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누리호 2차 발사의 의미

입력 2022.06.15 (12:28) 수정 2022.06.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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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누리호가 발사대로 옮겨졌고 내일 하늘로 솟구칠 예정입니다.

지난해 발사 때 아쉽게 목표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누리호 개발 관계자들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해서 이번에 꼭 성공시킨다는 목표입니다.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개발의 역사와 누리호 2차 발사의 의미, 우주 산업의 미래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김 위원 누리호 1차 발사가 지난해 10월이었죠.

8개월 가량 된 것 같은데 그동안 어떤 부분을 보완했나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를 했죠.

누리호는 발사대 이륙과 로켓 1단과 2단, 페어링 분리까지 순조롭게 됐는데 마지막 3단 로켓이 예정 시간보다 일찍 연소를 마쳐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더미를 올려놓지 못했는데요.

전문가들이 원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액체연료를 태우는데 필요한 산화제가 밖으로 누출되면서 3단 로켓 연소가 충분히 안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산화제탱크에 균열이 생겨 산화제가 새어 나온 건데 이번엔 3단로켓의 산화제탱크 내부에 보강 장치를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앵커]

누리호 발사 관계자들은 이번엔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사실 젤 궁금한 부분인데 누리호 발사체를 개발한 관계자들은 모든 부품과 조립,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해 점검하고 만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꼭 성공할 거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누리호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상연/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보증팀장 : "1차 발사할 때 저희가 있었던 그런 문제들을 잘 해결을 해서 이차 발사가 문제 없이 진행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지만...사람들이 모르는 것이고 또 발사체라는 게 굉장히 극한의 환경 요구를 항상 하다보니까 최선을 다해서 아무튼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알 수 없는 또 어떤 부분들이 비행중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사 후 대기권을 지나고 또 우주 공간을 지나면서 급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 예기치 않았던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누리호 1차 발사는 지난해에 했지만 우리나라가 진행해온 우주발사체 개발 노력은 꽤 오랜 걸로 아는데 김 위원이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 노력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래픽으로 정리했는데 한번 보시죠.

1989년에 우주발사체 연구 개발을 맡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됩니다.

이후 1993년에 1단계 과학로켓인 KSR-1 발사에 성공하고 9년 뒤 국내 최초 액체연료추진 로켓인 KSR- 3를 성공 발사했습니다.

2009년에는 우주발사체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만들고 로켓의 제작과 실험 등도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그해 8월에는 러시아의 기술로 만든 나로호 1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당시 제가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로켓을 제작한 후르니체프 연구소에 가서 발사 실패 원인 등에 대해 취재를 한 기억이 남니다.

2013년엔 나로호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2번의 실패와 4번의 연기끝에 제대로 발사가 된 겁니다.

당시 로켓 1단은 러시아에서 2단은 우리나라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로켓 제작 기술을 가진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기술 이전을 하거나 제작 방법을 전혀 가르쳐 주지 않기때문에 2010년부터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로 누리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18년에는 로켓 엔진을 완성해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에 3단계의 모습을 갖춘 누리호를 완성해 10월에 1차 발사를 한 겁니다.

[앵커]

짧은 역사가 아닌데 이번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기자]

전세계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으로 올린게 소련 시절인 1957년입니다.

당시 스푸트니크위성이 R-7(에르 심)이란 로켓발사체에 실려 날아갔는데 만약 이번에 누리호가 안정적으로 성능검증위성을 궤도에 올린다면 우리나라가 65년 만에 우리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우주로 띄우는 셈입니다.

누리호에는 무려 37만개의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 현대 과학기술이 총합이라고 보면 되죠.

현재까지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만들어 발사한 나라는 전세계 9개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우주발사체 기술을 전수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완성된 설계도나 발사체 모형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연구진,개발진이 스스로 설계해 보고 실험하고 여러 시도와 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완성한 건데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우주산업 시장을 개척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우주산업 시장 얘기하셨는데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얼마고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미래는 어떨까요?

[기자]

전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5백30조 가량 됩니다.

국방 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등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초소형 위성과 위성을 이용한 빅데이터 시스템, 방송.통신을 망라한 규모인데요.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3조2천억 원 가량으로 전세계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3배 가량 커진다는 예측도 있는데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의 IT 기술과 우주 산업 기술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국가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도약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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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15 13: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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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누리호가 발사대로 옮겨졌고 내일 하늘로 솟구칠 예정입니다.

지난해 발사 때 아쉽게 목표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누리호 개발 관계자들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해서 이번에 꼭 성공시킨다는 목표입니다.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개발의 역사와 누리호 2차 발사의 의미, 우주 산업의 미래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김 위원 누리호 1차 발사가 지난해 10월이었죠.

8개월 가량 된 것 같은데 그동안 어떤 부분을 보완했나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를 했죠.

누리호는 발사대 이륙과 로켓 1단과 2단, 페어링 분리까지 순조롭게 됐는데 마지막 3단 로켓이 예정 시간보다 일찍 연소를 마쳐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더미를 올려놓지 못했는데요.

전문가들이 원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액체연료를 태우는데 필요한 산화제가 밖으로 누출되면서 3단 로켓 연소가 충분히 안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산화제탱크에 균열이 생겨 산화제가 새어 나온 건데 이번엔 3단로켓의 산화제탱크 내부에 보강 장치를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앵커]

누리호 발사 관계자들은 이번엔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사실 젤 궁금한 부분인데 누리호 발사체를 개발한 관계자들은 모든 부품과 조립,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해 점검하고 만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꼭 성공할 거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누리호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상연/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보증팀장 : "1차 발사할 때 저희가 있었던 그런 문제들을 잘 해결을 해서 이차 발사가 문제 없이 진행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지만...사람들이 모르는 것이고 또 발사체라는 게 굉장히 극한의 환경 요구를 항상 하다보니까 최선을 다해서 아무튼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알 수 없는 또 어떤 부분들이 비행중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사 후 대기권을 지나고 또 우주 공간을 지나면서 급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 예기치 않았던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누리호 1차 발사는 지난해에 했지만 우리나라가 진행해온 우주발사체 개발 노력은 꽤 오랜 걸로 아는데 김 위원이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 노력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래픽으로 정리했는데 한번 보시죠.

1989년에 우주발사체 연구 개발을 맡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됩니다.

이후 1993년에 1단계 과학로켓인 KSR-1 발사에 성공하고 9년 뒤 국내 최초 액체연료추진 로켓인 KSR- 3를 성공 발사했습니다.

2009년에는 우주발사체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만들고 로켓의 제작과 실험 등도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그해 8월에는 러시아의 기술로 만든 나로호 1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당시 제가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로켓을 제작한 후르니체프 연구소에 가서 발사 실패 원인 등에 대해 취재를 한 기억이 남니다.

2013년엔 나로호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2번의 실패와 4번의 연기끝에 제대로 발사가 된 겁니다.

당시 로켓 1단은 러시아에서 2단은 우리나라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로켓 제작 기술을 가진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기술 이전을 하거나 제작 방법을 전혀 가르쳐 주지 않기때문에 2010년부터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로 누리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18년에는 로켓 엔진을 완성해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에 3단계의 모습을 갖춘 누리호를 완성해 10월에 1차 발사를 한 겁니다.

[앵커]

짧은 역사가 아닌데 이번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기자]

전세계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으로 올린게 소련 시절인 1957년입니다.

당시 스푸트니크위성이 R-7(에르 심)이란 로켓발사체에 실려 날아갔는데 만약 이번에 누리호가 안정적으로 성능검증위성을 궤도에 올린다면 우리나라가 65년 만에 우리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우주로 띄우는 셈입니다.

누리호에는 무려 37만개의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 현대 과학기술이 총합이라고 보면 되죠.

현재까지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만들어 발사한 나라는 전세계 9개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우주발사체 기술을 전수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완성된 설계도나 발사체 모형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연구진,개발진이 스스로 설계해 보고 실험하고 여러 시도와 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완성한 건데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우주산업 시장을 개척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우주산업 시장 얘기하셨는데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얼마고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미래는 어떨까요?

[기자]

전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5백30조 가량 됩니다.

국방 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등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초소형 위성과 위성을 이용한 빅데이터 시스템, 방송.통신을 망라한 규모인데요.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3조2천억 원 가량으로 전세계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3배 가량 커진다는 예측도 있는데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의 IT 기술과 우주 산업 기술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국가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도약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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