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어 집단 폐사에도 강릉시 대처 미흡

입력 2022.06.17 (07:45) 수정 2022.06.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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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릉 남대천에서 황어 수 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황어 집단 폐사를 두고 남대천 오염 가능성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데, 강릉시의 대처는 조금 안일해 보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어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강릉 남대천 하구입니다.

강릉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입과 아가미를 벌리고 있는 폐사체 모습 때문입니다.

폐사 당시 물속 산소 부족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후 측정한 남대천 내 산소량도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1ppm 이하였습니다.

[김정현/강원대학교 육수생태학연구실 : "(다른 하천은) 6~8ppm 정도가 나오는데 강릉 남대천 같은 경우에는 0.6ppm이 지금 측정됐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낮은 수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뭄 이후 내린 비로 도심에서 다량의 유기물이 하천으로 공급돼 물속 산소량이 부족해졌을 거란 추정도 가능합니다.

[이완옥/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융복합연구소 교수 : "농경지 주변이나 비점오염원들에서 많이 흘러 들어가면 그 물의 수질이 농도가 더 나빠지면 그러면 거기에서 유기물들이 더 나오니깐…."]

황어가 연어처럼 산란한 뒤 쉽게 죽지 않는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주요 회귀 하천인 강릉 연곡천과 양양 남대천에서는 집단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송하윤/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 "황어는 연어처럼 산란 이후 모두 죽는 어종은 아니고요. 대부분의 개체는 4월 산란 이후에 바다로 다시 내려가는 어종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폐사한 다른 어종이 없다는 점에서, 산란 뒤 면역력이 떨어진 황어의 기생충 감염도 의심합니다.

또 다른 남대천 오염 가능성입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 넘기기에는 의문이 적지 않은 강릉 남대천 황어 집단 폐사.

강릉시의 주장대로라면 강릉시민들은 내년에도 황어 떼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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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어 집단 폐사에도 강릉시 대처 미흡
    • 입력 2022-06-17 07:45:08
    • 수정2022-06-17 08:11:08
    뉴스광장(춘천)
[앵커]

최근 강릉 남대천에서 황어 수 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황어 집단 폐사를 두고 남대천 오염 가능성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데, 강릉시의 대처는 조금 안일해 보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어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강릉 남대천 하구입니다.

강릉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입과 아가미를 벌리고 있는 폐사체 모습 때문입니다.

폐사 당시 물속 산소 부족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후 측정한 남대천 내 산소량도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1ppm 이하였습니다.

[김정현/강원대학교 육수생태학연구실 : "(다른 하천은) 6~8ppm 정도가 나오는데 강릉 남대천 같은 경우에는 0.6ppm이 지금 측정됐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낮은 수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뭄 이후 내린 비로 도심에서 다량의 유기물이 하천으로 공급돼 물속 산소량이 부족해졌을 거란 추정도 가능합니다.

[이완옥/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융복합연구소 교수 : "농경지 주변이나 비점오염원들에서 많이 흘러 들어가면 그 물의 수질이 농도가 더 나빠지면 그러면 거기에서 유기물들이 더 나오니깐…."]

황어가 연어처럼 산란한 뒤 쉽게 죽지 않는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주요 회귀 하천인 강릉 연곡천과 양양 남대천에서는 집단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송하윤/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 "황어는 연어처럼 산란 이후 모두 죽는 어종은 아니고요. 대부분의 개체는 4월 산란 이후에 바다로 다시 내려가는 어종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폐사한 다른 어종이 없다는 점에서, 산란 뒤 면역력이 떨어진 황어의 기생충 감염도 의심합니다.

또 다른 남대천 오염 가능성입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 넘기기에는 의문이 적지 않은 강릉 남대천 황어 집단 폐사.

강릉시의 주장대로라면 강릉시민들은 내년에도 황어 떼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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