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보다 가는 황금빛 예술…불가사의한 1,300년 전 금박공예

입력 2022.06.16 (21:49) 수정 2022.06.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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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00년 전 통일신라 시대의 놀라운 세공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금박 공예 유물이 공개됐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금박 안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한 선으로 꽃과 새를 그려 넣었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통일신라의 궁궐 유적인 동궁과 월지.

6년 전 이곳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구겨진 금박 두 점이 출토됐습니다.

20m쯤 떨어진 채 발견됐지만, 원래 붙어 있던 하나의 유물로 확인됐습니다.

가로 3.6cm, 세로 1.17cm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에 불과한 크기.

그 안에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무늬가 빼곡히 그려져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 경이로운 선들의 황금빛 향연이 펼쳐집니다.

만개한 꽃들 틈에서 마주보고 있는 새 두 마리.

표현이 워낙 정교해, 새 종류까지 추정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경열/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다소 약간 튀어나온 이마, 폭이 넓은 부리, 이런 특징들을 총칭해서 봤을 때는 멧비둘기이지 않나..."]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0.05mm 굵기로 아주 세밀하게 새긴 건데, 국내에서 출토된 금속공예 유물 가운데 가장 미세한 수준입니다.

[김용운/국가무형문화재 조각장 : "현대 장인으로서는 도저히 제 생각에는 재현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불가사의할 정도의 작업이 아니었나..."]

문양의 특징으로 볼 때 1300년 전인 8세기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슷한 유물이 나온 사례가 없어 어디에 쓰인 건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어창선/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이번 금박 유물 같은 경우는 신라 왕궁이라고 하는 동궁 추정지에서 생활 유적에서 출토가 된 건데요. 생활 유적에서 출토된 금박 유물 중에서 이렇게 정교한 적은 없었던 거고요."]

현대의 기술로도 구현이 어려운 장인의 놀라운 솜씨가 담긴 이 희귀한 금박 공예 작품은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은주/영상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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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보다 가는 황금빛 예술…불가사의한 1,300년 전 금박공예
    • 입력 2022-06-16 21:48:59
    • 수정2022-06-16 22:00:27
    뉴스 9
[앵커]

1300년 전 통일신라 시대의 놀라운 세공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금박 공예 유물이 공개됐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금박 안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한 선으로 꽃과 새를 그려 넣었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통일신라의 궁궐 유적인 동궁과 월지.

6년 전 이곳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구겨진 금박 두 점이 출토됐습니다.

20m쯤 떨어진 채 발견됐지만, 원래 붙어 있던 하나의 유물로 확인됐습니다.

가로 3.6cm, 세로 1.17cm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에 불과한 크기.

그 안에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무늬가 빼곡히 그려져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 경이로운 선들의 황금빛 향연이 펼쳐집니다.

만개한 꽃들 틈에서 마주보고 있는 새 두 마리.

표현이 워낙 정교해, 새 종류까지 추정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경열/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다소 약간 튀어나온 이마, 폭이 넓은 부리, 이런 특징들을 총칭해서 봤을 때는 멧비둘기이지 않나..."]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0.05mm 굵기로 아주 세밀하게 새긴 건데, 국내에서 출토된 금속공예 유물 가운데 가장 미세한 수준입니다.

[김용운/국가무형문화재 조각장 : "현대 장인으로서는 도저히 제 생각에는 재현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불가사의할 정도의 작업이 아니었나..."]

문양의 특징으로 볼 때 1300년 전인 8세기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슷한 유물이 나온 사례가 없어 어디에 쓰인 건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어창선/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이번 금박 유물 같은 경우는 신라 왕궁이라고 하는 동궁 추정지에서 생활 유적에서 출토가 된 건데요. 생활 유적에서 출토된 금박 유물 중에서 이렇게 정교한 적은 없었던 거고요."]

현대의 기술로도 구현이 어려운 장인의 놀라운 솜씨가 담긴 이 희귀한 금박 공예 작품은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은주/영상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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