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역대 최악 가뭄”…섬 주민 고통

입력 2022.06.15 (11:12) 수정 2022.06.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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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6월 15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송민아 감독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4hk7dDtZz7Y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올해 가뭄은 예년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어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식수난과 농작물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 지역의 가뭄실태 김대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스튜디오에 함께 했는데 어서오십시오.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김대영 리포터김대영 리포터

▣ 앵 커: 가뭄 피해 현장 중 한 곳인 신안지역을 다녀왔군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전국이 똑같은 상황이지만 장기화 된 가뭄으로 농도 전남도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벼농사와 밭농사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의 식수난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지난주 신안 지도읍 묘동마을을 다녀왔습니다. 30여 년간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홍영신 씨를 만났는데요. 인근 8천여 평 간척지에 지난 4월 모내기를 끝낸 현장은 거북이 등처럼 땅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모는 고사 돼 그 흔적을 찾기 힘들었는데요. 농민의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홍영신: 조생벼를 4월25일날 8천 평을 심었어요.
(김대영: 땅이 갈라져 있어요)
가뭄 때문에 그러니까 우리 섬은 염도가 올라와요. 염해 그래서 더 고사된거 같아요. 그제 약간 밭은 해갈됐는데 논 농사 지은데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 하우스 보면 다시 또 모판을 설치해 놨고 심으려고, 그래도 비가 안오니까 모판도 버릴지경이에요. 모판도 30일 넘으면 못써요.
(김대영: 잡초는 뭐고 벼는 뭐죠?)
벼 자체는 안보여요.
(김대영: 이게 다 잡초에요?)
벼라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김대영: 지금 푸릇푸릇 하게 올라와 있는게 있는데)
전부 잡초고 지금 벼는 이거에요 다 고사된거
(김대영:벼는 전부다 고사됐고)
형태만 있잖습니까. 심었던 형태만 그래서 심각한건 말을 뭐라 할수 없고 하늘만 보고 가슴만 타고 있죠.


□ 김대영: 푸른색이 보였지만 전부 잡초라는 말을 들을수 있었는데요. 논 옆에 비닐하우스에는 가뭄 상황을 대비한 모판이 있었지만 충분히 비가 앞으로 내리지 않으면 그 모판도 폐기해야한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30일 넘으면 모판 못쓴다 이런 얘길 하시잖아요. 물이 없다는 얘긴데, 심각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마을에 저수지가 있지 않습니까?


□ 김대영: 묘동마을 인근엔 마을 저수지가 있는데요. 농어촌공사에서 지난해부터 저수지 확장공사에 들어가 올해 완공 예정인데 예산 부족등을 이유로 공사기간이 연장됐고요. 그 동안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던 농민들은 용수를 공급받을 수 없는 처지에 말라가는 모를 보며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현재 유일하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곳이 마을 수롭니다. 인근 산이나 빗물 등이 마을수로를 타고 흐를 땐데..서로 논물을 끌어가기 위해 눈치를 보는 상황이란 말도 했습니다. 농민 홍영신씹니다.

홍영신: 제가 농사 지은지가 36년 됐는데 처음이에요. 어르신들 말 들어보면 70년대 한해때 그때 50년 전 처음이다 해요. 잘못하면 주민들간에 사이가 멀어질거 같아요. 물 가지고 물 싸움을 하다 보니까 서로 물이 적으니까 자기논에 양수를 더하려고 장기 가뭄이 되면 마음 인심이 나빠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참 우려돼요.

□ 김대영: 네,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까지 타들어 가는 실정입니다.

▣ 앵 커: 저수지가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작은 비라도 내리면 마을 수로에 물이 흐를 때 자기 논에 물대고 싶을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마을 주민들끼리 서로 눈치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어제 모처럼 비가 내렸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강수량 얼마나 됩니까?


□ 김대영: 어제 내린 단비로 장기화 되고 있는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데요. 목포기상대 한명주 대장입니다.

한명주: 어제와 그제 내린 비는 신안군과 완도군을 비롯한 남해안에 10mm의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부터 신안, 진도, 완도군은 당분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 김대영: 네, 전남지역 올해 강수량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달 광주·전남 강수량은 2.9밀리미터로 지난 1991년부터 2020년 5월 강수량 118.6밀리미터에 대비 2.4% 수준에 그쳤는데요.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광주·전남 5월 강수량으로는 올해가 가장 적었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이지은 주무관 입니다.

이지은: 2022년 봄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205.7mm 평년 307.7mm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5월에는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 했으며 저기압 주변 수렵~도 활성화 되지 않아 강수량이 2.9mm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 김대영: 네, 봄철 기온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더웠습니다. 광주·전남 3월에서 5월 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 대비 1.1도 높았는데요. 그 중 평년보다 매우 높았던 3~4월 기온이 고온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 커: 농사짓는 분들 애가 타고 있는건데 특히 섬지역 주민들의 식수난도 아주 심각하다 여러차례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특히 완도 일부 섬 지역은 3월부터 제한급수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 김대영: 제한급수가 석 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완도 섬 지역 제한급수 가구가 지난달엔 더 늘었습니다. 노화도와 보길도에는 7천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가 2일 급수, 4일 단수 형태의 제한급수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500여 명이 거주하는 넙도 섬 지역도 2일 급수 5일 단수에 들어갔습니다.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는 두 섬의 상수원인 보길 저수지에서,넙도는 넙도 저수지에서 각각 생활용수 등을 공급 받고 있는데요. 빨래 등 일상생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 보길면 중리 김기봉 이장입니다.

김기봉: 2일 급수 4일 단수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한달에 한 8일정도만 합니다. 물탱크가 다 집집마다 있어요. 5톤, 10톤 많게는 20톤 그렇게 저장을 했다가 물이 안나올 때 4일간 그 탱크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죠 저희가 빨래도 못하고 샤워도 못하고 그러니까 물을 아껴쓰고 있는 입장이죠. 자체적으로 개인적으로 다 생수를 가정마다 사서 먹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보통 한 10박스 정도 식수로 그거로 해결하니까요. 1.8리터짜리

□ 김대영: 네, 또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식수난에 관광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식당에서는 식재료 하나를 씻으려 해도 수도꼭지를 졸졸 흐르는 물을 한참을 모아야 합니다. 이렇게 물이 부족하다 보니, 완도군 등에서는 해당지역에 1.8리터 병물 8만 6천여 개를 지원했는데요. 들으신 것처럼 식수 부족으로 마을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생수를 구입해 쓰는 실정입니다.

▣ 앵 커: 심각한데 저수율 상황을 좀 보죠. 전남지역 저수율은 어떻습니까?

□ 김대영: 광주·전남 상수원인 주암호 등의 저수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농업용 저수율과 완도, 신안 저수율을 살펴봤는데요. 전남도 자연재난과 최하림 주무관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최하림: 지금 6월 13일 기준으로 농업용 저수율은 48.7%로 평년 60% 대비 81% 수준입니다. 전남도 광역상수도 수원지 저수율은 31.4%로 예년 35.1% 대비 89% 수준이고 완도군 보길 저수율은 19.9%이고 신안군 저수율은 43.6%입니다.

□ 김대영: 네, 조금 전 저수율은 전남지역 평균을 말하는 겁니다. 지역 마을 곳곳을 살펴보면 저수율은 심각한데요. 이처럼 저수율이 심각하거나 현재 저수율을 높이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 지역 곳곳의 저수지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군에서는 가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행정선을 투입해 물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완도군 상하수도 사업소 오영호 팀장입니다.

오영호: 지금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저수율이 계속 가뭄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대형 관정이라던지 인근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에서 원수를 운반해 가지고 저수율을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요하다고 한다면 급수선이라던지 인근에서 원수를 공급해 가지고 할 수 있는 그런 방안까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앵 커: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수지 바닥을 드러낸 곳이 꽤 많이 있습니다. 보길도도 20% 안되잖아요. 저수율이, 그런데다가 기상청이 조금전 당분간 이지역에 비예보 없다 이런 애길 했는데 장기적인 가뭄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비가 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김대영: 올해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지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기상청 최근 10년간 장마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19일 제주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3일 등 각각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장 장마가 늦게 시작된 날은 지난해 7월 3일인데요. 모두 예년 평균보다 1~2주 가량 늦어 장마가 시작된 셈입니다. 하지만 기상상황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당분간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목포기상대 한명주 대장에게 들어보시죠.

한명주: 오늘부터 신안, 진도, 완도군은 당분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6월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또한 7월에도 평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물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 김대영: 네, 전남 지자체들마다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인데요. 가뭄대책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가뭄피해 현장 오늘 점검해 봤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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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서해안 시대] “역대 최악 가뭄”…섬 주민 고통
    • 입력 2022-06-15 11:12:54
    • 수정2022-06-15 15:06:19
    목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6월 15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송민아 감독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4hk7dDtZz7Y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올해 가뭄은 예년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어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식수난과 농작물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 지역의 가뭄실태 김대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스튜디오에 함께 했는데 어서오십시오.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김대영 리포터
▣ 앵 커: 가뭄 피해 현장 중 한 곳인 신안지역을 다녀왔군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전국이 똑같은 상황이지만 장기화 된 가뭄으로 농도 전남도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벼농사와 밭농사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의 식수난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지난주 신안 지도읍 묘동마을을 다녀왔습니다. 30여 년간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홍영신 씨를 만났는데요. 인근 8천여 평 간척지에 지난 4월 모내기를 끝낸 현장은 거북이 등처럼 땅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모는 고사 돼 그 흔적을 찾기 힘들었는데요. 농민의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홍영신: 조생벼를 4월25일날 8천 평을 심었어요.
(김대영: 땅이 갈라져 있어요)
가뭄 때문에 그러니까 우리 섬은 염도가 올라와요. 염해 그래서 더 고사된거 같아요. 그제 약간 밭은 해갈됐는데 논 농사 지은데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 하우스 보면 다시 또 모판을 설치해 놨고 심으려고, 그래도 비가 안오니까 모판도 버릴지경이에요. 모판도 30일 넘으면 못써요.
(김대영: 잡초는 뭐고 벼는 뭐죠?)
벼 자체는 안보여요.
(김대영: 이게 다 잡초에요?)
벼라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김대영: 지금 푸릇푸릇 하게 올라와 있는게 있는데)
전부 잡초고 지금 벼는 이거에요 다 고사된거
(김대영:벼는 전부다 고사됐고)
형태만 있잖습니까. 심었던 형태만 그래서 심각한건 말을 뭐라 할수 없고 하늘만 보고 가슴만 타고 있죠.


□ 김대영: 푸른색이 보였지만 전부 잡초라는 말을 들을수 있었는데요. 논 옆에 비닐하우스에는 가뭄 상황을 대비한 모판이 있었지만 충분히 비가 앞으로 내리지 않으면 그 모판도 폐기해야한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30일 넘으면 모판 못쓴다 이런 얘길 하시잖아요. 물이 없다는 얘긴데, 심각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마을에 저수지가 있지 않습니까?


□ 김대영: 묘동마을 인근엔 마을 저수지가 있는데요. 농어촌공사에서 지난해부터 저수지 확장공사에 들어가 올해 완공 예정인데 예산 부족등을 이유로 공사기간이 연장됐고요. 그 동안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던 농민들은 용수를 공급받을 수 없는 처지에 말라가는 모를 보며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현재 유일하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곳이 마을 수롭니다. 인근 산이나 빗물 등이 마을수로를 타고 흐를 땐데..서로 논물을 끌어가기 위해 눈치를 보는 상황이란 말도 했습니다. 농민 홍영신씹니다.

홍영신: 제가 농사 지은지가 36년 됐는데 처음이에요. 어르신들 말 들어보면 70년대 한해때 그때 50년 전 처음이다 해요. 잘못하면 주민들간에 사이가 멀어질거 같아요. 물 가지고 물 싸움을 하다 보니까 서로 물이 적으니까 자기논에 양수를 더하려고 장기 가뭄이 되면 마음 인심이 나빠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참 우려돼요.

□ 김대영: 네,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까지 타들어 가는 실정입니다.

▣ 앵 커: 저수지가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작은 비라도 내리면 마을 수로에 물이 흐를 때 자기 논에 물대고 싶을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마을 주민들끼리 서로 눈치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어제 모처럼 비가 내렸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강수량 얼마나 됩니까?


□ 김대영: 어제 내린 단비로 장기화 되고 있는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데요. 목포기상대 한명주 대장입니다.

한명주: 어제와 그제 내린 비는 신안군과 완도군을 비롯한 남해안에 10mm의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부터 신안, 진도, 완도군은 당분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 김대영: 네, 전남지역 올해 강수량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달 광주·전남 강수량은 2.9밀리미터로 지난 1991년부터 2020년 5월 강수량 118.6밀리미터에 대비 2.4% 수준에 그쳤는데요.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광주·전남 5월 강수량으로는 올해가 가장 적었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이지은 주무관 입니다.

이지은: 2022년 봄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205.7mm 평년 307.7mm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5월에는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 했으며 저기압 주변 수렵~도 활성화 되지 않아 강수량이 2.9mm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 김대영: 네, 봄철 기온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더웠습니다. 광주·전남 3월에서 5월 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 대비 1.1도 높았는데요. 그 중 평년보다 매우 높았던 3~4월 기온이 고온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 커: 농사짓는 분들 애가 타고 있는건데 특히 섬지역 주민들의 식수난도 아주 심각하다 여러차례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특히 완도 일부 섬 지역은 3월부터 제한급수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 김대영: 제한급수가 석 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완도 섬 지역 제한급수 가구가 지난달엔 더 늘었습니다. 노화도와 보길도에는 7천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가 2일 급수, 4일 단수 형태의 제한급수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500여 명이 거주하는 넙도 섬 지역도 2일 급수 5일 단수에 들어갔습니다.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는 두 섬의 상수원인 보길 저수지에서,넙도는 넙도 저수지에서 각각 생활용수 등을 공급 받고 있는데요. 빨래 등 일상생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 보길면 중리 김기봉 이장입니다.

김기봉: 2일 급수 4일 단수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한달에 한 8일정도만 합니다. 물탱크가 다 집집마다 있어요. 5톤, 10톤 많게는 20톤 그렇게 저장을 했다가 물이 안나올 때 4일간 그 탱크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죠 저희가 빨래도 못하고 샤워도 못하고 그러니까 물을 아껴쓰고 있는 입장이죠. 자체적으로 개인적으로 다 생수를 가정마다 사서 먹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보통 한 10박스 정도 식수로 그거로 해결하니까요. 1.8리터짜리

□ 김대영: 네, 또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식수난에 관광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식당에서는 식재료 하나를 씻으려 해도 수도꼭지를 졸졸 흐르는 물을 한참을 모아야 합니다. 이렇게 물이 부족하다 보니, 완도군 등에서는 해당지역에 1.8리터 병물 8만 6천여 개를 지원했는데요. 들으신 것처럼 식수 부족으로 마을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생수를 구입해 쓰는 실정입니다.

▣ 앵 커: 심각한데 저수율 상황을 좀 보죠. 전남지역 저수율은 어떻습니까?

□ 김대영: 광주·전남 상수원인 주암호 등의 저수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농업용 저수율과 완도, 신안 저수율을 살펴봤는데요. 전남도 자연재난과 최하림 주무관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최하림: 지금 6월 13일 기준으로 농업용 저수율은 48.7%로 평년 60% 대비 81% 수준입니다. 전남도 광역상수도 수원지 저수율은 31.4%로 예년 35.1% 대비 89% 수준이고 완도군 보길 저수율은 19.9%이고 신안군 저수율은 43.6%입니다.

□ 김대영: 네, 조금 전 저수율은 전남지역 평균을 말하는 겁니다. 지역 마을 곳곳을 살펴보면 저수율은 심각한데요. 이처럼 저수율이 심각하거나 현재 저수율을 높이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 지역 곳곳의 저수지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도군에서는 가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행정선을 투입해 물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완도군 상하수도 사업소 오영호 팀장입니다.

오영호: 지금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저수율이 계속 가뭄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대형 관정이라던지 인근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에서 원수를 운반해 가지고 저수율을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요하다고 한다면 급수선이라던지 인근에서 원수를 공급해 가지고 할 수 있는 그런 방안까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앵 커: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수지 바닥을 드러낸 곳이 꽤 많이 있습니다. 보길도도 20% 안되잖아요. 저수율이, 그런데다가 기상청이 조금전 당분간 이지역에 비예보 없다 이런 애길 했는데 장기적인 가뭄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비가 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김대영: 올해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지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기상청 최근 10년간 장마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19일 제주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3일 등 각각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장 장마가 늦게 시작된 날은 지난해 7월 3일인데요. 모두 예년 평균보다 1~2주 가량 늦어 장마가 시작된 셈입니다. 하지만 기상상황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당분간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목포기상대 한명주 대장에게 들어보시죠.

한명주: 오늘부터 신안, 진도, 완도군은 당분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6월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또한 7월에도 평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물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 김대영: 네, 전남 지자체들마다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인데요. 가뭄대책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가뭄피해 현장 오늘 점검해 봤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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