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해조류 감소’ 여러 요인 복합 작용…정밀 조사·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22.06.15 (19:18) 수정 2022.06.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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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자반과 감태 등 제주 바다의 주요 자원인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실태를 연속보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 조사를 통해, 바다풀 쇠퇴를 막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장 K,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1층 높이만큼 길게 자란 모자반이 울창한 갈색 숲을 이뤘던 제주 바다.

불과 4년 만에 바다 숲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모자반과 감태 등 해조류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이유는 뭘까.

환경단체는 '수온 상승'이 해조류 개체 감소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정 자료를 보면 제주 남부 해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2016년부터 20℃ 안팎까지 오르기 시작하다가, 지난해 21℃를 넘겨 최근 9년 새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9년간 제주 동서남북 전 해역에서 이 같은 수온 상승 추세가 확인됩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류나 어장 환경, 수산자원에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제주 바다, 문섬 바다조차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제주 지역 전역의 해조 숲은 아마도 그 영향을 아주 크게 받고 있다."]

또, 잦아진 국지성 폭우로 육상의 토사, 모래 등이 유입되면서 해조류가 자라질 못하거나, 오염으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홍승완/박사/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 "(제주의 하천이) 거의 고속도로거든요. 직선, 직선 하천 형태로 조성하다 보니까, 지금 호우라든지 장마철에는 토사나 담수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다 보니까, 피해를 많이 주고 있는."]

전문가들은 해양환경 변화나 오염, 기후 등 통합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정찬/박사/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 "(관찰 결과) 외해에서 연안으로 들어올수록 해조류 군락의 감소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수질이라든가, 이런 다양한 방면에서 그런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해조류 감소로 인해 지역 어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쇠퇴 원인을 정확히 짚고 처방을 내리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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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해조류 감소’ 여러 요인 복합 작용…정밀 조사·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22-06-15 19:18:11
    • 수정2022-06-15 21:32:38
    뉴스7(제주)
[앵커]

모자반과 감태 등 제주 바다의 주요 자원인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실태를 연속보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 조사를 통해, 바다풀 쇠퇴를 막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장 K,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1층 높이만큼 길게 자란 모자반이 울창한 갈색 숲을 이뤘던 제주 바다.

불과 4년 만에 바다 숲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모자반과 감태 등 해조류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이유는 뭘까.

환경단체는 '수온 상승'이 해조류 개체 감소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정 자료를 보면 제주 남부 해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2016년부터 20℃ 안팎까지 오르기 시작하다가, 지난해 21℃를 넘겨 최근 9년 새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9년간 제주 동서남북 전 해역에서 이 같은 수온 상승 추세가 확인됩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류나 어장 환경, 수산자원에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제주 바다, 문섬 바다조차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제주 지역 전역의 해조 숲은 아마도 그 영향을 아주 크게 받고 있다."]

또, 잦아진 국지성 폭우로 육상의 토사, 모래 등이 유입되면서 해조류가 자라질 못하거나, 오염으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홍승완/박사/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 "(제주의 하천이) 거의 고속도로거든요. 직선, 직선 하천 형태로 조성하다 보니까, 지금 호우라든지 장마철에는 토사나 담수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다 보니까, 피해를 많이 주고 있는."]

전문가들은 해양환경 변화나 오염, 기후 등 통합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정찬/박사/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 "(관찰 결과) 외해에서 연안으로 들어올수록 해조류 군락의 감소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수질이라든가, 이런 다양한 방면에서 그런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해조류 감소로 인해 지역 어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쇠퇴 원인을 정확히 짚고 처방을 내리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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