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오를까…대출 이자 부담 ‘껑충’
입력 2022.06.17 (21:22)
수정 2022.06.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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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자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발맞춰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 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갑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자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발맞춰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 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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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더 오를까…대출 이자 부담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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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17 21:22:51
- 수정2022-06-18 07:56:53
[앵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자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발맞춰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 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갑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자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발맞춰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 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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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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