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껍데기는 가라”…알맹이만 파는 ‘친환경’ 상점
입력 2022.06.16 (18:10)
수정 2022.06.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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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리필이 절실한 지금인데요. 불필요한 껍데기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파는 이른바 리필 스테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리필의 날을 맞아 알맹상점이라는 곳, 구경 떠나보겠습니다. 고금숙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코너 이름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데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가 대표님 별명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답변]
제 별명이 호모 쓰레기쿠스입니다.
[앵커]
어떤 신인류예요? 쓰레기쿠스는?
[답변]
이코노미쿠스가 경제 생각하는 사람들이듯이 저희 호모 쓰레기쿠스는 쓰레기만 보면 마음에 밟히는. 그래서 쓰레기를 덕질하는,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신인류 탄생입니다.
[앵커]
지금 그 쓰레기로 사업까지 하고 계시잖아요.
[답변]
그렇게 돼서 저희가 너무 좋아하다가 덕질을 하다 보니까 결국은 어쩌다 보니 사장님이 되었어요.
[앵커]
어떤 사업이에요? 지금 하시는 게?
[답변]
오늘이 세계 리필의 날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리필 용기를, 본인 용기를 가져오면 생활용품을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담아가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제로 웨이스트 상점이라고도 하고요. 모든 것을 리필하는 정거장이라고 해서 리필 스테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런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껍데기는 없고 알맹이만 파는 가게. 어떤 알맹이들이 있습니까?
[답변]
저희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인데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같은 세제. 그다음에 로션, 스킨, 샴푸 같은 화장품. 그다음에 먹거리도 있어요. 원두, 차 이런 여러 가지를 다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웬만한 모든 것들을 알맹이만 팔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액체를 말씀하시는데 고체류도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고체는 되게 좋죠. 왜냐면 껍데기가 처음부터 필요가 없잖아요. 설거지 바, 고체 치약 같은 것들. 처음부터 플라스틱 용기 없이 아예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앵커]
치약은 얼마든지 편하게 쓸 수 있는 젤 형태의 치약인데 굳이 고체 치약을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마지막에 어떻게 버리냐면
[앵커]
끝까지 짜서 버리죠.
[답변]
그런데 잘 깨끗해지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이 잘 안되고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고체 치약은 씹어서 쓰고 나면 결국 껍데기가 하나도 남지 않는 거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손님은 용기만 준비해 가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용기만.
[앵커]
가서 물건 받으면 끝?
[답변]
그렇지는 않아요. 굉장히 슬로우한 비즈니스인데요. 다른 분들은 사서 가시면 되잖아요. 2단계 쇼핑. 저희는 5단계 쇼핑이에요. 용기를 들고 온다, 이 안에 채우기 전에 빈 용기 무기를 재야 됩니다. 빈 용기 무게를 재고, 알맹이를 넣고 그다음에 계산을 합니다. 내가 얼마만큼 샀는지.
[앵커]
용기 무게를 재는 건 가격에서 빼야 되니까.
[답변]
네, 그래서 계산을 해서 마지막에 가져가는 5단계 쇼핑을 하죠.
[앵커]
손님을 굉장히 귀찮게 하는 상점인 것 같은데 그렇게 불편해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계세요?
[답변]
진짜 놀랍게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서 쓰레기 덕질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용기를 바리바리 싸서 굉장히 많이 오시고 상점이 늘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복작복작합니다.
[앵커]
주로 환경 감수성이 민감한 MZ 세대들이 주 고객일까요?
[답변]
70% 이상이 원래는 2~30대의 환경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굉장히 젊으신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전파를 한 거예요. 엄마도 데려오고 아빠도 데려오고. 요새는 50대, 60대 중장년층이 되게 많아졌어요.
[앵커]
조금 전에 화면 보니까 빈 용기에 액체를 담아가던데 혹시 겉에 라벨 없으니까 화학 세제인데 음료인 줄 알고 먹거나 그런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습니까?
[답변]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가 2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요, 사업을 했는데. 저희도 그게 무서워서 항상 용기 주변에 먹지 마세요 스티커를 다 붙여드립니다.
[앵커]
사실 포장이나 껍데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게 위생이나 안전하고도 직결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특히 화장품 같은 경우는 소분해서 다른 용기에 담으면 상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게 무서웠어요. 아무도 그런 장사를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소분해서 판매하는 화장품 알맹이를 그대로 이런 재사용 용기에 넣어서 미생물 검사를 맡겼거든요. 모두 미생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장품이 상했다, 문제가 됐다, 피부 트러블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필하고 다 쓸 수 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알맹상점 가서 물건 사려면 용기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답변]
네.
[앵커]
미리 열탕소독 한다든지 그런 거 다 제가 처리해서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아닙니다, 저희가 합니다. 오시면 건조 소독기를 언제든지 이용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안에 내용물을 버리고 비우고 깨끗하게 말려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앵커]
거기에 비치된 용기를 활용할 수도 있나요?
[답변]
네, 저희가 이미 다 건조해서 소독한 리필 용기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건 반납 안 하고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답변]
네, 왜냐하면 어차피 저희는 그걸 다 기부받은 용기들이에요. 손님들이 다 자기 것도 가져오시면서 놔두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여분으로 가져다주십니다.
[앵커]
손님들 반응이 어때요? 다시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아니면 한번 해보고 귀찮아서 못 하겠다, 포기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답변]
저희는 이게 너무 귀찮은 쇼핑이라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매출을 보면 30% 정도가 재방문, 3번 방문, 10번 방문 이렇게 하시고요. 사실 저희 동네 장사예요. 정말 오면 저분 오셨지, 이렇게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장사입니다. 굉장히 생활용품이라서 리필이 구독 서비스 같은 거잖아요. 계속 또 쓰고 또 리필하고. 그래서 굉장히 자주 오시고 생활권에서 되게 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하십니다.
[앵커]
대표님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장경제에 어느 정도 정착이 돼야 되잖아요. 그래야 또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주변에 알맹상점 같은 비슷한 업체들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오히려 이건 경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답변]
처음에 저희가 2020년에 리필 스테이션을 만들 때는 화장품을, 세제를 리필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어요. 지금 현재는 제로 웨이스트샵이 전국에 한 200여 군데 정도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 주변에도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아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알맹상점에서 주변 전통시장에 장바구니 대여해주는 그런 일도 한다던데. 상인들이 잘 협조를 해줍니까?
[답변]
저희가 상점을 만들기 전에 사실 쓰레기 덕질하면서 호모 쓰레기쿠스를 하면서 비닐을 적게 쓰게 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대여를 했는데요. 다들 너무 어색해하고 귀찮아하시는 거예요. 왜 이런 걸 하지? 이러시면서 너무 싸고 비닐봉지 굉장히 편한데 왜 이걸 하지? 하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많이 상처를 받았죠.
[앵커]
나도 한번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가 돼 보고자 하는 분들,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분들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답변]
그런데 망원시장에서도 저희가 그렇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거를 놓지 않고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용기 내를 했거든요. 용기를 내면서 상인들을 설득하고 지금은 망원시장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서 용기내를 하면 오히려 쿠폰을 주세요. 더 잘해 주시는데 그걸 보면 제가 볼 때는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서 하는 것. 여러 명이서 용기 내는 것, 리필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앵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건강한 친환경, 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처음에는 재활용 이전에 거절하는 거예요. 저희가 어딜 가든 다 많이 주시더라고요. 비닐에 준다든지 아니면 물티슈를 어디서 나눠주신다든지. 실제로 이런 일회용품들을 거절하시는 것들. 그리고 재사용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플로깅이라 해서 확찐자도 나왔잖아요, 방금 전에.
[앵커]
플로깅? 쓰레기 잡는 조깅?
[답변]
네. 쓰레기 줍는 조깅을 하시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쓰레기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될 거예요. 쓰레기 줍깅을 누구랑 같이 항상 산책하시면서 해보시면 좋을 거 같고 세 번째는 그런 제도라든지 쓰레기를 줄이는 제도라든지 정책에 나오면 온라인 댓글로라도 응원해 주시면 진짜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대답 내내 표정이 너무 환한 걸 봐서는 굉장히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계신 거 같은데 이번 주말에 지구를 위한 건강한 발걸음을 알맹상점으로 향하는 그런 실천도 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금숙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리필이 절실한 지금인데요. 불필요한 껍데기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파는 이른바 리필 스테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리필의 날을 맞아 알맹상점이라는 곳, 구경 떠나보겠습니다. 고금숙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코너 이름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데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가 대표님 별명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답변]
제 별명이 호모 쓰레기쿠스입니다.
[앵커]
어떤 신인류예요? 쓰레기쿠스는?
[답변]
이코노미쿠스가 경제 생각하는 사람들이듯이 저희 호모 쓰레기쿠스는 쓰레기만 보면 마음에 밟히는. 그래서 쓰레기를 덕질하는,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신인류 탄생입니다.
[앵커]
지금 그 쓰레기로 사업까지 하고 계시잖아요.
[답변]
그렇게 돼서 저희가 너무 좋아하다가 덕질을 하다 보니까 결국은 어쩌다 보니 사장님이 되었어요.
[앵커]
어떤 사업이에요? 지금 하시는 게?
[답변]
오늘이 세계 리필의 날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리필 용기를, 본인 용기를 가져오면 생활용품을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담아가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제로 웨이스트 상점이라고도 하고요. 모든 것을 리필하는 정거장이라고 해서 리필 스테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런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껍데기는 없고 알맹이만 파는 가게. 어떤 알맹이들이 있습니까?
[답변]
저희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인데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같은 세제. 그다음에 로션, 스킨, 샴푸 같은 화장품. 그다음에 먹거리도 있어요. 원두, 차 이런 여러 가지를 다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웬만한 모든 것들을 알맹이만 팔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액체를 말씀하시는데 고체류도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고체는 되게 좋죠. 왜냐면 껍데기가 처음부터 필요가 없잖아요. 설거지 바, 고체 치약 같은 것들. 처음부터 플라스틱 용기 없이 아예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앵커]
치약은 얼마든지 편하게 쓸 수 있는 젤 형태의 치약인데 굳이 고체 치약을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마지막에 어떻게 버리냐면
[앵커]
끝까지 짜서 버리죠.
[답변]
그런데 잘 깨끗해지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이 잘 안되고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고체 치약은 씹어서 쓰고 나면 결국 껍데기가 하나도 남지 않는 거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손님은 용기만 준비해 가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용기만.
[앵커]
가서 물건 받으면 끝?
[답변]
그렇지는 않아요. 굉장히 슬로우한 비즈니스인데요. 다른 분들은 사서 가시면 되잖아요. 2단계 쇼핑. 저희는 5단계 쇼핑이에요. 용기를 들고 온다, 이 안에 채우기 전에 빈 용기 무기를 재야 됩니다. 빈 용기 무게를 재고, 알맹이를 넣고 그다음에 계산을 합니다. 내가 얼마만큼 샀는지.
[앵커]
용기 무게를 재는 건 가격에서 빼야 되니까.
[답변]
네, 그래서 계산을 해서 마지막에 가져가는 5단계 쇼핑을 하죠.
[앵커]
손님을 굉장히 귀찮게 하는 상점인 것 같은데 그렇게 불편해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계세요?
[답변]
진짜 놀랍게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서 쓰레기 덕질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용기를 바리바리 싸서 굉장히 많이 오시고 상점이 늘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복작복작합니다.
[앵커]
주로 환경 감수성이 민감한 MZ 세대들이 주 고객일까요?
[답변]
70% 이상이 원래는 2~30대의 환경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굉장히 젊으신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전파를 한 거예요. 엄마도 데려오고 아빠도 데려오고. 요새는 50대, 60대 중장년층이 되게 많아졌어요.
[앵커]
조금 전에 화면 보니까 빈 용기에 액체를 담아가던데 혹시 겉에 라벨 없으니까 화학 세제인데 음료인 줄 알고 먹거나 그런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습니까?
[답변]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가 2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요, 사업을 했는데. 저희도 그게 무서워서 항상 용기 주변에 먹지 마세요 스티커를 다 붙여드립니다.
[앵커]
사실 포장이나 껍데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게 위생이나 안전하고도 직결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특히 화장품 같은 경우는 소분해서 다른 용기에 담으면 상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게 무서웠어요. 아무도 그런 장사를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소분해서 판매하는 화장품 알맹이를 그대로 이런 재사용 용기에 넣어서 미생물 검사를 맡겼거든요. 모두 미생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장품이 상했다, 문제가 됐다, 피부 트러블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필하고 다 쓸 수 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알맹상점 가서 물건 사려면 용기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답변]
네.
[앵커]
미리 열탕소독 한다든지 그런 거 다 제가 처리해서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아닙니다, 저희가 합니다. 오시면 건조 소독기를 언제든지 이용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안에 내용물을 버리고 비우고 깨끗하게 말려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앵커]
거기에 비치된 용기를 활용할 수도 있나요?
[답변]
네, 저희가 이미 다 건조해서 소독한 리필 용기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건 반납 안 하고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답변]
네, 왜냐하면 어차피 저희는 그걸 다 기부받은 용기들이에요. 손님들이 다 자기 것도 가져오시면서 놔두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여분으로 가져다주십니다.
[앵커]
손님들 반응이 어때요? 다시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아니면 한번 해보고 귀찮아서 못 하겠다, 포기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답변]
저희는 이게 너무 귀찮은 쇼핑이라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매출을 보면 30% 정도가 재방문, 3번 방문, 10번 방문 이렇게 하시고요. 사실 저희 동네 장사예요. 정말 오면 저분 오셨지, 이렇게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장사입니다. 굉장히 생활용품이라서 리필이 구독 서비스 같은 거잖아요. 계속 또 쓰고 또 리필하고. 그래서 굉장히 자주 오시고 생활권에서 되게 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하십니다.
[앵커]
대표님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장경제에 어느 정도 정착이 돼야 되잖아요. 그래야 또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주변에 알맹상점 같은 비슷한 업체들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오히려 이건 경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답변]
처음에 저희가 2020년에 리필 스테이션을 만들 때는 화장품을, 세제를 리필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어요. 지금 현재는 제로 웨이스트샵이 전국에 한 200여 군데 정도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 주변에도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아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알맹상점에서 주변 전통시장에 장바구니 대여해주는 그런 일도 한다던데. 상인들이 잘 협조를 해줍니까?
[답변]
저희가 상점을 만들기 전에 사실 쓰레기 덕질하면서 호모 쓰레기쿠스를 하면서 비닐을 적게 쓰게 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대여를 했는데요. 다들 너무 어색해하고 귀찮아하시는 거예요. 왜 이런 걸 하지? 이러시면서 너무 싸고 비닐봉지 굉장히 편한데 왜 이걸 하지? 하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많이 상처를 받았죠.
[앵커]
나도 한번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가 돼 보고자 하는 분들,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분들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답변]
그런데 망원시장에서도 저희가 그렇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거를 놓지 않고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용기 내를 했거든요. 용기를 내면서 상인들을 설득하고 지금은 망원시장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서 용기내를 하면 오히려 쿠폰을 주세요. 더 잘해 주시는데 그걸 보면 제가 볼 때는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서 하는 것. 여러 명이서 용기 내는 것, 리필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앵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건강한 친환경, 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처음에는 재활용 이전에 거절하는 거예요. 저희가 어딜 가든 다 많이 주시더라고요. 비닐에 준다든지 아니면 물티슈를 어디서 나눠주신다든지. 실제로 이런 일회용품들을 거절하시는 것들. 그리고 재사용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플로깅이라 해서 확찐자도 나왔잖아요, 방금 전에.
[앵커]
플로깅? 쓰레기 잡는 조깅?
[답변]
네. 쓰레기 줍는 조깅을 하시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쓰레기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될 거예요. 쓰레기 줍깅을 누구랑 같이 항상 산책하시면서 해보시면 좋을 거 같고 세 번째는 그런 제도라든지 쓰레기를 줄이는 제도라든지 정책에 나오면 온라인 댓글로라도 응원해 주시면 진짜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대답 내내 표정이 너무 환한 걸 봐서는 굉장히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계신 거 같은데 이번 주말에 지구를 위한 건강한 발걸음을 알맹상점으로 향하는 그런 실천도 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금숙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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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1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리필이 절실한 지금인데요. 불필요한 껍데기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파는 이른바 리필 스테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리필의 날을 맞아 알맹상점이라는 곳, 구경 떠나보겠습니다. 고금숙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코너 이름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데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가 대표님 별명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답변]
제 별명이 호모 쓰레기쿠스입니다.
[앵커]
어떤 신인류예요? 쓰레기쿠스는?
[답변]
이코노미쿠스가 경제 생각하는 사람들이듯이 저희 호모 쓰레기쿠스는 쓰레기만 보면 마음에 밟히는. 그래서 쓰레기를 덕질하는,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신인류 탄생입니다.
[앵커]
지금 그 쓰레기로 사업까지 하고 계시잖아요.
[답변]
그렇게 돼서 저희가 너무 좋아하다가 덕질을 하다 보니까 결국은 어쩌다 보니 사장님이 되었어요.
[앵커]
어떤 사업이에요? 지금 하시는 게?
[답변]
오늘이 세계 리필의 날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리필 용기를, 본인 용기를 가져오면 생활용품을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담아가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제로 웨이스트 상점이라고도 하고요. 모든 것을 리필하는 정거장이라고 해서 리필 스테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런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껍데기는 없고 알맹이만 파는 가게. 어떤 알맹이들이 있습니까?
[답변]
저희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인데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같은 세제. 그다음에 로션, 스킨, 샴푸 같은 화장품. 그다음에 먹거리도 있어요. 원두, 차 이런 여러 가지를 다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웬만한 모든 것들을 알맹이만 팔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액체를 말씀하시는데 고체류도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고체는 되게 좋죠. 왜냐면 껍데기가 처음부터 필요가 없잖아요. 설거지 바, 고체 치약 같은 것들. 처음부터 플라스틱 용기 없이 아예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앵커]
치약은 얼마든지 편하게 쓸 수 있는 젤 형태의 치약인데 굳이 고체 치약을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마지막에 어떻게 버리냐면
[앵커]
끝까지 짜서 버리죠.
[답변]
그런데 잘 깨끗해지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이 잘 안되고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고체 치약은 씹어서 쓰고 나면 결국 껍데기가 하나도 남지 않는 거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손님은 용기만 준비해 가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용기만.
[앵커]
가서 물건 받으면 끝?
[답변]
그렇지는 않아요. 굉장히 슬로우한 비즈니스인데요. 다른 분들은 사서 가시면 되잖아요. 2단계 쇼핑. 저희는 5단계 쇼핑이에요. 용기를 들고 온다, 이 안에 채우기 전에 빈 용기 무기를 재야 됩니다. 빈 용기 무게를 재고, 알맹이를 넣고 그다음에 계산을 합니다. 내가 얼마만큼 샀는지.
[앵커]
용기 무게를 재는 건 가격에서 빼야 되니까.
[답변]
네, 그래서 계산을 해서 마지막에 가져가는 5단계 쇼핑을 하죠.
[앵커]
손님을 굉장히 귀찮게 하는 상점인 것 같은데 그렇게 불편해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계세요?
[답변]
진짜 놀랍게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서 쓰레기 덕질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용기를 바리바리 싸서 굉장히 많이 오시고 상점이 늘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복작복작합니다.
[앵커]
주로 환경 감수성이 민감한 MZ 세대들이 주 고객일까요?
[답변]
70% 이상이 원래는 2~30대의 환경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굉장히 젊으신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전파를 한 거예요. 엄마도 데려오고 아빠도 데려오고. 요새는 50대, 60대 중장년층이 되게 많아졌어요.
[앵커]
조금 전에 화면 보니까 빈 용기에 액체를 담아가던데 혹시 겉에 라벨 없으니까 화학 세제인데 음료인 줄 알고 먹거나 그런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습니까?
[답변]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가 2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요, 사업을 했는데. 저희도 그게 무서워서 항상 용기 주변에 먹지 마세요 스티커를 다 붙여드립니다.
[앵커]
사실 포장이나 껍데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게 위생이나 안전하고도 직결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특히 화장품 같은 경우는 소분해서 다른 용기에 담으면 상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게 무서웠어요. 아무도 그런 장사를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소분해서 판매하는 화장품 알맹이를 그대로 이런 재사용 용기에 넣어서 미생물 검사를 맡겼거든요. 모두 미생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장품이 상했다, 문제가 됐다, 피부 트러블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필하고 다 쓸 수 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알맹상점 가서 물건 사려면 용기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답변]
네.
[앵커]
미리 열탕소독 한다든지 그런 거 다 제가 처리해서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아닙니다, 저희가 합니다. 오시면 건조 소독기를 언제든지 이용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안에 내용물을 버리고 비우고 깨끗하게 말려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앵커]
거기에 비치된 용기를 활용할 수도 있나요?
[답변]
네, 저희가 이미 다 건조해서 소독한 리필 용기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건 반납 안 하고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답변]
네, 왜냐하면 어차피 저희는 그걸 다 기부받은 용기들이에요. 손님들이 다 자기 것도 가져오시면서 놔두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여분으로 가져다주십니다.
[앵커]
손님들 반응이 어때요? 다시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아니면 한번 해보고 귀찮아서 못 하겠다, 포기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답변]
저희는 이게 너무 귀찮은 쇼핑이라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매출을 보면 30% 정도가 재방문, 3번 방문, 10번 방문 이렇게 하시고요. 사실 저희 동네 장사예요. 정말 오면 저분 오셨지, 이렇게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장사입니다. 굉장히 생활용품이라서 리필이 구독 서비스 같은 거잖아요. 계속 또 쓰고 또 리필하고. 그래서 굉장히 자주 오시고 생활권에서 되게 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하십니다.
[앵커]
대표님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장경제에 어느 정도 정착이 돼야 되잖아요. 그래야 또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주변에 알맹상점 같은 비슷한 업체들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오히려 이건 경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답변]
처음에 저희가 2020년에 리필 스테이션을 만들 때는 화장품을, 세제를 리필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어요. 지금 현재는 제로 웨이스트샵이 전국에 한 200여 군데 정도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 주변에도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아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알맹상점에서 주변 전통시장에 장바구니 대여해주는 그런 일도 한다던데. 상인들이 잘 협조를 해줍니까?
[답변]
저희가 상점을 만들기 전에 사실 쓰레기 덕질하면서 호모 쓰레기쿠스를 하면서 비닐을 적게 쓰게 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대여를 했는데요. 다들 너무 어색해하고 귀찮아하시는 거예요. 왜 이런 걸 하지? 이러시면서 너무 싸고 비닐봉지 굉장히 편한데 왜 이걸 하지? 하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많이 상처를 받았죠.
[앵커]
나도 한번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가 돼 보고자 하는 분들,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분들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답변]
그런데 망원시장에서도 저희가 그렇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거를 놓지 않고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용기 내를 했거든요. 용기를 내면서 상인들을 설득하고 지금은 망원시장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서 용기내를 하면 오히려 쿠폰을 주세요. 더 잘해 주시는데 그걸 보면 제가 볼 때는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서 하는 것. 여러 명이서 용기 내는 것, 리필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앵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건강한 친환경, 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처음에는 재활용 이전에 거절하는 거예요. 저희가 어딜 가든 다 많이 주시더라고요. 비닐에 준다든지 아니면 물티슈를 어디서 나눠주신다든지. 실제로 이런 일회용품들을 거절하시는 것들. 그리고 재사용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플로깅이라 해서 확찐자도 나왔잖아요, 방금 전에.
[앵커]
플로깅? 쓰레기 잡는 조깅?
[답변]
네. 쓰레기 줍는 조깅을 하시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쓰레기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될 거예요. 쓰레기 줍깅을 누구랑 같이 항상 산책하시면서 해보시면 좋을 거 같고 세 번째는 그런 제도라든지 쓰레기를 줄이는 제도라든지 정책에 나오면 온라인 댓글로라도 응원해 주시면 진짜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대답 내내 표정이 너무 환한 걸 봐서는 굉장히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계신 거 같은데 이번 주말에 지구를 위한 건강한 발걸음을 알맹상점으로 향하는 그런 실천도 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금숙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리필이 절실한 지금인데요. 불필요한 껍데기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파는 이른바 리필 스테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리필의 날을 맞아 알맹상점이라는 곳, 구경 떠나보겠습니다. 고금숙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코너 이름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데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가 대표님 별명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답변]
제 별명이 호모 쓰레기쿠스입니다.
[앵커]
어떤 신인류예요? 쓰레기쿠스는?
[답변]
이코노미쿠스가 경제 생각하는 사람들이듯이 저희 호모 쓰레기쿠스는 쓰레기만 보면 마음에 밟히는. 그래서 쓰레기를 덕질하는,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신인류 탄생입니다.
[앵커]
지금 그 쓰레기로 사업까지 하고 계시잖아요.
[답변]
그렇게 돼서 저희가 너무 좋아하다가 덕질을 하다 보니까 결국은 어쩌다 보니 사장님이 되었어요.
[앵커]
어떤 사업이에요? 지금 하시는 게?
[답변]
오늘이 세계 리필의 날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리필 용기를, 본인 용기를 가져오면 생활용품을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담아가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제로 웨이스트 상점이라고도 하고요. 모든 것을 리필하는 정거장이라고 해서 리필 스테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런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껍데기는 없고 알맹이만 파는 가게. 어떤 알맹이들이 있습니까?
[답변]
저희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인데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같은 세제. 그다음에 로션, 스킨, 샴푸 같은 화장품. 그다음에 먹거리도 있어요. 원두, 차 이런 여러 가지를 다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웬만한 모든 것들을 알맹이만 팔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액체를 말씀하시는데 고체류도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고체는 되게 좋죠. 왜냐면 껍데기가 처음부터 필요가 없잖아요. 설거지 바, 고체 치약 같은 것들. 처음부터 플라스틱 용기 없이 아예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앵커]
치약은 얼마든지 편하게 쓸 수 있는 젤 형태의 치약인데 굳이 고체 치약을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마지막에 어떻게 버리냐면
[앵커]
끝까지 짜서 버리죠.
[답변]
그런데 잘 깨끗해지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이 잘 안되고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고체 치약은 씹어서 쓰고 나면 결국 껍데기가 하나도 남지 않는 거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손님은 용기만 준비해 가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용기만.
[앵커]
가서 물건 받으면 끝?
[답변]
그렇지는 않아요. 굉장히 슬로우한 비즈니스인데요. 다른 분들은 사서 가시면 되잖아요. 2단계 쇼핑. 저희는 5단계 쇼핑이에요. 용기를 들고 온다, 이 안에 채우기 전에 빈 용기 무기를 재야 됩니다. 빈 용기 무게를 재고, 알맹이를 넣고 그다음에 계산을 합니다. 내가 얼마만큼 샀는지.
[앵커]
용기 무게를 재는 건 가격에서 빼야 되니까.
[답변]
네, 그래서 계산을 해서 마지막에 가져가는 5단계 쇼핑을 하죠.
[앵커]
손님을 굉장히 귀찮게 하는 상점인 것 같은데 그렇게 불편해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계세요?
[답변]
진짜 놀랍게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서 쓰레기 덕질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용기를 바리바리 싸서 굉장히 많이 오시고 상점이 늘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복작복작합니다.
[앵커]
주로 환경 감수성이 민감한 MZ 세대들이 주 고객일까요?
[답변]
70% 이상이 원래는 2~30대의 환경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굉장히 젊으신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전파를 한 거예요. 엄마도 데려오고 아빠도 데려오고. 요새는 50대, 60대 중장년층이 되게 많아졌어요.
[앵커]
조금 전에 화면 보니까 빈 용기에 액체를 담아가던데 혹시 겉에 라벨 없으니까 화학 세제인데 음료인 줄 알고 먹거나 그런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습니까?
[답변]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가 2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요, 사업을 했는데. 저희도 그게 무서워서 항상 용기 주변에 먹지 마세요 스티커를 다 붙여드립니다.
[앵커]
사실 포장이나 껍데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게 위생이나 안전하고도 직결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특히 화장품 같은 경우는 소분해서 다른 용기에 담으면 상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게 무서웠어요. 아무도 그런 장사를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소분해서 판매하는 화장품 알맹이를 그대로 이런 재사용 용기에 넣어서 미생물 검사를 맡겼거든요. 모두 미생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장품이 상했다, 문제가 됐다, 피부 트러블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필하고 다 쓸 수 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알맹상점 가서 물건 사려면 용기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답변]
네.
[앵커]
미리 열탕소독 한다든지 그런 거 다 제가 처리해서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아닙니다, 저희가 합니다. 오시면 건조 소독기를 언제든지 이용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안에 내용물을 버리고 비우고 깨끗하게 말려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앵커]
거기에 비치된 용기를 활용할 수도 있나요?
[답변]
네, 저희가 이미 다 건조해서 소독한 리필 용기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건 반납 안 하고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답변]
네, 왜냐하면 어차피 저희는 그걸 다 기부받은 용기들이에요. 손님들이 다 자기 것도 가져오시면서 놔두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여분으로 가져다주십니다.
[앵커]
손님들 반응이 어때요? 다시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아니면 한번 해보고 귀찮아서 못 하겠다, 포기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답변]
저희는 이게 너무 귀찮은 쇼핑이라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매출을 보면 30% 정도가 재방문, 3번 방문, 10번 방문 이렇게 하시고요. 사실 저희 동네 장사예요. 정말 오면 저분 오셨지, 이렇게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장사입니다. 굉장히 생활용품이라서 리필이 구독 서비스 같은 거잖아요. 계속 또 쓰고 또 리필하고. 그래서 굉장히 자주 오시고 생활권에서 되게 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하십니다.
[앵커]
대표님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장경제에 어느 정도 정착이 돼야 되잖아요. 그래야 또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주변에 알맹상점 같은 비슷한 업체들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오히려 이건 경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답변]
처음에 저희가 2020년에 리필 스테이션을 만들 때는 화장품을, 세제를 리필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어요. 지금 현재는 제로 웨이스트샵이 전국에 한 200여 군데 정도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 주변에도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아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알맹상점에서 주변 전통시장에 장바구니 대여해주는 그런 일도 한다던데. 상인들이 잘 협조를 해줍니까?
[답변]
저희가 상점을 만들기 전에 사실 쓰레기 덕질하면서 호모 쓰레기쿠스를 하면서 비닐을 적게 쓰게 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대여를 했는데요. 다들 너무 어색해하고 귀찮아하시는 거예요. 왜 이런 걸 하지? 이러시면서 너무 싸고 비닐봉지 굉장히 편한데 왜 이걸 하지? 하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많이 상처를 받았죠.
[앵커]
나도 한번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가 돼 보고자 하는 분들,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분들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답변]
그런데 망원시장에서도 저희가 그렇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거를 놓지 않고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용기 내를 했거든요. 용기를 내면서 상인들을 설득하고 지금은 망원시장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서 용기내를 하면 오히려 쿠폰을 주세요. 더 잘해 주시는데 그걸 보면 제가 볼 때는 이런 호모 쓰레기쿠스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서 하는 것. 여러 명이서 용기 내는 것, 리필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앵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건강한 친환경, 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처음에는 재활용 이전에 거절하는 거예요. 저희가 어딜 가든 다 많이 주시더라고요. 비닐에 준다든지 아니면 물티슈를 어디서 나눠주신다든지. 실제로 이런 일회용품들을 거절하시는 것들. 그리고 재사용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플로깅이라 해서 확찐자도 나왔잖아요, 방금 전에.
[앵커]
플로깅? 쓰레기 잡는 조깅?
[답변]
네. 쓰레기 줍는 조깅을 하시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쓰레기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될 거예요. 쓰레기 줍깅을 누구랑 같이 항상 산책하시면서 해보시면 좋을 거 같고 세 번째는 그런 제도라든지 쓰레기를 줄이는 제도라든지 정책에 나오면 온라인 댓글로라도 응원해 주시면 진짜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대답 내내 표정이 너무 환한 걸 봐서는 굉장히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계신 거 같은데 이번 주말에 지구를 위한 건강한 발걸음을 알맹상점으로 향하는 그런 실천도 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금숙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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