론이 고객의 자택에 상품을 배달할 때 주변에 사람과 동물, 다른 장애물이 없는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윙’의 드론 배송으로 물품을 받는 모습(출처 : ‘Wing’ 유튜브 캡처)
■ 구글 계열사 '윙' 10분 이내 배송…월마트 '드론 배송' 확대

구글 계열사 '윙'과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미 미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윙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서 드론으로 시판 약을 시범 배송한 데 이어 지난 4월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에서 드론 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윙은 호주와 핀란드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사용자는 윙 앱을 내려받아 커피와 식료품 등 1.2㎏ 이하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고 배달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보통 10분 안에 이뤄집니다. 윙의 드론은 배달 위치까지 45m 높이로 비행한 다음 7m까지 내려와 줄을 이용해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월마트는 드론 업체 '드론업'과 제휴해 지난해 11월부터 아칸소주 일부 매장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지난달 이를 6개 주, 약 400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는 연간 100만 개가 넘는 물건 꾸러미를 30분 만에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마트가 드론 배송을 제공하는 곳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버지니아·유타·아칸소 등 6개 주의 일부 지역입니다. 드론 배송을 이용할 경우 1회 최대 배송 중량은 4.5㎏이며 추가로 배송료를 3.99달러(우리돈 약 5,000원) 내야 합니다.

물류 업체 페덱스·UPS도 드론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날씨 영향 등 한계 여전하지만 시장은 확대 중

드론 배송은 2010년 초부터 드론 가격 하락, 인공지능(AI) 제어시스템 신뢰도 향상과 맞물려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드론 배송이 대규모 상업 서비스로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드론 배송을 확대하려면 소형 비행체에 대한 항공 당국의 새로운 규정과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안전성·배송 방식 신뢰도 등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아울러 공중 장애물이 많은 대도시 적용 등 극복할 과제가 많았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드론 배송이 어렵다는 한계는 아직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2014년 드론 배송 시험을 시작한 윙은 2019년에야 미국연방항공국(FAA)의 허가를 받아 호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6년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던 아마존은 2020년 FAA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드론 배송은 탄소 배출이 적고 운송 비용이 저렴하며 도로 교통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비용인 차량 배송 서비스의 잠재적 해법으로 제시되며 특히 시골에 사는 고객들에게 저렴한 배송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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