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오를까…대출 이자 부담 ‘껑충’

입력 2022.06.18 (06:43) 수정 2022.06.18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대출자들의 걱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 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 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준금리 더 오를까…대출 이자 부담 ‘껑충’
    • 입력 2022-06-18 06:43:29
    • 수정2022-06-18 07:56:21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대출자들의 걱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산 40대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모두 6억 7천만 원을 빌렸는데, 요즘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당시 2%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는 4%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이자가 백몇만 원씩 나가거든요. 근데 이제 이자만 오르는 게 아니고 요즘 뭐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해가지고 다 오르는데..."]

두 달 전 전세대출을 받은 이 직장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 이자만 170만 원, 월급의 30%에 달합니다.

[직장인 B 씨 : "주거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크다 보니까 이건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거의 벌면 다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규 대출은 더 힘듭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연 4.3%의 주택담보대출로 3억 6천만 원을 빌렸다면, 30년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178만 원을 갚으면 되지만, 7% 금리로 빌리면 6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이 13조 원 이상 늘어납니다.

이자가 늘면 쓸 돈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엔 부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5월 :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이런 취약 계층에 대한 영향은 나쁘다고,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취약 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장기 고정금리 전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안심대출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