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연 2만 건…학대 가해자 1위는 ‘배우자’

입력 2022.06.15 (21:50) 수정 2022.06.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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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노인 학대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신고된 것만 2만 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배우자가 학대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조혜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 가정의 70대 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뒤로 어머니를 향한 폭력성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노인학대 피해자 자녀 : "(어머님이 좀 다치시거나 하신 적도 있으세요? 언제, 어떻게요?) 네. 너무 잦아서 잘... (특정하기 어려워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숨지기 전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을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노인학대 피해자 자녀 : "병원에서도 잘 안 받아줘서요. (어머니한테) 소리 지르고 욕하고 밥상 던지고. 대화에 응해주지 않으니깐 점점 더 소리 지르고 부수고 그렇게 하셨죠."]

코로나19 유행 속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만 9천여 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노인학대 가해자는 배우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가 있었던 가구의 유형을 조사했더니 노인 부부 단둘이 사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부부 중 한 명이 병을 앓고 있는 등의 이유로 정신적, 신체적 의존도가 높은 경우 물리적 학대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매 등 중증 질환으로 돌봄이나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되면 학대 위험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돌봄은) 에너지 소모가 대단히 많은, 어려운 일이에요. 가족은 사실은 돌봄 역량의 전문성이 낮고, 가족 고유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도 많고요."]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가족간 갈등과 돌봄 부담도 노인 학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박상욱/영상편집:이웅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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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학대 연 2만 건…학대 가해자 1위는 ‘배우자’
    • 입력 2022-06-15 21:50:01
    • 수정2022-06-16 14: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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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노인 학대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신고된 것만 2만 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배우자가 학대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조혜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 가정의 70대 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뒤로 어머니를 향한 폭력성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노인학대 피해자 자녀 : "(어머님이 좀 다치시거나 하신 적도 있으세요? 언제, 어떻게요?) 네. 너무 잦아서 잘... (특정하기 어려워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숨지기 전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을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노인학대 피해자 자녀 : "병원에서도 잘 안 받아줘서요. (어머니한테) 소리 지르고 욕하고 밥상 던지고. 대화에 응해주지 않으니깐 점점 더 소리 지르고 부수고 그렇게 하셨죠."]

코로나19 유행 속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만 9천여 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노인학대 가해자는 배우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가 있었던 가구의 유형을 조사했더니 노인 부부 단둘이 사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부부 중 한 명이 병을 앓고 있는 등의 이유로 정신적, 신체적 의존도가 높은 경우 물리적 학대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매 등 중증 질환으로 돌봄이나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되면 학대 위험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돌봄은) 에너지 소모가 대단히 많은, 어려운 일이에요. 가족은 사실은 돌봄 역량의 전문성이 낮고, 가족 고유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도 많고요."]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가족간 갈등과 돌봄 부담도 노인 학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박상욱/영상편집:이웅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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